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사랑니 ...

salmoncream
22시간전
·
조회 151

안녕하세요.
저는 사소한 것에 잘 웃고, 사소한 것에 잘 우는 인뿌삐 시청자입니다.

오늘은 어디에도 올리지 않았던, 저의 사랑니를 침하하에 인생 처음으로 자랑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바야흐로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저는 생애 첫 신경치료를 경험했습니다.
치료 도중 너무 아파서 눈물이 티셔츠를 다 적실 정도로 펑펑 울었지만, 치과 선생님은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설상가상 그 날은 어머니께서 “이제 혼자 치과 갈 수 있지?” 라고 하신 날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저는 혼자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약 20분 거리)
가는 내내 너무 아파서 펑펑 울며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사건은 제게 아주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열심히 이를 닦았지만, 또 충치가 생겨 인생 두 번째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신경 마취가 잘 안 되는 체질이라는 것을요.

치료 순간마다 통증이 느껴졌고,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저는 고등학생임에도 치과에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결국 마취를 추가로 하고 간신히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성인이 된 뒤에도 또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그때도 마취가 잘 안 들어 결국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면 아예 신경에다가 마취를 해버리죠”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옥을 보았습니다.
뚫려 있는 신경 구멍에 마취 바늘이 다이렉트로 꽂히는 그 고통…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제일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러던 평화로운 어느 날 … 왼쪽 아래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려 했습니다.
저는 치과가 너무너무 가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아파 죽을 것 같을 때 치과에 갔습니다.

혀로 만져본 사랑니 사이즈는 거의 어금니급.
‘이건 신경 건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 무서워 떨며 치과에 앉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미리 “저 마취가 잘 안 들어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체감상 특별히 더 해주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모르겠음 ..)

결국 저는 수술대에 누워 등은 식은땀에 흠뻑 젖고, 손은 덜덜 떨며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고, 큰 통증 없이 사랑니가 뽑혔습니다.
“끝났습니다” 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리며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제 사랑니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빨을 또 언제 가져보겠나’ 라는 생각이 들며, 기념 삼아 가져가고 싶어 간호사분께 부탁드렸고, 

잠시 버퍼링이 걸리신 뒤, 깨끗하게 닦아 종이컵에 담아주셨습니다.

집에 와서는 사랑니를 비닐팩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이게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언젠가 목걸이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거뭇거뭇한 건 썩은 게 아니라 피입니다 ^-^)

 

댓글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정답드래그*) 2025.06.06 꼬들 꼬오오오오들 12
취미
오프라인
·
조회수 640
·
06.06
곽큐브가 쓰는 휴지는?
유머
또국지또노그램
·
조회수 764
·
06.06
횐님 여러분 복 받으세요
호들갑
김크미
·
조회수 464
·
06.06
스페인이 5골 넣었는데 쫄리는 경기가 있다? 4
취미
포커스D곽이쓰
·
조회수 764
·
06.06
익스트림 연산군 문화제 11
유머
여섯시내고향
·
조회수 2991
·
06.06
샘 스미스의 형 이름은? 4
유머
알도르평화감시단
·
조회수 978
·
06.06
님들 허재,허각,허준이 왜 외자 인지 앎? 27
유머
포커스D곽이쓰
·
조회수 5187
·
06.06
일년 중 캡틴아메리카가 최~~~고로 싫어하는 달은? 3
유머
깨비말아달랑께
·
조회수 850
·
06.06
마트에서 뵜던 전무님
침착맨
런치런치
·
조회수 692
·
06.06
대한민국 대표팀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2
취미
조수석메시
·
조회수 711
·
06.06
여행가는 고양이들 1
유머
해피캣
·
조회수 738
·
06.06
대한민국 2 : 0 이라크 골장면 gif 6
취미
조금모자라지만착한친구야
·
조회수 811
·
06.06
모르는 차의 창문을 미친듯이 두드리는 여자
유머
옾월량
·
조회수 864
·
06.06
등푸른 생선의 등이 푸른 이유 7
유머
옾월량
·
조회수 910
·
06.06
항공기 경로가 이해가 안됐던 외국인 3
유머
옾월량
·
조회수 898
·
06.06
인테르의 차기 감독, 크리스티안 키부 6
취미
iㅅi
·
조회수 679
·
06.06
챗쥐피티에게 상황을 부여하고 놀기 -1- (미스테리,추리)
취미
즐기는일류
·
조회수 638
·
06.06
그냥 생구는 B급 2
침착맨
찌와와
·
조회수 713
·
06.06
이라크 vs 한국 월드컵예선 2  
취미
포커스D곽이쓰
·
조회수 589
·
06.06
턱살뱃살엉덩이 팬아트
팬아트
이병건빵와쿠와쿠
·
조회수 630
·
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