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사랑니 ...

salmoncream
1일전
·
조회 199

안녕하세요.
저는 사소한 것에 잘 웃고, 사소한 것에 잘 우는 인뿌삐 시청자입니다.

오늘은 어디에도 올리지 않았던, 저의 사랑니를 침하하에 인생 처음으로 자랑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바야흐로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저는 생애 첫 신경치료를 경험했습니다.
치료 도중 너무 아파서 눈물이 티셔츠를 다 적실 정도로 펑펑 울었지만, 치과 선생님은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설상가상 그 날은 어머니께서 “이제 혼자 치과 갈 수 있지?” 라고 하신 날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저는 혼자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약 20분 거리)
가는 내내 너무 아파서 펑펑 울며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사건은 제게 아주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열심히 이를 닦았지만, 또 충치가 생겨 인생 두 번째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신경 마취가 잘 안 되는 체질이라는 것을요.

치료 순간마다 통증이 느껴졌고,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저는 고등학생임에도 치과에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결국 마취를 추가로 하고 간신히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성인이 된 뒤에도 또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그때도 마취가 잘 안 들어 결국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면 아예 신경에다가 마취를 해버리죠”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옥을 보았습니다.
뚫려 있는 신경 구멍에 마취 바늘이 다이렉트로 꽂히는 그 고통…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제일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러던 평화로운 어느 날 … 왼쪽 아래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려 했습니다.
저는 치과가 너무너무 가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아파 죽을 것 같을 때 치과에 갔습니다.

혀로 만져본 사랑니 사이즈는 거의 어금니급.
‘이건 신경 건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 무서워 떨며 치과에 앉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미리 “저 마취가 잘 안 들어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체감상 특별히 더 해주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모르겠음 ..)

결국 저는 수술대에 누워 등은 식은땀에 흠뻑 젖고, 손은 덜덜 떨며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고, 큰 통증 없이 사랑니가 뽑혔습니다.
“끝났습니다” 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리며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제 사랑니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빨을 또 언제 가져보겠나’ 라는 생각이 들며, 기념 삼아 가져가고 싶어 간호사분께 부탁드렸고, 

잠시 버퍼링이 걸리신 뒤, 깨끗하게 닦아 종이컵에 담아주셨습니다.

집에 와서는 사랑니를 비닐팩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이게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언젠가 목걸이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거뭇거뭇한 건 썩은 게 아니라 피입니다 ^-^)

 

댓글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핑거댄스 해주세요 1
방송 해줘요
행복한볶음밥
·
조회수 155
·
1일전
옾어요
사연물건
침와대
·
조회수 258
·
1일전
광복절 아침 6시에 홍대에서 공연하는 사람 1
취미
타나토스임카서스아님
·
조회수 249
·
1일전
N들의 머릿속 32
유머
옾월량
·
조회수 3352
·
1일전
침착맨 워테일즈 4화 이후에도 계속 있나요? 2
인방
eijhjo
·
조회수 225
·
1일전
(독서) 우울증을 위한 자가치료서 - 필링 굿 2
취미
프로숨쉼이
·
조회수 144
·
1일전
침착맨 JPOP 가수랑 합성한 영상 아시는 분? 2
침투부 공유
오십오도발왜하냐고
·
조회수 169
·
1일전
제 비밀일기장을 소개합니다! 3
사연물건
고삼임
·
조회수 314
·
1일전
GTA 체험중 손종수 발견한 댄서 가비
유머
10시간애청자
·
조회수 435
·
1일전
좋아하던 남사친에게 줬던 사랑니 3
사연물건
fcsy
·
조회수 421
·
1일전
빛바랜 영광
사연물건
wyufdb
·
조회수 108
·
1일전
다들 갖다버리라는 내 보물 1호 3
사연물건
elin
·
조회수 291
·
1일전
요즘 청담동 아파트의 유료 엘리베이터 6
유머
10시간애청자
·
조회수 500
·
1일전
[사연있는 물건자랑] 함부로 사인을 하면 안되는걸 깨닫게 한 물건 7
사연물건
해양박물관
·
조회수 328
·
1일전
(사연) 아빠의 발이 다 까져버린 슬픈사연 1
사연물건
예쁜돌돌이
·
조회수 226
·
1일전
자신감을 잃고 지웠다가 다시 올려보아요 4
사연물건
신기루90
·
조회수 380
·
1일전
아침에 길 한 복판에서 주저앉아 울게 된 이유 3
인방
털보네안전놀이터
·
조회수 259
·
1일전
(*정답드래그*) 2025.08.19 꼬들 꼬오오오오들 16
취미
오프라인
·
조회수 283
·
1일전
어떻게 사람 이름이 똥꼬?
유머
사실적허구
·
조회수 264
·
1일전
조선시대 빤쓰.. 가 아니고 세월을 견뎌낸 내 최고의 친구, 꽥꽥이 2
사연물건
병건미미
·
조회수 227
·
1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