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 틀어놓고 딴 짓 하면서 봐서 사실 설득력은 없는 말입니다.
약간 술자리 바이브를 느꼈어요.
술자리에서 이미 몇병 마신 사람이 있고, 말짱한 정신인 사람이 있으면 서로 텐션, 서로의 온도를 맞추지 못해 자리가 붕 뜬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저같은 경우엔 내가 술 좀 마셨을 땐 신나게 깝치는데 반대로 나는 멀쩡한데 만취한 사람을 보면 모순적이게 ‘아, 왜케 취했어 ㅡㅡ 적당히 마시지, 시끄럽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방송에선 김성회님은 이미 주제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하고, 몸으로 겪고, 토론도 해보고, 게이머들을 대표해서 자기 주장을 펼쳐왔던 사람인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앎의 깊이가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침착맨은,
뭐 제가 침착맨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생방보단 유투브 업로드 영상만 챙겨보는 사람이라 뭐라 말하기도 어렵지만,
김성회님과 너 한번 나 한번 식으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카드 게임이라 치면 서로 턴이 오가며 진행되는.
근데 g식백과 스타일은 유독 우노게임 같긴 합니다 ㅋㅋ
와다다다다.
앞서 말했듯 본인이 너무 잘 알고, 이미 본인의 생각의 틀이 단단히 만들어진 주제기 때문에 할 말도 많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굳이 하나하나 기다리며 듣지 않고도 지금껏 본인이 쌓아온 데이타 베이스에서 다 꺼내서 얘기할 수 있는.
위에서 술자리 비유를 했습니다만 맞는 비유는 아닐겁니다. 그냥 나 개인이 그렇게 느낀 거고, 그마저도 방송을 오롯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생방 볼 때, 채팅창을 잘 안봅니다. 그래서 침착맨- 김성회- 채팅창, 이 삼각형의 세 각이 오늘 각각 어땠는지 모릅니다.
댓글이나 게시글엔 채팅창이 너무 긁었다 라는 의견들이 보이길래 하는 사족입니다.
채팅창도 비슷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게임에 관심이 많고, g식백과 채널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김성회님의 빠른 의견 개진과 높은 텐션도 무리 없이 맞춰가거나 동조할 수 있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잘 모르는 주제이기 때문에 그냥 입닫고 빵먹듯 묵묵히 쏟아지는 정보들을 듣기 바빴을 수 있고,
누군가는 이정도로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듣다 보니 맞는 말이네? 옳소옳소! 근데 병건인 왜케 조용하니? 같은 느낌으로 채팅을 쳤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난 내가 평소 즐겨보는 침착맨 유쾌 방송을 보고싶어서 왔는데 게스트만 계속 떠들고, 정작 침착맨은 별로 말도 안하고, 지루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다만 채팅을 치는 시청자들 본인들이 알아야 하는건 스트리밍은 언제나 1대 다수라는 겁니다. 방송의 주도권은 그 1명에게 있다고 해도 어떤 방향으로든 1, 그리고 다수 입니다.
다수가 한송이씩 던지는 꽃은 길 위를 수놓을 수도 있지만 한알씩 던지는 자갈은 본인의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나을 수도 있겠지요.
침착맨은 맞고, 개청자는 틀렸다 라는 식의 얘기 아닙니다. 시청자 역시 각자의 주관과 인격을 가진 사람이기에 침착맨이 그러하듯 자유 의지를 갖고 행동할 수 있고,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아름다운 화단을 만들려면 꽃도 필요하고, 흙자갈도 필요합니다.
다만 그 비율을 시청자들 스스로가 직접 보며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송을 만드는 한가지 길일 것 같습니다. 내가 볼 방송인데 내가 더 좋게 만들면 좋은 거죠.
마지막 엔딩에서의 비꼬기 발언이 약간 논란을 낳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미 넉다운된 침착맨이 그나마 유머러스하게 방종하려고 던진 멘트인지, 진짜 채팅창이 뭔가 해서 심술나서 그런건지 알 수 없겠죠.
우리가 본인이 아니니까.
근데 개 유치하긴 했다는거 방장도 인정은 하셔야 합니다? ㅋㅋㅋㅋㅋ 스크류바 침착맨도 좋아하지만 긁히는 사람들이 분명 생길거란 것도 이미 본인이 알았을 거잖슴 ㅋㅋ 방장이 미린놈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는데 그렇게 얘기하진 않았겠지만 마이클 드 안산타가 봤으면 올해 선물은 안줬을만한 멘트긴 했짘ㅋ
저는 뭐 제가 침착맨을 성인성자로 여기면서 따르는 것도 아니라서 멘트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굳이 얘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각자의 생각이 다 맞다고 봅니다.
김성회님의 발언 수위나 자기 생각을 꺼내 보여주는 방식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제가 할 말은 “그,, 성회님, 그렇게 방대한 지식을 그렇게 빠르게 선보이면 나는 따라갈 수가 없단 말입니다 흙흙” 정도.
채팅창은 전 앞으로도 역시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수에 휩쓸려 (좋은 방향이든 다른 방향이든) 개인의 주관을 잃기 싫기 때문입니다. 알아서 조절하십시다. 내 의견도 중요하지만 이미 앞서 100명이 얘기하고 있으면 충분히 알아듣겠구나 하며 나는 기다려주는 모습도 보기 좋다 생각합니다.
오늘의 침투부는 이런 모습이었고, 저는 또 내일의, 모레의 침투부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