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엄마의 눈탱이 가위

즐거운무의식
3시간전
·
조회 45

안녕하세요.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가위를 소개합니다.

 

엄마는 천으로 소품 만드는 일을 하십니다.

 

소품 하나를 제작할 때 세세한 공정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천이 밀릴 수 있어서 중간중간 아주 작게 가위질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나 엄청 쩌는 가위 샀어” 

하면서 보여준 게 바로 이 가위입니다.

 

엄마가 일제 가위가 참 잘든다~ 하면서 너무 좋아했어요.

이름은 초키가위라고 하더라구요.

 

보통 가위를 쓰면 가위날 앞쪽만 써서 자를 경우 

밀리거나 잘 안 잘리는데

엄마가 산 초키가위는 끝날만 써도 잘 잘려서

일할 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었어요.

 

이거 올린다고 종이를 한번 잘라봤습니다.

 

 

 

한번 재봉을 해서 조금 두꺼워진 원단 부분도

쉽게 잘려서 너무 좋았어요.

엄마가 이걸로 매번 힘들어하셨거든요. 

 

 

그래서 하나 더 사두고 작업해야겠다 싶어서

얼마주고 샀느냐 물으니 

엄마가 입을 꾹 닫고 말을 안해주는 거예요.

그때 좀 수상하다 싶었는데 ㅋㅋ

 

며칠을 매달려 물어보니까 쿠*에서 구매한 내역을 보여주드라구요.

 

 

 

 

엄마가 산 가위는 31,670원이었습니다…

 

피스까스에 비하면 낮지만

 

아무리 그래도 3만원짜리 가위라니

 

게다가 이건 3년 전이었어서 

그땐 피스까스도 몰랐어요

 

제 인생에 3만원짜리 가위는 처음 봤어요

 

 

가위 하나에 3만원이나 하는 게 믿을 수 없어

가위에 적힌 ‘ARS’, ‘일본’, ‘초키가위’ 라는 힌트를 얻어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배송비를 포함해도 2만원 안되는 금액이었습니다.

 

 

엄마한테

“엄마! 이거 이만원도 안되게 살 수 있었어!”

라고 하니 

“뭐?! 나 눈탱이 맞았네? 아이고…!!!”

하면서 절망가득한 표정을 지으시드라구요.

 

 

 

그 이후로 우리집에서는

이 가위를 ‘눈탱이 가위’라고 부르게 됐어요.

 

그리고 엄마의 쿠* 쇼핑은 금지되고

필요한 건 제가 적당한 가격 찾아서 사드렸습니다.

 

 

 

눈탱이 가위는 지금 작업실에 하나 더 사서 잘 쓰고 있답니다~~
눈탱이 맞긴 했지만

3년이 지나도 여전히 잘 들어서 좋아요 ㅎㅎ

 

 

 

엄마랑 엄청 웃었던 추억이라 공유하고 싶었어요~
방장님의 피스까스는 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소수: 수학자들이 사랑한 수 (3) 2
취미
정수론민수
·
조회수 959
·
01.26
전설의 병건.SBS ~ 29일(수) 17시 20분 2
침착맨
누멍이
·
조회수 1335
·
01.26
전역 앞둔 찐친과 160만 유튜버랑 270만 유튜버로 자강두천 혈투의 포켓몬 대결
침착맨
ChillChackMan
·
조회수 1381
·
01.26
썸네일 실화입니까
인방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1131
·
01.26
무제 출판사 유튜브 업로드 - 탱크
취미
나야아
·
조회수 1049
·
01.26
사업 말아먹고 친척들 보기싫었던 30대 8
유머
국밥부장관
·
조회수 6836
·
01.26
자세히 보면 볼수록 이상한 기분이 드는 장난감 4
취미
침착캣
·
조회수 1099
·
01.26
⚽️PL 22R 맨시티 vs 첼시 하이라이트 (마르무시,후사노프 데뷔)
취미
침착한까마구
·
조회수 951
·
01.26
댁더러 밥달랬어 댁더러 술달랬어 3
침투부 공유
피최촌
·
조회수 1174
·
01.26
(*정답드래그*) 2025.01.26 꼬들 꼬오오오오들 10
취미
오프라인
·
조회수 941
·
01.26
What's Up
취미
jjhp
·
조회수 941
·
01.26
진격의 거인 OTT 검열 질문 4
취미
침덩이탐정
·
조회수 5052
·
01.26
평냉 이해안가서 직접 만들어서 맛있게 먹은 요리 유튜버
인방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1281
·
01.26
밴드 좋아.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 Blue moon
취미
흑인음악
·
조회수 969
·
01.26
갑자기 할아버지 고향이 궁금해짐.manwha 9
취미
새싹김연준
·
조회수 5188
·
01.26
ㅋㅋㅋ 뱃사공 - LET IT FLOW
취미
흑인음악
·
조회수 1010
·
01.26
나만 아는 아티스트 병 처방제.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 off
취미
흑인음악
·
조회수 717
·
01.26
페로몬 향 풍기는 슬로우 댄스 발라드
취미
죠스스톤
·
조회수 979
·
01.26
침교포동동 10
팬아트
침교포동동
·
조회수 3532
·
01.26
김민재 독일어 배우는 영상
취미
포테토칩기름맛
·
조회수 686
·
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