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사랑니 ...

salmoncream
1일전
·
조회 201

안녕하세요.
저는 사소한 것에 잘 웃고, 사소한 것에 잘 우는 인뿌삐 시청자입니다.

오늘은 어디에도 올리지 않았던, 저의 사랑니를 침하하에 인생 처음으로 자랑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바야흐로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저는 생애 첫 신경치료를 경험했습니다.
치료 도중 너무 아파서 눈물이 티셔츠를 다 적실 정도로 펑펑 울었지만, 치과 선생님은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설상가상 그 날은 어머니께서 “이제 혼자 치과 갈 수 있지?” 라고 하신 날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저는 혼자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약 20분 거리)
가는 내내 너무 아파서 펑펑 울며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사건은 제게 아주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열심히 이를 닦았지만, 또 충치가 생겨 인생 두 번째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신경 마취가 잘 안 되는 체질이라는 것을요.

치료 순간마다 통증이 느껴졌고,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저는 고등학생임에도 치과에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결국 마취를 추가로 하고 간신히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성인이 된 뒤에도 또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그때도 마취가 잘 안 들어 결국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면 아예 신경에다가 마취를 해버리죠”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옥을 보았습니다.
뚫려 있는 신경 구멍에 마취 바늘이 다이렉트로 꽂히는 그 고통…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제일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러던 평화로운 어느 날 … 왼쪽 아래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려 했습니다.
저는 치과가 너무너무 가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아파 죽을 것 같을 때 치과에 갔습니다.

혀로 만져본 사랑니 사이즈는 거의 어금니급.
‘이건 신경 건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 무서워 떨며 치과에 앉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미리 “저 마취가 잘 안 들어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체감상 특별히 더 해주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모르겠음 ..)

결국 저는 수술대에 누워 등은 식은땀에 흠뻑 젖고, 손은 덜덜 떨며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고, 큰 통증 없이 사랑니가 뽑혔습니다.
“끝났습니다” 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리며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제 사랑니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빨을 또 언제 가져보겠나’ 라는 생각이 들며, 기념 삼아 가져가고 싶어 간호사분께 부탁드렸고, 

잠시 버퍼링이 걸리신 뒤, 깨끗하게 닦아 종이컵에 담아주셨습니다.

집에 와서는 사랑니를 비닐팩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이게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언젠가 목걸이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거뭇거뭇한 건 썩은 게 아니라 피입니다 ^-^)

 

댓글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이달의 영화 - 2025년 2월 1
취미
재봉달
·
조회수 751
·
02.23
909년 당시 왕건의 나주 및 서남해 공략 지도 1
취미
나로드나야
·
조회수 936
·
02.23
승빠가 사비로 연 롤대회 [마이야르컵 롤 시즌1] (상금200만원) 3
인방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3154
·
02.23
대충 물감 뿌리고 1억.mp4
유머
여섯시내고향
·
조회수 1029
·
02.23
충주맨은 틀렸고, 침착맨은 맞았다. 19
침착맨
서거정
·
조회수 9707
·
02.23
넥슨 입사하면 제일 힘든 일은? 3
유머
여섯시내고향
·
조회수 1522
·
02.23
21세기 최강의 마구 3
유머
여섯시내고향
·
조회수 1042
·
02.23
준빈쿤 가출썰 영상 찾아요 2
침투부 공유
OLLP
·
조회수 763
·
02.23
펩시 제로라임의 진실 2
유머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1258
·
02.23
존경스러운 삼촌 2
유머
여섯시내고향
·
조회수 1193
·
02.23
모두의 마블 근황 5
유머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1291
·
02.23
웃으면 복이 온대요~ - 세븐틴
취미
침아해
·
조회수 1021
·
02.23
스님이 해석해주는 '제니 - ZEN'
취미
메탈곰
·
조회수 862
·
02.23
불합격한 사유는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줘야 한다 2
유머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1204
·
02.23
25.02.23. 오늘의 침투부 일력
침착맨
정제탄수붕어
·
조회수 861
·
02.23
침바오 드디어 겟쮸
구쭈 후기
겸손한자가시장을지배한다
·
조회수 769
·
02.23
깨팔이 안나오는 이유 추측 2
침착맨
불쌍하면오백원
·
조회수 1121
·
02.23
브루탈리스트 5만명 돌파ㄷㄷ 3
취미
이지금은동
·
조회수 1017
·
02.23
NJZ 인스타 적안의 강해린 5
취미
이지금은동
·
조회수 5010
·
02.23
tuki.「晩餐歌」covered by 山根綺
취미
여름봄바다
·
조회수 624
·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