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그 쪽이 내 심장과 가까우니까."

Z3R05UM
24.12.02
·
조회 5822

라고 말한 사람은 사실 워낙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예, 미국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죠

그런데 이 말을 하며 악수를 건네었던 대상은 누굴까요

사실 저 유명한 지미 헨드릭스의 악수는

두 기타 거장의 만남에서 나온 명언입니다

 

"첫 세트를 끝내고 무대 뒤로 왔는데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내게 다가왔죠

내가 만난 정말 빛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그는 제게로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그 쪽이 내 심장에 가까우니.’"

- 로버트 프립(Robert Fripp)의 회고 중

 

무려 50여 년 넘게 프로그레시브 락의 태산으로 군림했던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수장인 로버트 프립이

바로 그 지미 헨드릭스와 왼손으로 악수한 사람입니다

 

킹 크림슨이야 지미 헨드릭스만큼이나 잘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노래방에도 이 밴드의 곡이 있기도 하고)

중간중간 해체와 휴식기가 있기는 했지만

5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킹 크림슨의 음악 세계를

차마 제 기름종이 같이 얄팍한 지식으로

다 읊어내지는 못하겠으니

오늘은 이 양반에 대한 각종 잡다한 사실들을

짧게 짧게 찌끄리고자 합니다

 

 

 

1. “Heroes”

 

데이비드 보위의 불후의 명곡이자 앤썸(Anthem)

“Heroes”의 리드 기타 녹음을 로버트 프립이 했습니다.

당시 데이비드 보위의 예술적 역량의 부흥과는 별개로

어쩌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의 근원 중 하나가 되기도 했죠

 

피드백 루프를 활용한 끊이지 않는 기타 소리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킹 크림슨을 이끌고 했던 위 2000년 공연에서

리드 기타의 사운드를 더욱 명징하게 확인할 수 있죠

(위 영상에서 보컬 및 리듬 기타를 맡은 아드리안 벨류는

토킹 헤즈와 함께 작업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 윈도우즈 비스타(Windows Vista)

컴퓨터 운영 체제로 윈도우를 쓰는 여러분들은

이 소리를 들으면서 키보드에 손을 얹으실 겁니다.

이 시작 음은 윈도우즈 비스타부터해서

윈도우즈 10까지 쭉 이어지죠.

이 소리, 로버트 프립의 작업물입니다.

 

소위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를 연구하던 프립은

그 결과물을 밴드의 음악이나 공연에서의 재밍에서 더 나아가

우리 일상 생활 깊숙한 곳까지 심어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3. 그는 공연 중에 일어서지 않습니다

킹 크림슨의 첫 앨범을 내기도 전인 1969년 7월,

롤링 스톤즈가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서

무료 공연을 했을 때

킹 크림슨 또한 무대에 오르며 인지도를 쌓기 시작합니다.

밴드가 태동하던 시기부터 로버트 프립은 기타를 칠 때

무대 위 의자에서 절대로 일어서는 법이 없습니다.

 

“프론트맨”이라 불리는 락 밴드의 보컬만큼이나

무대에서의 존재감이 상당한 포지션이 리드 기타리스트인데

로버트 프립은 그저 앉은 채 기타 연주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묘한 카리스마를 뿜어내 왔습니다.

 

물론 그도 킹 크림슨으로서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는

일어서서 무대 전면에 나와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관객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4. 어쩌면 세계 최악의 기타리스트

  

 

로버트 프립의 아내는 영국의 가수이자 배우인

토야 윌콕스(Toyah Wilcox)입니다

1946년생인 로버트 프립보다 12살 연하, 띠동갑이죠

둘은 1986년에 결혼하여 여전히 금슬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킹 크림슨을 은퇴할 무렵, 꾜료나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이 음악가 노부부는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견딜까 고민하다

아내 토야의 명의로 유튜브 채널을 파서는

집에 틀어박혀 노닥거리는 영상을 올립니다

심지어 후방주의가 필요한 영상(!)도 말이죠

 

무대 위에서 절대적인 아우라를 풍겼던 것과는 다르게

'이거 혹시 프립 옹이 아내한테 잡혀 살며 찍는 거라면

다음 영상에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라고 댓글 달 뻔한

의외의 모습이 많이 낯설기도 합니다

 

그런데 프립 옹도 본인 채널에

쌔끈빠끈한 만우절 낚시 영상 올린 거 보면

본인도 유쾌한 노후를 즐기고 있는 듯하네요…

 

 

 

이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죠?

