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사랑니 ...

salmoncream
1일전
·
조회 186

안녕하세요.
저는 사소한 것에 잘 웃고, 사소한 것에 잘 우는 인뿌삐 시청자입니다.

오늘은 어디에도 올리지 않았던, 저의 사랑니를 침하하에 인생 처음으로 자랑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바야흐로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저는 생애 첫 신경치료를 경험했습니다.
치료 도중 너무 아파서 눈물이 티셔츠를 다 적실 정도로 펑펑 울었지만, 치과 선생님은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설상가상 그 날은 어머니께서 “이제 혼자 치과 갈 수 있지?” 라고 하신 날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저는 혼자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약 20분 거리)
가는 내내 너무 아파서 펑펑 울며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사건은 제게 아주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열심히 이를 닦았지만, 또 충치가 생겨 인생 두 번째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신경 마취가 잘 안 되는 체질이라는 것을요.

치료 순간마다 통증이 느껴졌고,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저는 고등학생임에도 치과에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결국 마취를 추가로 하고 간신히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성인이 된 뒤에도 또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그때도 마취가 잘 안 들어 결국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면 아예 신경에다가 마취를 해버리죠”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옥을 보았습니다.
뚫려 있는 신경 구멍에 마취 바늘이 다이렉트로 꽂히는 그 고통…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제일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러던 평화로운 어느 날 … 왼쪽 아래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려 했습니다.
저는 치과가 너무너무 가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아파 죽을 것 같을 때 치과에 갔습니다.

혀로 만져본 사랑니 사이즈는 거의 어금니급.
‘이건 신경 건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 무서워 떨며 치과에 앉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미리 “저 마취가 잘 안 들어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체감상 특별히 더 해주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모르겠음 ..)

결국 저는 수술대에 누워 등은 식은땀에 흠뻑 젖고, 손은 덜덜 떨며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고, 큰 통증 없이 사랑니가 뽑혔습니다.
“끝났습니다” 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리며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제 사랑니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빨을 또 언제 가져보겠나’ 라는 생각이 들며, 기념 삼아 가져가고 싶어 간호사분께 부탁드렸고, 

잠시 버퍼링이 걸리신 뒤, 깨끗하게 닦아 종이컵에 담아주셨습니다.

집에 와서는 사랑니를 비닐팩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이게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언젠가 목걸이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거뭇거뭇한 건 썩은 게 아니라 피입니다 ^-^)

 

댓글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해체 기사 나온 여돌의 싸인앨범을 중고로 샀습니다.
사연물건
초록색몸으로태어난쑥쑥이
·
조회수 225
·
1일전
🎥 아이브 컴백 컨셉 필름 'COVER GIRLS HAVE SECRETS'
취미
침착한까마구
·
조회수 72
·
1일전
악! 102번 보라매 소환 준비 끝!
사연물건
다크로드
·
조회수 131
·
1일전
사연있는 물건 대방출
사연물건
뇌만두콘
·
조회수 134
·
1일전
제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28살인 지금까지 이어오는 침대옆 세계관 친구들 입니다 1  
사연물건
Treel
·
조회수 242
·
1일전
경제 뉴비를 위한 오늘의 경제뉴스 요약(250818) - 잇코노미 2
취미
이병건치이병헌
·
조회수 106
·
1일전
아이유 베리즈 포스트 셀카
취미
이지금은동
·
조회수 129
·
1일전
현재글 사랑니 ...
사연물건
salmoncream
·
조회수 186
·
1일전
들인 정성에 비해 전혀 빛을 보지 못한 나의 작품들
사연물건
공주유진
·
조회수 159
·
1일전
나의 히어로
사연물건
조항규
·
조회수 115
·
1일전
포케로그 이후로 오랜만에 느끼는 이 감정...
침착맨
와정말데덴네
·
조회수 398
·
1일전
행복상
사연물건
호방한시츄
·
조회수 112
·
1일전
짝사랑
사연물건
석호필
·
조회수 88
·
1일전
침플에 포켓몬 으나ㅏ더레드 뭉탱이 풀영상 5
침착맨
열받아서못살겠다주말노래방
·
조회수 477
·
1일전
15년째 내 곁을 지키는 고양이 인형 이야기 2
사연물건
윤쏠푸
·
조회수 145
·
1일전
철면수심 여전히 아름다운지, 네버엔딩 스토리 부른 날 찾아요 2
침투부 공유
침하하전문선플팀
·
조회수 99
·
1일전
침공 어찌하여 목만오셨소...
사연물건
호에에엥에엥이왜진
·
조회수 166
·
1일전
바야흐로 19살..침착맨에게 전하지 못한 선물 19
사연물건
금풀갈치
·
조회수 4632
·
1일전
어나더병건 소식을 들은 따효니
침착맨
포테토칩기름맛
·
조회수 493
·
1일전
인생의 절반(약 8년)을 함께했던 이불과의 이별 2
사연물건
세잎클로버
·
조회수 239
·
1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