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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겪은 섬망 증세 할아버지 이야기

초조한유비
22.12.21
·
조회 6822

16세 시절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5인실에 입원했었고 옆에는 한 할아버지가 누워 계셨습니다. 

 

낮에는 멀쩡하셨는데, 새벽만 되면 앞의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들한테 막 저리 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울고 그러셨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저에게 그랬습니다. 

 

“학생, 학생 빨리 도망가라…!!! 내가 붙잡고 있을테니까 너라도 살야야돼….!!!!! 빨리 도망가ㅠㅠㅠㅠㅠ“

 

앞의 침대 환자에게 

 

”저리가라 이눔아, 나만 잡아가라고 이눔아!!“

 

이렇게 막 난동을 피워서 새벽에 격리되고 낮에 다시 오시더라구요. 

 

그때 섬망 증세라는 병을 처음 알았고 그냥 환각 비슷한거구나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근데 나중에 보호자로 온 가족분이 말해주기를 정말 6.25때 포로로 잡혀서 고생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이 이야기를 듣고 60년이 넘었을텐데 그 날의 상처가 저렇게 깊게 남았구나…. 정말 현대사의 비극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정말 머리가 복잡해지고 속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드라마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끄젹여봅니다. 

댓글
똥아니고요치읓입니다
22.12.21
BEST
그와중에 살려달라고 비는게 아니라 너라도 살아야돼 내가 붙잡고 있을게 라고 말하시는 할아버님 진짜 멋있는 분이잖슴 ㅠㅠ
타타타갤기린
22.12.22
BEST
우리 할아버지께서 말년에 선망이 있으실때 빨간 글씨만 봐도 중공군이라고 나쁜 놈들이라고 욕하시던게 생각나네요. 전쟁의 트라우마란 끔찍한 겁니다
강력한해자
22.12.21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같네요 흑
냉이된장국
22.12.21
ㅠㅠ 슬퍼요...
똥아니고요치읓입니다
22.12.21
BEST
그와중에 살려달라고 비는게 아니라 너라도 살아야돼 내가 붙잡고 있을게 라고 말하시는 할아버님 진짜 멋있는 분이잖슴 ㅠㅠ
탄산수매니아
22.12.22
ㄹㅇ...
국밥부장관
22.12.21
ㅠㅠ
작은갱이
22.12.22
너무 슬프네요....ㅠㅜㅜㅠ
독청자
22.12.22
이쁜둥이미운둥이
22.12.22
생선구이발라먹자
22.12.22
멋진둥이 할아버지
침하하호호허허
22.12.22
짱난♥
22.12.22
어린 학생부터 살릴라고 ㅠㅠ
레몬레몬
22.12.22
암쿠라잉ㅜㅜ
wally
22.12.22
간단히병건만
22.12.22
맘 아프네요 ㅜㅠ
냥냥쨉쨉
22.12.22
닥터DaAra
22.12.22
슬프다…
타타타갤기린
22.12.22
BEST
우리 할아버지께서 말년에 선망이 있으실때 빨간 글씨만 봐도 중공군이라고 나쁜 놈들이라고 욕하시던게 생각나네요. 전쟁의 트라우마란 끔찍한 겁니다
사탕들렸잖어
22.12.22
빵거니우스의모험
22.12.22
침착맨의속눈썹다섯가닥
22.12.22
ZI누
22.12.22
김구름
22.12.22
아…ㅠㅠㅠㅠ
호민공
22.12.22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지금까지의 일상은 없어지는거죠.
채찍매니아
22.12.22
아이고....ㅠㅠ
침착맨장재미슴
22.12.22
오이시쿠나레
22.12.25
저도 복학하고 학교 인근 실버타운에서 어르신분들 휠체어를 끌어드리는 봉사를 했습니다 근데 한 어르신이 자기를 방에 데려다 달라고 호수를 말씀하셔서 방으로 모시고 가 침대에 눕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짜고짜 저보고 "삼촌 도망가"라고 하시더군요 뒤늦게 오신 간병인분께 들어보니 그 방은 애초에 그 분 방도 아니라고 해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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