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15년째 내 곁을 지키는 고양이 인형 이야기

윤쏠푸
1일전
·
조회 134

안녕하세요 침하하 여러분

이 글을 쓰기 위해 제가 무려 침하하에 가입을 했습니다.

다른 사연있는 물건들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지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던 어느 크리스마스 행사 날의 일입니다.

 

 

 

 

 

그때는 어린이집에서 부모님께 미리 선물을 준비해 오시라고 부탁드린 뒤, 산타 할아버지(사실은 분장한 알바생)이 그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곤 했습니다.

 

 

 


 

당시 선물 금액 기준이 3만원 미만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은 정말 3만원에 딱 맞춰서 정성껏 선물을 준비해 보내주셨지요. 

 

 

 

 

그런데 막상 어린이집에 가보니, 다른 친구들은 고가의 인형 집이나 크고 화려한 장난감을 받고 있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이 때 다른 선물들을 보고 후회하셨답니다)

 

 

 

 

아무래도 저도 속으로 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산타 아저씨 무릎 위에 앉아 선물을 뜯었는데… 

 

 

 

 

상자 안에는 웬 벽걸이 조립 시계가 들어 있었던 겁니다.

미취학 아동이 시계를 받고 얼마나 황당했을지 상상되시죠? 

 

 

 

 

 

저는 속으로 “고양이 인형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몇 번이나 말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시계라니요. 

 

 

 

 

그 어린 마음에 너무 서러워서 풀이 잔뜩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엉엉 울고 말았지요.

 

 

 


 

그날 밤, 제가 잠든 사이 아버지는 급히 차를 몰고 마트로 향하셨습니다. 

 

 

 

 

이미 영업이 끝나 문 닫을 시간이었는데도, 직원분들께 “딸아이가 있는데, 크리스마스에 선물이 꼭 필요하다”며 사정을 하셨다고 해요. 

 

 

 

 

그렇게 간신히 고양이 인형을 구해오셨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가 인형을 제 품에 안겨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어제 산타가 시계를 준 건, 우리 딸을 더 깜짝 놀래켜주고 싶어서였단다. 이게 진짜 산타가 준비한 선물이야.”

 

 

 

 

 

그 말을 들은 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아이가 되었지요.

 

 

 


 

그 인형은 지금 제 곁에 있습니다.

벌써 15년이 훌쩍 넘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고양이 인형이지만요. 

 

 

 

 

 

어렸을 때는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빨고 또 빨아서 지금은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지만…

 

 

 

 

 

제게 이 인형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입니다.

 

 

 


 

이 인형에는 크리스마스 밤, 마트를 뛰어다니던 아버지의 마음과, 저의 어렸던 마음을 꼭 끌어안아주신 부모님의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영원한건젤다없어
13시간전
차돌짬뽕자메이카1호점
9시간전
부모님의 사랑 그자체인 냥이네요!!
읽다가 제 가슴이다 뭉클해졌네요
냥이 이름은 따로 없었나요?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대한민국 개그 프로 1티어 17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2770
·
10시간전
비행기에서 목마를 때 하는 말은?
유머
부끄러운사정
·
조회수 127
·
10시간전
'몽펠레 화산폭발' 실검 진입 4
침착맨
어려워서잘풀겠는데요
·
조회수 407
·
10시간전
전문가가 알려주는 내향인 잘 줍는법 22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1397
·
10시간전
자꾸만 사라지는 큐빅
사연물건
김성우3
·
조회수 112
·
10시간전
하루 20번 손 씻던 초딩의 취미 3
사연물건
3kmzxd
·
조회수 345
·
10시간전
전무님 이거 고소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7
침착맨
통닭천사나가사와마사미
·
조회수 3120
·
11시간전
대머리짱! 침착맨이 원하는 미래 2
침착맨
꼬불이
·
조회수 214
·
11시간전
탈모한테 고마워하라고요..?
침착맨
진류고슴도치전위
·
조회수 129
·
11시간전
버거킹 영수증 2
사연물건
nau
·
조회수 221
·
11시간전
러브 바리스타 베트남 예고편이 올라왔습니다. 22
침착맨
공돌이푸
·
조회수 2543
·
11시간전
초대형 총덕이 말아주는 배틀필드6의 실총들 리뷰
취미
엠십육전당포방부
·
조회수 97
·
12시간전
스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기는?
유머
부끄러운사정
·
조회수 140
·
12시간전
이동진 평론가님 좀비딸 한줄평 3
침착맨
00이
·
조회수 656
·
12시간전
일주일치씩 파스타만들어서 매일먹기 한달반 후기 1
취미
레게머리
·
조회수 165
·
12시간전
(っ˘̩╭╮˘̩)っ 처형 각오하고 올리는 침하하 눈물 표현법 49
호들갑
슈류륙챙이
·
조회수 2572
·
12시간전
이분 김성훈 감독님 맞아요?! 3
침착맨
숭숭아
·
조회수 483
·
12시간전
홍은채 코스모폴리탄 스포츠 커버
취미
쭈이잉
·
조회수 134
·
12시간전
침로미
침착맨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149
·
12시간전
뱅온
침착맨
어려워서잘풀겠는데요
·
조회수 96
·
12시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