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기사 나온 여돌의 싸인앨범을 중고로 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에 사는 침착맨의 팬 쑥쑥이입니다. (프사는 트리플에스 니엔입니다.) 트리플에스 나경씨가 언니 비비와 출연한 영상을 보고 바로 구독 눌렀는데, 팬들도 참여 가능한 이벤트가 생겨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사연은 제목에 적힌 대로 해체 기사 뜬 걸그룹의 싸인 앨범을 산 사연입니다.

때는 작년 8월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제가 좋아하는 걸그룹 트리플에스 디코방에서 팬들과 키보드로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유저가 돈이 급했는지 자신이 갖고 있던 아이돌 싸인 CD를 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아이돌 음반을 모으는 것을 좋아해 제 방에 트리플에스는 물론이고 그 전부터 응원하던 아이돌 굿즈도 가끔 모으곤 했습니다. 만약 제가 알고 있거나 좋아하는 그룹의 음반이 있다면 살 계획이었죠.

제가 그 분께 메세지를 보냈고 곧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실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나 : 저 앨범 살래요.

-그 분 : 혹시 걸그룹 싸인앨범 사실 생각 없으신가요? (그 후, 그 분은 갖고 있는 걸그룹 앨범들을 나열했습니다.)

-나 : 퍼플키스를 사고 싶은데요. 제가 멤버 수안을 좋아해요.

-그 분 : 구성품 다 들어있고요…(중략) 주소 알려주시면 2주 안에 반택으로 보내드릴게요. 계좌 알려드릴까요?

-나 : 반택이 뭐죠?

-그 분 : 편의점으로 보내는 반값 택배에요.

-나 : 네, 택배비 포함해서 보내드릴게요. 도착하면 잘 간직하겠습니다.

그 때가 8월 18일, 이 글을 쓴 후 바로 1년 전이었네요. 저는 돈을 바로 보냈습니다. 저는 그 분의 말대로 2주, 늦어도 한 달 안에는 보낼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3개월이 지나도 택배가 오지 않았고, 저는 메세지를 다시 보냈습니다.

(실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나 : 퍼플키스 앨범은 아직인가요?

-그 분 : 죄송합니다. 논술이랑 시험이 겹쳐서요.

알고보니, 그 분은 입시를 준비하고 계셨던 겁니다. 그래도 기억하는 게 다행이었습니다. 그 분은 빠른 시일 내에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이 때가 11월 26일이었죠.

그런데 3주 넘게 지나도 택배가 오지 않았는데, 제가 뭔가를 깜박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은 약속과 함께 저에게 이 내용의 메세지를 보냈거든요.

“제가 입시 때문에 디코를 잘 안하게 되었어요. 메시지 부탁해요.”

그래서 아차싶어 바로 메시지를 보냈고 앨범을 보냈다는 메세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 분 :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 아닙니다. 연말 건강히 잘 보내세요!

그 후 여름에 산 앨범은 그 해 가을 퍼플키스의 활동을 지나 겨울이 되어서야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

하지만 퍼플키스의 컴백은 올해 여름 스페셜 활동 ‘Doremi’를 끝으로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Doremi’도 회사에서 홍보를 크게 하지 않았고요.

왜냐하면 퍼플키스가 해체를 결정했다는 기사를 접했거든요. ‘Doremi’ 활동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마음이 조금 아팠습니다.

(제가 퍼플키스의 열렬한 팬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실력있는 걸그룹이라 눈여겨보고 있던 건 사실이에요.)

상술했다시피 퍼플키스는 2025년 11월을 끝으로 활동을 마치게 됩니다.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미 한 멤버는 전에 팀을 떠났습니다.
이런 아픈 결말을 맞이하는 아이돌이 올해도 여러 그룹 있을 것이고, 내년에도 있을 것입니다. 퍼플키스는 이 중 한 팀인 셈이고요.

이제 주제를 바꿔서, 제가 구입한 퍼플키스의 싸인앨범을 하나하나 보도록 할까요?

 

앨범 이름은 FESTA, 7heaven은 앨범의 타이틀곡 이름입니다. 퍼플키스는 7인조로 데뷔했지만 여기 싸인은 6개 뿐이에요. 퍼플키스의 데뷔 당시에는 멤버가 7명이었지만 2022년 11월 멤버 박지은이 컨디션과 건강 문제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을지요.

 

이 멤버 이름은 도시(장은성)라고 합니다. 춤도 잘 추고 음악을 만드는 데에도 소질이 있는 분입니다.
구성이 알찬 게 폴라로이드와 함께 포토카드, 장식, 스티커도 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퍼플키스의 이 CD는 굉장히 작은 사이즈입니다. 무슨 컴퓨터 사용설명서에 포함된 작은 CD같은 크기입니다. Festa는 세 곡이 들어있는 싱글 앨범이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른쪽의 CD는 비교를 위해 놓은 제 최애 트리플에스의 정규앨범 CD입니다. 왼쪽 위에는 크기 비교를 위해 김광현 야구카드를 놓았습니다.)

 

책상이 어질러진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이걸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멤버들이 이렇게 보고 있는 장식이 너무 귀여워서 보여주고 싶었다고요…. 이 점이 너무 참신했습니다.

위의 메세지에서 제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멤버 수안(박수진)입니다. 목소리도 풍부하고 감성이 있어서 음악 경연 때 제 기억에 아주 좋게 남았던 멤버에요.

만약 수안, 수진이가 새로 활동하게 된다면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나고은, 도시(장은성), 이레(조서영), 유키(모리 코유키), 채인(이채영), 수안(박수진), 전 멤버인 박지은이 활동했던 퍼플키스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이 앨범은 소중히 제 방에 보관하고 있고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제가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부적같은 앨범 중 하나입니다. 이 앨범을 저에게 팔고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