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연있는 싸인받은 만화책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렵니까?

방장님이 인기 만화가였던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이말년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은 없어진 야후코리아에서 ‘이말년 시리즈’를 연재하고 계실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병맛이라는 트렌드가 사회적으로 날뛰기 시작할 때쯤 혜성처럼 등장한 괴물 작가님이였습니다
병맛이란
어원: '병맛'은 '병신 같은 맛'의 줄임말로, 논리적 오류나, 뜬금없는 내용 등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14년전 안산의 남중생으로써 할 수 있는거라곤 축구, 서든어택, 패싸움 같이 폭력적인 활동을 하는게 아닌 이상,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는데 (안산은 축구도 결국 폭력으로 끝납니다) 직접 폭력을 저지르는 행위가 썩 유쾌하지 않아 그런건 좋아하지 않았어서 인생이 무료했었습니다, 근데 이게 은근히 만화로 섭취되는 폭력적인 사상들은 너무나 즐겁더라구요.

(그 당시 이말년 시리즈는 ‘폭력’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
무료한 중학생 시절에 최고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준 작가님에게 감사한 마음과 팬심이 커졌고, 싸인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서울 교보문고로 달려갔습니다.
때는 2011년 2월, "침착맨이라 유명하지 만화가때는 누군지 몰랐어" 라고 말하는 제 동생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은 이 경이로운 장면을 봐 주시지요


건물 밖까지 이어져 있는 저 싸인회를 위한 줄이 보이십니까? 이미 당시에도 엄청난 유우명인 이였답니다.

실물을 본다는 떨리는 마음에 직접 구입한 만화책을 한귄 들고 2-3시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같은 안산 시민이라는것을 어떻게라도 어필해 친근감을 표시하고 싶던 저는 "저도 안산에서 왔어요!" 라고 말씀드렸고
“예 허허” 한마디를 던지신 뒤 안산의 명물 매연을 언급 해주신 후 이름한번 기깔나게 틀리셔서 다시 써 주신 저 소중한 한 페이지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시 만화는 이말년 작가님의 폭력적인 사상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너무 좋아했고 이말년 시리즈라는 만화가 더는 연재되지 않지만
저는 만화 그 자체보다는 그 사상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에이스의 의지마냥 침착맨으로서 이어져 오는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기에 저 싸인책은 이제 더이상 이말년 시리즈는 없지만 침착맨의 폭력은 항상 누릴 수 있다는것을 상기시켜주는 소중한 물건 입니다.

(이 폭력감…)
사진출처: https://blog.naver.com/ghost_alone/140124107456 , 침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