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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배우의 '깊이'에 대하여 - 결핍의 결핍

하깨팔이
04.26
·
조회 3643

출처: 투비컨티뉴드 - #박정민과 책

 

박정민님이 2025년 책의 날 기념 북톡챌린지로 연재하신 글이 마음에 와닿아 본문 일부와 전문 링크를 공유해봅니다.

(나머지 전문은 출처 링크에서 봐주시면 됩니다)

 

배우님이 굴곡의 부재를 얘기하셨을 때, 우리 세대 ‘결핍의 결핍’이라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현재 MZ 세대를 논할 때 종종 언급되는 개념이자, 저 또한 ‘나는 왜 삶에 간절하지 못한가’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자연스레 떠올렸던 원인이었죠.

 

심지어 저런 개념이 거론되기 한참 전부터 떠올렸던 생각이었으니, 그만큼 우리 세대라면 많이들 느끼는 문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굶지도 않을 정도의 환경’

‘부모님과 어느정도의 문제는 있지만 절박하지는 않을 정도의 인생’

 

굴곡이 없다는 것, 깊이가 없다는 것.

자기 나름의 풍파는 겪어오면서도 결국 무언가 간절해질 만큼의, ‘생존에 대한 결핍’은 느끼지 못하는 것

 

 

다른 이들은 나름대로 잘 살아나가는 걸 보면, 단순히 개인 기질의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깊이의 부재를 배우의 자질 부족으로 고민했던 박정민 배우님과 달리, 저는 삶의 대한 태도 그 자체로 괴로워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있음에도 근본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지는 삶에 대한 열의, 갈망, 욕구, 욕심, 야망.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아도 굶지는 않을 정도의 일상.

그 안에서 그저 늘어진 인절미로 살아가고자 하는 자신을 한번씩 억지로 일으켜 세워나가야 하는, 너무나도 볼품 없고 힘들기만 한 사투.

 

부러움이든 질투심이든 위기의식이든, 차라리 부정적인 감정의 동기로라도 이 악물었으면 싶은데

웃기게도 그런 면에서는 또 해탈하는 바람에 데미지도 충격도 잘 받지 않는 자아.

 

그저 습관처럼 다른 이들의 콘텐츠 자극으로 살아가는 상태에 마주친 글이라 더 깊게 동감이 됐던 것 같습니다.

 

 


같은 사이트에서 출판사 무제 대표님으로 책 출판기 연재도 시작하신 것 같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보러가세요.

첫 여름, 완주 1 - 출판사 무제

 

첫 여름, 완주 화이팅~

태그 :
#박정민
#우원박
#깊이에의강요
#무제
#첫여름완주
댓글
뚜자서
04.26
BEST
한편으로 굴곡 있는 삶을 향한 욕망과 '고난 도둑질해 전유하기'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서, 내가 이렇듯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것도 복에 겨운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정말 고통스럽죠. 그런 고민 없이 간절함을 잘못 발휘해서 세상 억울함을 다 자기 것으로 여기는 것보다야 밍밍한 태도가 더 낫지 않은가도 싶습니다.
뚜자서
04.26
BEST
한편으로 굴곡 있는 삶을 향한 욕망과 '고난 도둑질해 전유하기'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서, 내가 이렇듯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것도 복에 겨운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정말 고통스럽죠. 그런 고민 없이 간절함을 잘못 발휘해서 세상 억울함을 다 자기 것으로 여기는 것보다야 밍밍한 태도가 더 낫지 않은가도 싶습니다.
모모걸
04.26
간절할 수 있는 선택권이 개킹받는거일지도요... 힘들어서 절박할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과 아닌 것.... 고행을 선택한 사람은 덜 억울하죠
뚜자서
04.27
동의해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젊어서 경험도 해 보고 스토리를 '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그럴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도 엄연히 존재하며 숫자도 훨씬 많지요.
고통으로 따지면 후자의 고통이 압도적이지만, 전자의 '스토리가 없는 나'에 대한 불안 역시 엄연히 실존하는 감정이며 고통이다 보니 자기를 가장 불행한 인물로 포지셔닝하고 피해자성을 가져가게 된다는 것, 여기에서 비극이 생기는 것 같아요. 몇 년 전 LH 행복주택 광고도 일각에서 뭐 저런 싸패새끼가 다 있냐고 욕을 먹었지만 실제로 저렇게 메타인지가 안되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뭣보다 그 억울함만은 진짜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안 됩니다. 자기가 덜 억울할지도 모른다는 것, 어쩌면 고행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버리면 내 지루함은 뭐가 되는 건가 싶은 반발심리 때문에 객관적 비교를 못하게 되죠.
그 점에서 박정민배우님 칼럼처럼 아예 덤덤하게 자신의 생각을 1인칭으로 담아내고 시작하는 것이 의사소통 재개의 한 단초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배우님이랑 횐님 글이 너무 유익해서 자꾸 길어지네요.
@모모걸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5712245360-hehdnh7bkw7.jpg
딱지코모리
04.26
잘 읽었습니다 횐님 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나의 초조하고 위태로움이 세대 전반의 것과 동류구나 하는
또 하나의 안도감 겸 괴로움..
koondz
04.26
원박씨 글도 잘쓰고 못하는 게 ㄹㅇ 롤밖에 없잔슴
이지금은동
04.26
궁은 잘 써 궁은!
침착해도될까요
04.27
어허!!!! 롤 시작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cs를 못먹는다는 나쁜말은 하지 마십시오!!
이병건데기
04.26
글을 참 잘써, 뭔가 가볍지만 깊은 느낌이야
침착맨트리플비스트
04.26
진짜 내가 대학 때 고민한 일들. 그리고 지금까지 자소서 첫 줄에 이렇게 시작함. 평범하기 그지없던
한교동은내꺼야
04.26
뭐라 뭐라 그럴 싸하게 감상평을 남기고 싶으나 글 제주가 없네. 좋다. 글이 술술 읽힌다.
잰서방
04.26
정답은 내 안에
베타맨
04.26
한국에서 평범하게 초중고를 나온 사람들은 많이 느끼는 감정 같음. 기존 역사속의 예술가들의 삶은 너무나 다양하고 기구한 경험들이 넘쳐나는데 대부분의 한국의 교육과정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험은 대동소이함. 근데 뭔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으면 결국읜 나의 무언가를 꺼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별 거 없는 나의 아픔 같은 것들을 과장되게 말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음. 그런 면에서 뻔하디 뻔한 학창시절을 보냈으면서도 그걸로 수많은 이야기들을 창조해내는 침착맨이 대단하다고 느껴짐. 나랑 비슷한 걸 보고 듣고 자란 사람인데도 거기서 나오는 아웃풋이 쏟아지니.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04.26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5679286348-qgzyneunvnb.jpg
맹대곤영감
04.27
기습숭배 뭔데
모든사랑
04.27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생각과 같은 결이네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뭔소리야김밥쉰거먹었니
04.27
비슷한 혼란함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글입니다. 장강명 작가의 책 <표백>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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