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주에 7개만 존재하는 시계

그것은

 이름하야 침 렉 스

 햇반X침착맨 빅반 추첨 이벤트로 전 세계 단 7명에게만 허락되었던 전설적인 시계

 침돌이 침순이의 홀리 그레일이자 누군가 그거 무슨 시계야 하면 이거 배꼽시계야 하며 능욕 할 수 있는 미친 보물

 이것을 얻기 위한 여정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한 켠이 뜨거워 진다. 

 바야흐로 때는 2년 전 시기를 놓쳐 추첨 기회조차 얻지 못한 나는 늦게나마 유튜브로 침렉스를 보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물욕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하지만 삼라만상에 7개밖에 풀리지 않은 물건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이런 추첨 보물은 뿌려지고 나서 작은 화재성을 가질 때가 아니면 시간이 갈수록 구하기 더 힘들어 질 터 

 나는 2016년 노트북 사기를 당해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야수들의 전장 중고나라로 향했던 것이다.

 이런 보물을 중고나라에서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진 않았으나

 네이버 검색을 했을 때 이런 특이한 키워드는 중고나라 게시글이 네이버 검색 상단에 보인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이 보물을 가진 이에게 닿을 수 있으리라 판단했고

 어느정도 가격을 책정하여 추가 흥정이 가능하다고 구매희망 글을 올렸다.

 나는 핏물이 줄줄 흐르는 고깃덩이가 되어 허허벌판 한가운데서 굶주린 야수들과 싸울 준비만 하면 되었다.

 얼마 후 미친 야수들이 이빨을 드러냈다.

 ‘저는 님에게 보물을 양도하러 온 사람입니다.’

 이렇게 쉽게? 홀딱 반해버린 나는 바로 입금을 하려고 하던 찰나 

 2016년 노트북 사기를 당했던 기억에 갑자기 소름이 돋아 혹시나 하며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빵~애에여~ 

 바로 개넘의 자석이  침하하 인증글을 복사하여 나를 먹으려던 것이었던 것이다.

 사실 이 야수들의 전장터로 들어왔을 때 이미 각오한 일. 

 평온한 마음으로 사기꾼 넘의 새기한테 ‘선생님 그렇게 살지 마십시오ㅗ.’ 하고 보낸 후 차단했다.

 이를 시작으로 매일같이 똑같은 글에 처음 가격에서 5%씩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고

 네이버 키워드 ‘침렉스’에 내 구하는 글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미친 사기꾼 넘들도 본격적으로 연락이 많아졌는데,

 온 세카이에 단 7개뿐인 보물을 서로 찢어 가지기라도 했는지

 약 두 달여간 총 29명의 사기꾼들이 시도 때도 없이 빵애를 때리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2천만명이 서울경기에 거주한다는 건 순 거짓부렁이다.

 빅반 응모 2만명 중 (지들 말로는)29명인 당첨자 중에 서울 사는 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해남, 강원도 원주, 광주, 춘천, 설악산에 산다는 자연인도 있었고,

 제일 미친 경민이는 번호도 안바꾸고 광주산다더니

 갑자기 울릉도에서 바닷일 한다면서 배를 프사로 해놓고 보물을 직거래하자고 했다.

 '나는 자연님을 만나러 온 사람입니다.'

 아니 이제보니까 산에사는 자연인인데도 일본 같이 갈 애인이 있네 빡돌게 

 이넘한테는 일본갈때 여비하라고 비행기값 검색해서 더 얹어 줬는데 가겠다니까 잠수 탄 자연인넘이다.

 이런 개넘의 전국 팔도 특히나 도서산간에만 사는 

 사기꾼들이 미친듯이 연락을 했지만 나는 꿈쩍하지 않고 현장 거래만을 요구했다.

 야간 일을 해서 현장거래가 어렵다는 창원 넘은 밤에 근무지로 찾아가겠다고 했고 

 프라이빗 경호일이라 근무지가 없다고 하면 현재 시간이 많아 창원에 일정 기간 거주할태니 

 편할 때 연락 주면 거래하러 가겠다며 돈을 일부러 곱절로 불렀다.

 하면 님아 젭라 택배거래 해달라고 애원을 하기 시작했고

 그럼 물건 받고 세 곱절로 금액을 내줄태니 먼저 보내라고 하면

 ‘님을 뭘 믿고?’ 라며 혐오의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놈은 일부러 야간일을 하는 것 처럼 보이려고 새벽 3시에 전화까지 한 넘으로 물건 먼저 보내면 네 곱절 까지 주겠다고 하자

 이놈 중고나라 아이디로  올린 가격에 얼마간을 더 붙여 ‘침렉스 삽니다’ 하고 글까지 올린 넘이었다.

 사기꾼들에게 얼마나 물어뜯겼을까..

 연락이 오면 어느 촌구석에 사는 분입니까? 하고 답장할 지경이었을 때.. 30번째 처음으로 서울 산다던 그 분..! 드디어 진짜를 만났다. 

 진또배기였고 인증 넘버도 럭키 7 일곱번째 당첨자였다.

 결국

 기어코 얻어낸 원피스

 온 코스모스에 단 7개만 존재하는 물건을 피투성이가 된 채로 결국 내 손목에 채운 것이다.

 나는 물욕이 없는 사람이다. 

 돈을 주우면 횡재했다는 생각보다 주인이 얼마나 애가탈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 기념사진만 찍고 주변 경비실에 맡긴다.

 하지만 침렉스는 다르다. 이건 달라 태어나 처음으로 미친 물욕이 폭발했던 물건.

 반드시 구하고자 하니 구해지더라카는 전설적인 물건

 훔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던 보물 나의 성배 착맨의 목주름 꼬순내 등등

 오랜만에 나의 보물을 손목에 차보며 지난날을 추억해보았다.

이건 별건 아닌데 11년 전 여자친구한테 차이고 미친 듯이 걷다가 멧돼지 사냥중인 산까지 걸어 들어가 기념으로 가져온 장약 탄피

 이건 세카이 어디를 가도 빅맥과 교환해 먹을 수 있는 빅맥 코인

 그리고 제일가는 마이 프레셔스 사진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