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스파이더맨 같은 정석적인 히어로물을 기대하고 간다면 임팩트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
툭툭탁탁 자 여기 나쁜 놈, 으랏차!! 때려눕혔다!
같은 작품은 아닙니다.
물론 마블 영화답게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만,
동시에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 인류애 라는 주제의식도 충실히 담고있는 드라마 장르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마블 영화답지 않게, 진입장벽도 없고 꿀떡꿀떡 먹기 편한 작품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그러한 정석적인 성격의 영화들뿐 아니라,
MCU라는 플랫폼을 통해 또다른 성격의 웰메이드 영화들도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역대급 황홀한 CG, 완성도 있는 서사, 엣지가 살아있는 캐릭터성 등등 말로 하나하나 열거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마블이 확실히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당연히 역대 판타스틱4 영화 중에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마블의 양보다는 질 전략이 확실히 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블은 엔드게임 이후로 6년간
질보다는 양 제작방식과 오만한 PC주의에 빠져,
이미 똥볼투수라는 낙인이 찍혀 대중들과의 거리는 멀어져버린 상태입니다.
저같은 매니아적 소비자들만으로는 이 문화산업을 이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하지만 최근 썬더볼츠와 이번 판타스틱4를 통해
오만한 PC주의로부터의 탈피와 엘리트에 대한 존중으로의 회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지난 똥볼에 대한 반성문 같이 느껴졌습니다.
두 작품이 웰메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전만큼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개봉할 대중에게 친숙한 IP인 스파이더맨과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줄평: 닥터 둠 딱 대 We are comin' at you!
등급: 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