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 침착맨 채널을 즐겨보는 개백수입니다.
물건 자랑 이벤트가 생겨 뭘 올릴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뒤지던 중 인상깊은 물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때는 2009년, 15년전 제가 유치원생일적
유치원 단체로 나갔던 시 주관 웅변대회에서 받은 대상장패인데요

이걸 받기까지의 과정을 설명드리자면
어느날 갑자기 유치원에서 웅변 연습을 시키는겁니다.
저는 너무 귀찮고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떨려서
하기싫었지만 뭐 어쩝니까 시키는데 열심히 하긴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개월 있다가 갑자기 시 대회를 나간다는거에요.
그래서 정해진 순서대로 마치 수령님 지령전달하듯이 웅변을 해나갔습니다.
(돌이켜보면 웅변 말투가 참 요상했습니다. 아마 학원 다니셨거나 유튜브 함 보심 다들 공감할듯?)
하고 나서는 장려상 누구, 우수상 누구누구 이렇게 호명해서 상을 주는겁니다.
근데… 저희 유치원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온 애들 모두 상을 50~60명이 다 되도록 상을 타고 있는데
제 이름만 안들리는겁니다.
결국 저 빼고 모두가 상을 받아서
저는 너무 부끄러운 마음에 울먹이면서 저희 부모님을
쳐다보는 그 순간!
“대~상 OOO(제이름)~~!!”
호다닥 눈물바람으로 얼렁뚱땅 상장을 받고 왔습죠.
근데 여기서 끝났으면 제가 이 글을 안썼겠져?
문제는 상 받고 다시 유치원에 갈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유치원 선생님들이 매일같이 저를 꾸짖는 겁니다.
수업시간에 갑자기 제 이름을 호명하시더니 꼽을 주는
사건이 계속되는겁니다..! ( 오해하실까봐 덧붙이자면 저는 문제아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상 타고 나서부터 갑자기 그랬음 ㅇㅇ)
이게 또 7살 눈에는 은근~해서 그냥 제가 잘못해서 혼나는 줄 알았습죠.
한 2~3달? 정도 아리까리 주눅든채로 다니고 있었는데요
어느날부터는 저희 엄마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너희 어머니는 자식 대상타게 만들어줬는데(?)
보답할 줄 모른다!“ 는식으로 얘기하는겁니다(??)
오랜 잡도리에 지쳐있던 저는 결국 어머니께 이 사실을 얘기하게 되는데요,
어머니가 사례금으로 위장한 촌지를 선생님께 드리고 나서야 이 일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유치원을 옮기게 되었답니다.
여튼 어린 제게 소소한 불운을 가져다준 상패라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지금 보면 참 얼렁뚱땅한 경험입니다요!?
시대가 참 많이 변했네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