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 동생

동생이 고삼인데 고1, 2 때 약대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 열심히 함. 그래서 부모님도 동생 딱히 간섭 안 하시고, 올해는 동생 의사로 대치동 학원도 보내 주심.

근데 동생이 올해 고삼 되고 나서, 갑자기 일본만화랑 웹툰에 빠지더니 공부를 아예 놓음. 시험기간에도 하루종일 만화에 디씨에… 지금도 비싼 학원 다니면서 숙제는 안 해가고. 당연히 내신 성적은 급락함.

근데 제 딴에는 이러고 있는 게 불안하고 공부 안 한 거 부모님한테 말하기는 죄책감이 드는 건지 밖에서 공부하는 척만 오지게 하고 나한테 계속 죄책감 든다고 자기가 한심하다고 하소연하는데.

왜 대책없이 공부 안 했냐고 물어보면 어차피 자1살하면 그만이야~라는 생각으로 안 했다 함. 근데 그럴 깜냥도 아니어서 자기도 못할 거 알면서도 그런 식으로 회피했다 함. 요새는 방학 했다고 하루종일 만화 보면서 지내는 듯. 본인 스스로는 생각이 정말 많아 보임 혼자 수렁에 빠져 있음. 죄책감에 자기혐오에 몇 달을 날렸는데 또 맘편히 놀지도 못함. 그냥 시작하면 뭐라도 될 텐데 회피하는 걸로만 보임. 아니 수험생활 몇 달 남지도 않았는데…

내가 여기서 뭘 도와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