에라이 치트키나 써야겠다

킹 크림슨 최고의 명곡 Starless나 올리겠습니다

댓글
부끄러운사정
24.12.03
BEST
절대 쌔끈빠끈한 만우절 낚시 영상을 클릭하지마
부끄러운사정
24.12.03
BEST
절대 쌔끈빠끈한 만우절 낚시 영상을 클릭하지마
파인애플피자
24.12.03
Cicakman
24.12.03
님 때문에 클릭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태리야끼
24.12.03
으아악 xx 내 눈
Craft
24.12.03
only fans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무야미안해
24.12.03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4.12.03
그... 후방주의 맞긴 하네
치무차쿠만
24.12.03
이분이 그 킹크림슨이군요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33204145173-teimadz1da.webp
Z3R05UM 글쓴이
24.12.03
이에 관해 로버트 프립 옹이 언급한 바도 있습니다
고추사냥
24.12.03
후방주의가 필요한 영상 아주 좋네요 감사합니다
Z3R05UM 글쓴이
24.12.03
프립 옹이 메탈리카 커버 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귀하죠 ㅎㅎ
호민이형머리깨무는게소원
24.12.03
정보:지미헨드릭스는 왼손잡이다.
안먹고말어
24.12.03
히어로즈를 프립이 녹음한 줄은 몰랐네요!
잘알려드립니다
24.12.03
린도린도 생각이 먼저 났어요
Craft
24.12.03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화장실에서 왼손만 씻으며)
데이비드보위
24.12.03
정말 괴짜가 다름없으나 음악이 눈물날 정도로 좋죠
괴정동미운둥이
24.12.05
토니 레빈과 함께하는 중후반기의 라이브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시기 ,,

전체 인기글 전체글

와 장원영편 업로드 3
침착맨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251
·
1시간전
미라클 팬아트 553일 차 1
팬아트
침하하쿠나마타타
·
조회수 127
·
20시간전
우리집 터줏대감이 방송듣고 계속 짖는데 ㅋㅋㅋㅋ 1
침착맨
만원의행복
·
조회수 467
·
5시간전
오늘자 방장 접신 충주맨 반응 1
침착맨
rollercoaster
·
조회수 959
·
2시간전
마루코는 서른 아홉살 13
취미
침착한이야기
·
조회수 1062
·
7시간전
발가벗은 남자가 자꾸 나를 쳐다보면? 16
유머
나처럼살찌지마시오
·
조회수 1001
·
4시간전
(오디오 주의) 신들림 수위에 따른 '퐁퐁파타퐁'의 변화 🧚💃🕺🤸👯 17
침착맨
배고픈조커
·
조회수 1102
·
2시간전
사람이 과자 먹는 소리를 들은 허숙희 18
유머
여섯시내고향
·
조회수 1390
·
6시간전
오늘 방송 요약 5
침착맨
여름이었다
·
조회수 1845
·
5시간전
7호선 생구 보약🐟 5
침착맨
뾰르는새에피어남
·
조회수 1460
·
7시간전
이 사람 접신했네 ㅋㅋㅋ 15
침착맨
통닭천사나가사와마사미
·
조회수 2045
·
5시간전
일본의 '한심한 개' 자랑대회 6
유머
푸르로닝
·
조회수 1641
·
7시간전
침착맨님 곡소리 듣고 우리집 고양이 흥분해서 날뛰는중 8
침착맨
평민콩탄맨
·
조회수 1915
·
5시간전
이빨없이 태어난 사람의 삶 12
유머
짱갈래종수짱
·
조회수 2173
·
17시간전
싱글벙글 여자도 벌크업을 해야하는 이유.jpg 8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2336
·
9시간전
50년 평생 최고의 김밥 34
유머
바이코딘
·
조회수 2416
·
8시간전
바닥 태워 먹은 거 왜 파는가 했더니 ㅋㅋ 12
침착맨
옾월량
·
조회수 2867
·
8시간전
어프어프 X 침착맨 콜라보 상품이 발매 되었습니다! 53
침착맨
금병영매니저
·
조회수 4590
·
8시간전
미라클 팬아트 551일 차 7
팬아트
침하하쿠나마타타
·
조회수 705
·
1일전
입장바꿔 생각해본 게라면 플레이팅 7
팬아트
뿎따뿎따뿎따
·
조회수 2061
·
20시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