안녕하세요 시청자(남성)입니다.
저희 집에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스누피 인형이 있습니다.
제 나이가 만 32살이니 30년은 훌쩍 넘었겠네용 허허허

어머니 말씀으로는 이 인형을 제가 항상 끼고 살았다고 하시구요.
저도 어릴때 생각이 많이나서 항상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오래되다보니 너무 헤져서 목, 겨드랑이 등등 꿰멘 곳이 많은 것은 말할 것도 없네용 허허허
네 살 쯤이었나요?
제 친 형이 가오가이거 사자에게 먹이를 줘야하는데 스누피 귀를 좀 잘라줘도 되겠냐고 물어봐서 어린 마음에 허락해줘서 그 때부터 단발귀 스누피가 되어버렸습니다.
형이 가위로 먹기좋게 큐브 모양으로 조각조각 잘라주는 바람에 어머니가 다시 꿰매주지도 못하셨습니다.

또 일곱살쯤에는
주차된 엄마차에서 형, 사촌누나와 인형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그대로 트렁크 위에 스누피 인형을 두고 집에 들어와버렸고, 엄마는 볼 일을 보러 차를 타고 나가버리셨지 모에용?
한참을 달리던 도중 조수석에 타신 엄마 친구분이 백미러로 발견하셔서 차를 세우고 인형을 구출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중요!] 그 때 인형이 날아가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어머니 차가 스포일러가 달린 엘란트라였는데 스포일러가 인형이 떨어지지 않게 막아주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입 부위가 까만건 저희는 토이스토리를 보고 자란 세대라 인형과 장난감이 살아있을거라는 동심과 로망을 품은채로 살아갔기 때문에 항상 제가 맛있는 것을 먹을땐 스누피에게 먹어보라며 입에 가져다줬기 때문이에용 허허허
[중요!] 어머니께 드럽다고 한소리 들은 적이 있어 그 이후로는 아무도 안볼때 손목스냅을 이용해서 빠르게 입에만 가져갔다가 떼는 방식으로 주었답니다.
그러고 사춘기가 올때까지는 여행을 가던 친척집에 가던 항상 스누피 인형을 들고 다넜던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어 자취를 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곳이 아니었지만 계속 버리지 않고 집에 두었고 결혼하게 되면서 드디어 장식장 한 칸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 스누피 인형이 언제부터 있었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결혼할때 친구분께 선물로 받은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지금의 제 형과 제가 세상에 존재하기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난 형아가 있었다고 들었었는데 그 당시 형아를 위한 선물이 아니었을까 하네용 허허허 (그렇게 되면 40년이 훌쩍 넘은 인형이 되겠네용)
그러고나서 태어난 제가 인형을 너무 좋아하니 어머니 눈엔 얼마나 귀엽고 이뻐보였을까요.
저도 그래서 제 아들(현재 18개월, 사진은 생후 약 50일)이 태어나기 전에 제주도 스누피가든에 가서 애착인형을 사줬는데, 인형자체를 너무 싫어하는 바람에 다음 달에 태어날 둘째(여아, -1개월)에게 물려주려고합니다.

학창시절에 '소중한 물건은?' 이런 질문들을 받으면 저는 항상 스누피 인형이라고 답했던 기억도 납니다.
중고등학생때면 가지고 놀지도 않을 때인데 항상 마음 속에는 간직하고 살았던 것이죵 허허허
이쯤되면 이 스누피인형 사연있는 인형 맞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