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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약 8년)을 함께했던 이불과의 이별

세잎클로버
5시간전
·
조회 105

 

  저와 인생의 반을 함께한 이불이 있었습니다. 그 이불은 ‘노란이불’ 이라고 불렸으며, 전 노란이불의 독특한 촉감에 빠져 약 8년간 이 이불을 끼고 다녔습니다. 어찌나 좋던지 잘때만 쓰는것이 아니라 거실에서도, 방에서도 이불을 질질 끌고다녔습니다. 심지어는 여행 캐리어에 몰래 담아 여행중에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이불은 저와 영원히 함께였죠. 

 하지만 이별은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세탁이 들어갔다 나오기만 하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왔죠. 이불의 곳곳이 터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전설의 재봉사 최경순씨(사실 그런분 없음)에 빙의하여 자그마치 60cm가 넘는 상처를 꼬매는데 성공했고, 노란이불은 다시 저와 함께하는줄 알았으나.. 점점 꼬매도 꼬매도 계속해서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손으로 잡고 살짝 당기면 찢어질정도로 천이 약해졌죠. 역시 영원이라는건 존재하지 않나봅니다. 전 노란이불과의 이별을 준비했습니다. 노란이불의 2세를 찾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전 노란이불 없인 살수 없는 몸이 되어버려 웬만한 부드러운 이불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깐깐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찾아도 ‘그’ 촉감이 나오지 않았죠. 그리고, 비슷한 촉감을 찾는데 성공해도, 그 이불은 노란이불 좀 버리라던 저희 어머니도 손사래를 치던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럼 혹시 물을 수 있습니다. “그냥 그 노란이불 회사에서 하나 더 사면 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8년간의 세탁으로 인해 라벨은 A4지가 된지 오래였고, 천으로 된 라벨을 찾아 회사를 검색해보아도 나오는 것은 “없는 단어입니다” 였습니다. 네, 회사가 사라진거죠. 

 그렇게 절망하던 그 때, 찾고야 말았습니다. 기장 아울렛에서 말이죠. 노란이불과 견주는, 아니, 어쩌면 노란이불보다 뛰어날수 있는 부드러운 촉감. 구린 디자인이기는 커녕 파란 배경에 곰돌이가 그려진 아주 깔쌈한 디자인!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완벽한 두께와 솜양! 그것은 그야말로 완벽한 2세였습니다. 

 이별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다고 하던가요.(연애는 해본적 없음) 그렇게, 저는 새로운 이불과의 인연을 시작했고, 현재 약 1년간 아주 잘 쓰고 있답니다.

 저의 사연있는 물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란이불아, 주인 없이도 행복하게 잘 지내야 한다~!

댓글
바솔로뮤조조심슨
5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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