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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의하입보이
1일전
·
조회 182

안녕하세요 저는 28살 갓청자입니다.

제가 소개 할 사연은 물건은 아니지만 꽤나 다이나믹한 사연을 가진 저희집 댕댕이 입니다.

 

때는 2018년말, 제가 갓 일병이 되었을때 일입니다.

 

저는 강원도 gop출신으로 저희 부대는 6개월마다 돌아가며 최전방 독립소초에서 근무했어야 했는데,

20명 가량의 병사들이 아무것도 없는 산골짜기 컨테이너박스에서 근무>잠>근무만 반복하는 모습에 소초장님은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신병을 투입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자대배치 직후 샤워하는 신병

 

바로 이 사연의 주인공 ‘제티’(생활관에 굴러다니는 제티 껍데기 보고 지은 이름)

 

휴가 복귀하는 소초장님 손에 들려온 이 녀석은 전생에 어떤 죄를 지었는지 생후 2개월만에 입대를 해버리는 기구한 견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군견병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소초장님의 결정은 효과가 굉장했습니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제티의 애교로 소초의 분위기는 정말로 좋아졌고, 병사들의 만족도는 높아져갔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제티가 입대한지 3개월쯤 되었을때 일어났습니다.

독립소초 특성상 랜덤으로 중대장님이나 대대장님이 순찰을 도시는데 그간 순찰때마다 들키지 않게 조용히 숨어있던 제티가 강제 징용의 부조리함을 깨닳았는지 새벽에 대대장님이 오신 소리를 듣고 미친듯이 짖어버린것입니다!(욕설로 추정)

생후 5개월, 입대 3개월된 이등병의 하극상에 분노한 대대장님은 제티에게 현역부적합 판정을 내리게 되고 일주일내에 전역하라는 명령을 하고 떠나셨습니다. 갈 곳이 없던 제티는 영락없이 시골 똥개가 될 뻔 했지만 마침 3일뒤에 휴가인 제가 어머니께 늦둥이 아들램을 선물해드리기로 했습니다..

 

고속버스안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제티

 

그렇게 저희 가족이 된 제티는 완전히 서울강아지가 되었지만 아직 그때만 생각하면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티비에 군복, 제복만 나오면 미친듯이 짖는답니다

 

제티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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