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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아버지께서 평생 해오시던 축산업을 이어받아 일한 지 어느덧 3년이 되어갑니다.
관련된 공부를 해본 적도,
관심을 가졌던 적도 없던 터라
어리바리하고 미숙하게 시간만 흘려보낸 것 같아요.
최근에 ‘기종저’라는 급성 전염병이 농장에 퍼지면서
어린 송아지부터 큰 소까지 몇 마리를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어요
그런 병이 있다는 것도 몰랐던 제 무지가 원인이었을까요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지 못했던 제 부주의였을까요.
농장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아버지를 탓하기도 하고,
전날 놀러 간다고 한눈팔았던 저 자신이 밉기도 합니다.
어릴 적 저는 정답이 명확한 걸 좋아했어요.
수학을 좋아했고, 잘한다고도 생각했죠.
그런데 이 일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고,
노력한 만큼 반드시 결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럴수록 회의감이 밀려오는 날들이 생깁니다.
회원님들은 다들 다른 일을 하시겠지만
어떠신가요?
생각대로 잘 되시나요
사진은 그냥 귀여운 송아지에영
댓글
변덕스러운 조삭
07.06
송아지 사진 더 주시면
대답해드릴게요.
매력적인 장무
07.06
모든 일이든 회의감은 따라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선택한 일이라 탓을 해도 제 자신을 탓하게 되는데 글쓴님은 아무래도 대를 이은 일이라 회의감을 다른 곳으로 탓하며 풀 핑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 나쁘단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 같습니다.
다만 그 상황에서 다 접고 새로 시작하냐 마음 다잡고 다시 열심히 하냐는 본인 선택이니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하여자인 조진
07.06
저도 님이랑 비슷한 성격인데 세상사가 원래 그런거려니 하고 흘려보냅니다.
송아지 졸귀네여
줄건주는 손종
07.06
답이 딱딱 정해진건 수학문제같은거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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