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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 - 유빅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04.03
·
조회 736

20세기 SF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 필립 K. 딕의 소설 『유빅』. 

암울한 미래상과 인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리며 인간성의 본질을 성찰해온 필립 K. 딕의 걸작 장편들을 모은 선집 「필립 K. 딕 걸작선」의 열한 번째 책이다. 

1969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엔트로피와 생명의 대립이라는 주제를 장르 SF의 형태로 형상화하고 있다.

 

냉동보존된 죽은 사람들의 의식을 주기적으로 되살려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각종 초능력자들이 대두해 인류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한 미래. 

반(反) 초능력자 파견회사의 대표인 글렌 런시터는 이름을 숨긴 거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반 초능력자 11명과 초능력 측정 기사를 데리고 달로 간다. 

그곳에서 적의 함정에 빠져 치명상을 입고 가까스로 지구로 귀환하지만, 시간과 물질이 퇴화하는 듯한 기괴한 현상에 휘말린다. 

그것을 막을 유일한 해결책이 ‘유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탐색에 나서는데….

 

목차
 

등장인물 ... 005

01장 ... 011
02장 ... 024
03장 ... 038
04장 ... 064
05장 ... 084
06장 ... 108
07장 ... 132
08장 ... 161
09장 ... 191
10장 ... 211
11장 ... 242
12장 ... 266
13장 ... 285
14장 ... 305
15장 ... 322
16장 ... 335
17장 ... 357

역자후기 ... 360
작가연보 ... 366
필립 K. 딕 저작 목록 ... 392

 

여러분, 재고정리 세일 기간이 돌아왔습니다. 무소음 전기식 유빅을 할인 판매합니다. 물론 표준 중고차 시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게다가 전시 중인 유빅들은 설명서에 명기된 방법으로만 사용된 것들뿐입니다. 

- 11쪽


“고맙습니다.” 손님은 흰 김을 뿜고 있는 냉동 보존용 관 건너편에 앉았다. 귓가에 이어폰을 갖다 대더니 마이크에 대고 뚜렷한 어조로 말한다. “플로라 할머니, 제 목소리가 들리세요? 지금 말하고 계신 것 맞죠, 할머니?”
내가 사망하면, 하고 헤르베르트 쉔하이트 폰 포겔장은 생각했다. 자손들한테는 1세기에 한 번만 부활시키라는 유언을 남길 거야. 그렇게 해서 전 인류의 운명을 목도하는 거지. 그러나 그럴 경우 상속인들은 막대한 유지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헤르베르트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늦든 빠르든 그들은 그의 의사에 반해 그를 냉동 보존 장치에서 꺼낸 다음―맙소사―매장할 것이 뻔하다.
“매장은 야만적이야.” 헤르베르트는 중얼거렸다. “인류 문화의 원시성의 잔재야.”

- 15~16쪽

 

인스턴트 유빅은 갓 끓인 드립커피의 신선한 풍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편 분들이 이걸 마시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세상에 샐리, 솔직히 지금까지는 당신이 끓여주는 커피가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끝내주는군! 주의사항을 지켜 드시면 안전합니다. 

- 38쪽

 

약속한 15분은 이미 지났다는 사실을 알고, 아파트 현관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손잡이를 돌리고 자물쇠를 열었다.
문은 열리려고 하지 않았고, 대신 이렇게 말했다. “5센트 넣어주십시오.”
조는 호주머니를 뒤졌다. 더 이상 동전이 없다. 단 한닢도. “내일 낼게.” 그는 문에게 말했다. 다시 손잡이를 돌려보았지만, 여전히 굳게 잠겨 옴짝달싹도 하지 않는다. “문을 열 때 내는 건 일종의 팁이잖아. 꼭 내야 하는 게 아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이 말했다. “이 조합아파트를 구입하셨을 때 서명한 계약서를 다시 읽어보시죠.”

- 46쪽

 

조는 말했다. “이 크림을 좀 보게.” 그는 크림 용기를 들어 올렸다. 안의 액체는 걸죽하게 덩어리진 채로 용기 안쪽 여기저기에 들러붙어 있었다. “지구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기술적으로 발전했다는 도시에서 1포스크레드를 내고 산 물건이 이 따위야. 난 이 가게가 돈을 돌려주든가, 아니면 내가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신선한 크림을 새로 제공할 때까지는 절대로 여기서 못 나가.”
앨 해먼드는 조의 어깨에 손을 얹고 동료의 얼굴을 유심히 훑어보았다. “왜 이러는 거야, 조?”
“처음에는 그 담배였어. 다음은 배 안에 있던 2년 전의 오래된 전화번호부였고. 그리고 지금 여기서는 일주일 전의 썩은 크림이 나왔어. 영문을 할 수가 없어, 앨.” 

- 142~143쪽

 

“50센트 동전에는 월트 디즈니 얼굴이 새겨져 있는 거 아니었어?” 새미가 말했다.
“디즈니였지. 그보다 오래된 동전의 경우는 피델 카스트로였고. 이리 줘봐.”
“또 못 쓰는 옛 동전이 나온 거군요.” 새미가 50센트 동전을 앨에게 건네주려고 다가오자 팻 콘리가 말했다.
“아냐.” 앨은 동전을 훑어보며 말했다. “이건 작년에 나온 거야. 그러니까 날짜는 정상이고, 쓰는 데도 아무 문제가 없어. 전 세계의 어떤 기계에도 통용될 거야. 저 TV세트도 마찬가지고.”
“그럼 뭐가 문젠 거죠?” 이디 돈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샘이 말한 바로 그 문제야.” 앨은 대답했다. “엉뚱한 얼굴이 찍혀 있어.” 그는 일어서서 이디가 앉은 곳으로 가서 그녀의 축축한 손바닥 위에 동전을 올려놓았다. “그게 누구 얼굴로 보여?”
잠시 후 이디는 말했다. “글쎄― 잘 모르겠어요.”
“아니, 알고 있을 걸.” 앨은 말했다.
“그래요.” 이디는 대답을 강요받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날카로운 어조로 대꾸했다. 그녀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며 앨에게 동전을 돌려주었다.
“런시터 얼굴이야.” 앨은 커다란 탁자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 모두를 향해 말했다. 

- 180~181쪽

 

“이걸 좀 보게.” 앨은 조를 남자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서 반대편 벽을 가리켰다. “낙서야. 자네도 알잖아. 휘갈겨 쓴 글. 남자 화장실에서 언제나 보는 그런 거. 읽어보게.”
벽에는 크레용이나 보라색 볼펜 잉크 같은 것으로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

소변기로 뛰어들어 물구나무를 서.
난 살아 있네. 자네들은 모두 죽었어.
-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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