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감상기

'하트시그널2''환승연애2''솔로지옥 1,3,4''나는 솔로 16기'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한 연애 프로그램들을 다 챙겨봤었기에 모태솔로들을 캐스팅 했을 뿐, 타 프로그램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얼핏 본 출연자들의 비쥬얼들은 모태솔로라고 하기엔 그 진정성이 의심되기도 했기에 인플루언서들이 뜨기 위해 나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 떠나서 이미 연애프로그램에서 맛 볼 수 있는 도파민은 다 맛봤다고 생각했기에 굳이 시간을 투자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친구들의 지속되는 추천도 있었고, 취침 전 휴식 시간에 딱히 볼게 없어서 틀어놓기만 하려고 1화의 재생버튼을 누르게 되었는데...

결국 며칠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가면서 정주행을 완료하게 되었네요.

평일에 시작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시간 넉넉한 주말에 시작했다면 하루만에 다 봤을수도 있겠네요.

(에피소드는 총 10개, 편당 러닝타임은 70 ~ 80 분.)

정주행을 마친 뒤에는 이렇게 감상기까지 적게 되네요. (원래 연애 예능 감상기는 적지 않습니다.)

살면서 본 연애 예능중에서 가장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웬만한 로맨스 드라마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보여주는 최고의 연애 리얼리티였습니다.

좋은 하드웨어를 가진 젊은 남녀들이 소프트웨어 이슈, 각자의 사정 및 환경등으로 인해 모태솔로로 살아왔다는게 납득이 되더라고요.

방송을 위한 컨셉이 아니었음을 보는 내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리숙함을 넘어 때론 너무나도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모솔들의 말과 행동들이 주는 재미와 웃음덕에 초반부를 보게 되고, 이후에는 연애 프로그램의 클리쉐를 박살내는 예측불허한 대사들과 장면들이 이어지며, 종종 나오는 K 드라마 급 충격의 엔딩씬들은 다음화를 계속해서 이어 볼 수 밖에 없게 하였습니다.

이은지, 카더가든, 서인국, 강한나 4인의 패널들은 그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고 중간 중간 분위기 환기 및 빵빵 터트려주는 빅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시청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해줘서 재미와 공감을 모두 챙긴 최고의 패널들이었어요.

웃기면서도 안타까운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동시에 들게하는 명장면들은 이 프로그램만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며, 특히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는 후반부는 제 인생 최초로 예능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게 할 지경이었습니다.

딱히 빌런이라고 할 출연자도 없어서 답답함은 느껴질지언정 스트레스가 느껴지지도 않아서 좋았고 타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방송 후에 알아서들 잘 만나고 다닐 것 같아서 걱정이 되지도 않지만, 이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진심으로 앞으로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안타까움도 느껴져서 부디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길 바라게 될 정도였어요.

악마의 편집없이 출연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편집들도 좋았고, (하지만 그 와중에 이슈가 될 만한 역대급 명장면들은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선함이 느껴지는 모든 출연자들의 활약도 좋았습니다.

방송이라는 사실도 잊었나 싶을정도로 진심으로 임해주어서 그 만큼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준 출연자들에게 고맙고 다들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한 사랑을 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생 최고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어요. (심지어 정주행 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려다가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시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여서 더 재미있었을 정도)

우리 선한 모솔들이 연애 및 인간관계에서 보여주는 코믹, 감동, 성장, 사랑 이야기!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었을 때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를 한번 구경해보시는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P.S.1 제작진은 캐스팅만 잘했을 뿐인데 알아서 명작 드라마급 각본을 써내려가고 시트콤급 해프닝을 보여주는 출연자들에게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몇몇 장면은 편집하면서 기쁨의 탭댄스을 추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P.S.2 연애를 넘어 인생까지도 관통하는 몇몇 출연자들의 명대사들은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몇몇 출연자들은 너무나도 멋지고 빛났습니다.

P.S.3 짤로만 봤던 명장면들도 서사가 더해지니 그 재미가 배가 되네요. 몇번씩 되감기해서 다시 봤을 정도.

평점: 10/10

평점 가이드

10 : 무조건 봐야하는 최고의 재미
9 :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꿀재미
8 : 시간이 있다면 볼만한 재미
7 : 안봐도 되는 아쉬운 재미
6 : 보지 말아야 하는 no재미
5 : 기분 상하게 하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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