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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빠 시절 추억 물건 자랑

배게나라수호신
1일전
·
조회 5597

안녕하세요, 제 추억의 물건을 자랑해도 될까요~?

 

저는 중학교 때까진 그래미 노미니즈 1996 같은 앨범 테이프를 사서 워크맨으로 들으며 팝송을 두루두루 즐겨 듣던 아이였습니다.

 

(사진 출처 이베이)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학기 초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요시키 빠였어요. 그 친구에게 감화 받아 엑스재팬에 입문했고, 그렇게 3년간의 엑스재팬 빠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김나영)

 

(사진 출처 김나영)

 

제가 처음으로 샀던 엑스재팬 음반, 〈Weekend〉 싱글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엑스재팬 곡은 아니지만 정말 잘 만든 곡이고, 영화로 치면 살인의 추억 같은 느낌 이랄까요. 싱글 앨범인데 커플링 곡이 〈Endless Rain〉 이라, 명곡+명곡이 들어 있는 알짜 싱글입니다.

 

당시에는 처음 본 미니 CD의 길쭉한 모양도 괜히 신기하고 혁신적으로 보였습니다.사는 과정도 특이했는데, 그땐 일본 문화 수입이 금지 되어서 어둠의 경로로 구매해야 했어요. 명일동에 있던 엑스재팬 한국 최대 비공식 팬클럽 ‘Weekend’ 사무실, 신천역·청량리·당고개 같은 곳에 있던 일본 CD와 잡지 등을 보따리 장수처럼 들여와 파는 상점들에서 바가지를 쓰며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세금도 안 내던 불법 장사였네요 😂)

 

(사진 출처 김나영)

 

오른쪽 : 히데의 뮤직비디오 클립 모음집 공식 비디오테이프입니다.
Tell Me, 한계파열, Bacteria, Misery, Beauty & Stupid, Hi-Ho, Goodbye의 뮤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절은 유튜브 등이 없었고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방법은 MTV, V 등의 해외 음악 전문 TV 채널 등으로 국한돼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공식 뮤직비디오(클립) 비디오가 공식 상품으로 판매가 되었어요.

 

왼쪽: 위에서 말씀드렸던, 엑스재팬 한국 최대 비공식 팬클럽 ‘Weekend’ 에서 무단 복제해 판매한 히데의 ‘Mix Lemoned Jelly’ 클럽 공연 불법비디오 테이프입니다.

(학생이었고 당시 일본 문화가 법적으로 개방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런 소비를 하여 다시 한번 부끄럽고 반성합니다.😂)

 

그리고 팬클럽 ‘Weekend’ 하면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다.97년, 엑스재팬이 해체를 발표하며 마지막 도쿄돔 공연을 확정하였는데, 이 팬클럽에서 티켓+항공+숙소를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여 저와 같은 어린 빠 친구들에게 판매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팬클럽에서 공연 티켓을 확보하지 못해 올 취소가 되었습니다. 당시 너무 가보고 싶어서 부모님께 공연에 가고 싶다고 엄청나게 어필, 엄마가 신부님께 상담까지 한 결과 보내주시기로 결정하셨었는데 무산되어 많이 속상했었습니다.

 

결국 저는 엑스제팬 완전체 마지막 공연인 97 도쿄돔에는 가지 못했고, 대신 케이블 NHK BS2 채널에서 홍백가합전에 나온 엑스재팬 무대를 집에서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지나가던 아버지가 “엑스재팬이 밥 먹여주냐?” 하고 역정을 내셨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

 

(사진출처 김나영)

 

히데의 두 번째 솔로 앨범 **〈PSYENCE〉 투어 실황 레이저디스크(LD)**도 갖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김나영)

 

펼쳐 보면 이렇습니다. 제가 레이저 디스크 한 개만 꺼내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 상 오른쪽 안에도 한 개 더 있어서 총 2개의 레이저 디스크가 들어 있습니다. 당시 집에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가 있어서, 보기도 많이 보았어요. (지금도 부모님이 기계를 장식 용으로 거실에 두고 계십니다. - 기계는 망가졌습니다.)

 

히데가 사망한 이후로는 엑스재팬에 대한 애정이 많이 줄었고, 루나씨로 갈아타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뮤지션 덕질에 대한 열정도 점점 식었습니다. 중간에 물건들을 중고로 팔까 고민도 했지만 귀찮기도 했고, 잘 팔리지도 않아서 그냥 지금까지 가지고 오게 되었네요.

이제는 일본 음악이 개방된 지도 오래됐고, 유튜브로 언제든 듣고 볼 수 있으니 CD와 비디오 테이프 등의 쓸모는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이 물건들을 보면 즐거웠던 빠 시절이 떠오르기에, 굳이 팔지 않았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 제 쓸모없지만 소중한 추억 템 자랑이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침착맨
1일전
BEST
사진 출처 김나영은 왜 자꾸 붙이는거야
침하하뒹굴
1일전
BEST
워크맨을 들으며 덕질하던 한 소녀는
시간이 흘러 침착맨의 노래를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55516037669-a9wd1jbgphm.gif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55516117091-u6htadj65gp.jpg
영원한건젤다없어
17시간전
금병영 운영자의 품격...감 사 하 다
영원한건젤다없어
17시간전
하지만 이젠 요아소비 입덕 해.야.겠.죠?
솔다도
17시간전
와 덕력미쳤네
도모새
14시간전
아직도 잘 갖고 계시네요
병거니우스의원펀데이
10시간전
비디오테잎이랑 씨디 오랜만에 본다 ㅋㅋ
침카이브
7시간전
항상 읽지만 쏘맘님 글이 따뜻해서 좋다
침더덩쿵더러러러
5시간전
쏘맘님 혹시 위아엑스 팬카페 활동 하셨었냐구용,,,,, 그럼 전생에 한번 만나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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