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어쩌면 종교적인 공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 푸투라 서울입니다. 세속과는 영 거리가 있는 오브제, 느리고 경건하게 전진하는 음악, 저밀도의 공간과 뒤통수를 세게 때리는 아포리즘까지.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전시실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마치 예배당에 뚝 떨어진 기분이죠. 영적인 것이 멸종한 이 시대에 참으로 의미심장한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전시는 안소니 맥콜의 작품들이었는데요. 효율과 효용, 결과와 소비를 숭배하는 사회 속 순간과 소멸, 빛과 호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피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어둠 속에서 뚝 떨어지는 빛들을 우두커니 보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그 낮은 밀도의 고요한 순간이 황홀했네요.
















댓글
국승찬
08.03
안소니 맥콜전 개인적으로 많이 가보고 싶은 전시회네요
풍경아조씨
08.04
전시품은 정말 적지만 공간이 주는 재미가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
구쭈 전체 인기글 전체글
복싱 해보신분 있나용
10
소설가 김훈이 아끼던 등산장비를 모두 나눔한 이유
21
워테일즈 끝낫나요??
4
침착맨 진격거 리뷰중에
1
침착맨의 은혜
(*정답드래그*) 2025.08.13 꼬들 꼬오오오오들
18
횐님덜 비가 마니오네요 미끄러짐 조심하세요
이거 진짜에요?
4
태연 - 그런 밤 / Disaster
궤식가들 다음 게스트 중사님 아님?
1
“자고 일어났는대 웨 방송하고있음??”
8
현재 시간 새벽 5시 6분 방종
14
"나는 괜찮은데 딴ㅅㄲ들 있을때 이러지 마라"
9
파밍의 자유를 주지 않는 짧겜 ㅊㅊ
3
쭈펄이 말아주는 쭈꾸르 (스포일러 심한 RPG)
아수라가 사는 지구 반대편 바수라를 그려봤습니다.
파업 실패한 노조 후기
8
우리집 개 때문에 너무 창피했어 진짜
방장 워테일즈 dlc 다 구매 했나요?
3
이과 병거니, 그림을 안그린 병거니, 등산가 병거니, 요리사 병거니가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