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수능을 세 달 앞둔 고3 침돌이입니다.
저한테는 눈물없이 못들을 사연의 친구가 있는데요.
바로 봇치더락 앨범을 소개합니다.
3년전, 중학생 시절 저와 가장 친했던 친구와 홍대를 놀러갔을 때 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봇치더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친구와 덕질을 하기 위해 홍대 애니메이트로 성지순례를 떠났었는데요.
무려 봇치더락의 앨범이 홍대 애니메이트에 들어왔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 앨범의 가격은 55500원으로 당시 한달 용돈 5만원을 받던 중학생의 신분으로서 큰 액수였습니다!!!
저는 매우 심각한 고민에 빠져 10분 넘게 망설이다(부모님께 다음달 용돈을 미리 받아서라도 사야하나..하고)
마냥 친구를 기다리게만 할 수 없어 허탈한 마음으로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얼마후에 제 생일날이 찾아온 것이 였습니다.
저는 저와 가장 친했던 그 친구에게만 축하 연락이 오지 않아
저는 그 친구가 제 생일을 기억 못하는줄알고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밤 11시에 그 친구가 근처 공원에 불러 이 앨범을 전해주는 거였습니다~
이걸 사려고 제 생일날 혼자 저희 동네에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홍대에 갔다 온 것이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와의 우정을 의심한 저에게 실망감과 그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껴 한밤중에 도원결의를 맺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내년 그 친구의 생일날 같이 홍대에 가 생일선물을 사주기로 했으나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가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작년에 기말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그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그때처럼 홍대에 갔고
드디어 2년 동안 묶은 선물에 대한 보답을 하려 했지만 서로 까먹어서 집으로 돌아와버리고 말았습니다.
내년에 서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기로 다짐하고 선물은 그때 가서 사주기로 했습니다~
여튼 저에게는 이 앨범을 보면 그 친구와의 미안함과 우정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