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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 귀요미들에게 선물받았어요ㅠㅠ

침벙침벙
03.19
·
조회 4556

얼마전에 일하던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슴다.

2년 정도 알바처럼 했던 일이었어요.

한 1년 반정도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던 시간이었는데, 

학원에서 얘들을 만나고 같이 지내는 그 시간이 있어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아쉬운 나머지 학생들에게 뭔가 주고 싶어서 선물을 준비했어요.

조그만 간식이랑 볼펜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짧게 카드도 썼답니다. 

(100명 정도..다 쓰느라 팔아파 죽는 줄)

 

사진은 중간에 찍은 이것뿐이네요 껄껄

 

마지막 날, 

모든 얘들에게 직접 주고 싶어서 다 만나고 나오느라 그 날은 조금 늦게 퇴근을 했어요.

유유히 걸어나오는데 아까 낮에 하원했던 쪼끄만 남학생 두명이 벤치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는거예요.

반가워서 인사를 하려고 그 친구들을 불렀어요!

"땡땡아~ 뱅뱅아~ 안녕! 여기서 뭐해~?"

근데 이 친구들이 갑자기 

“어! 선생님! 왜이렇게 늦게 나왔어요!”

그러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왜? 나 기다렸어? ㅋㅋ ”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네!”그러면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더라고요.

 

바로 이 선물들입니다.. ㅠㅠㅠㅠ

 

 

언제부터 기다렸냐고 물었는데

6시 20분 쯤에 태권도 끝나고 문방구에서 30분 선물 고르고 기다렸다고 하더라구요.

날도 추운데 ㅜ(그 때 시각은 7시 20분쯤)

짧은 시간 안에 자기가 있었던 모든 일 설명하려고 숨 넘어갈 듯 속사포로 말하는데(이 나이 때 아이들 특)

ㅋㅋㅋㅋ 너무 기특하고 귀엽고,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뭉클하기까지 했습니다 ㅜ

그래서 사진을 찍었어요 ㅋㅋ

얘들이랑 같이 찍은 사진은 이거 한 장 뿐인 것 같네요. 

 

 

제가 사실 인형을 진짜 안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하지만 이런 건 예외죠.

진짜 너무 소중해서 책상 앞에 일렬로 세워놨답니다. 

볼 때마다 웃음이 나와요 ㅋㅋ 무슨 생각으로 이걸 골랐을지.. 

 

사실 이 친구들 말고도 저에게 이별 선물을 준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제가 선물을 나눠준다는 소식을 전해듣거나 이미 받은 여러 친구들이 갖가지 굿바이 선물들을 들고왔어요..

마지막 날이라고 학원 오는 날이 아닌데도, 애써 들러서 편지나 선물을 주고 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ㅠㅜ

가장 의외였던건, 제 카드를 읽고 우는 친구들도 있었단거예요.

제 자리는 또 다른 선생님으로 대체될거고, 얘들은 금방 잊고 잘 지내니까

감동의 도가니탕~ 눈물바다~ 뭐 이런 분위기는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성격도 그렇고, 장난스럽게 얘들이랑 지내왔던터라 웃으면서 인사하려고 했걸랑요.

의외로 중학생 친구들이 우는 걸 보면서, 뭔가 마음이 이상했어요 ㅋㅋㅋ ㅜ 

 

많은 아이들과 꽤 긴 시간들을 보내면서 너무 좋았어요.

그 아이들이 저를 진짜 ‘선생님’으로 대해주는 것도 너무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학원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어디가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어울리는 경험을 해보지 못 했을거거든요.

원래 꿈꾸던 일을 하게 되어 기쁘지만, 그 친구들이 자라는 걸 이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뭔가 아쉽고 서운합니다..

눈속임을 하려고 해도, 좀 거칠어도, 종종 안 예쁜 말을 하더라도 아이들은 정말 모두 다 예쁜 것 같아요.

모든 아이들이 자신에게 가장 솔직하게 행동하는 걸 보면서 나이만 먹은 성인인 전 느끼는게 무척 많았습니다. 

 

언젠가는 그 아이들도 나와 비슷한 그리고 대부분의 어른들과 비슷한 사람으로 자라겠지만,

그 순수하고 맑은 모습의 한 편을 잠깐이나마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떠올려도 너무 행복한 기억이라 공유하고 싶어서 호들갑 좀 떨어봅니다.

우리 모두 그런 귀엽고 순수하던 시절이 있었겠죠? 하하

 

초대박 귀요미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던 그 모습을 그려봤어요ㅋ.ㅋ

 

 

얘들아 ㅠㅜ 볼펜 잃어버리지 말고 심 다 떨어지면 리필해서 써라! 

댓글
배게나라수호신
03.19
BEST
아이들과 횐님 모두의 마음이 너무 예뻐요~~
회원님
03.19
따숩다 따수와,,100개가 넘는 편지를 남긴 횐님도,,거기에 답해주는 아이들도 참으로 따숩네여,,,
배게나라수호신
03.19
BEST
아이들과 횐님 모두의 마음이 너무 예뻐요~~
딱지코모리
03.19
아고 귀여워 ㅋㅋㅋ 조잘조잘 쨈민이들
애기들 인생에 좋은 기억 남기셨네요 고생하셨어요
사무관
03.19
와 너무 따땃혀요👍
무로돌아감
03.19
진짜배기 선생님이셨구만요!
아이들은 크면서도 아마 오늘 일을 내내 기억하게될꺼라 생각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기억으로요. 제가 다 이렇게 뭉클한데요.
수고하셨습니다~! 모두모두에게 화이팅
잡덕맨
03.19
깜찍이들
울지마
03.19
아이들한테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나 봐요 정말 멋있으세요 새로운 길을 가게 되신 점도 축하드려요
햄버거빌런
03.19
선생님의 새로운 길을 응원합니다!!!
학원 선생님이여도 스승님은 스승님이세요!
예쁜 마음을 기념하는 순간은 어느 때라도
정말 따뜻하네요
어우보기좋아
03.19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2393216742-d5uuf6k0ioo.webp
취미만부자
03.19
젤 무섭다는 중학생들에게 이런 사랑을 받으신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좋은 동료가 되실 겁니다. 중요한 순간 공유해줘서 고마워요~
마곡나룻
03.19
횐님이 좋은사람이니 다 귀요미가 된거 아닐까요?!
식혜맨
03.20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2396652919-fum613dkkp8.jpg
마왕공손찬
03.20
주펄떡
03.20
따땃하네요,,, 훈훈한 얘기 같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침허허
03.20
너무좋으다.....
옾월량
03.20
뉴스에서 저또래 애들 안 좋은 소식만 보다가 따수운 이야기 들으니 좋네요!!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2402004110-wzb8v945hq.jpg
침흘리예
03.20
무심코 주머니 손 넣었는데 5만원 나오는 하루되십쇼 횐님
대모산두꺼비
03.20
오늘 좀 덥네..
침착맨트리플비스트
03.20
진심vs진심
아무튼전문팀
03.20
주책이야 웬 눈물이 인간세상은 아직 이런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연명하는 거 같습니다
미야자키끼얏호
03.20
이런 분들이 더 행복해져야한단 말이지
침크빈
03.20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42443244709-mctwuv4ssff.png
즐풍목우
03.20
따뜻하네요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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