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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민수님 2차강의 요약

병건하게
24.10.26
·
조회 9871

 

 

“선서. 저 정일영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진 않겠습니다.”

 

 

 

 

  1. 무슨 일에 실패하거든 남탓을 해라. “그냥 저 녀석이 뛰어난 놈이야.”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라.

    나도 그래서 강의할 때 자는 학생이 있으면 학생탓을 한다. 자는 학생은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린다.


     
  2. 내가 입고 있는 이 잠바의 I(아이)는 인하대의 I가 아니라 극내성의 I를 뜻한다.

    이 농담을 하기 위해 오늘 아침 급하게 여학생의 잠바를 뺏어왔다.


     
  3. 나는 침착맨이 이렇게 대단한 프로인지 몰랐다. (사실 ‘칭찬맨’인줄 알고 출연했다.)

    영향력이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다음 날 아침부터 수강신청이 터져버리고, 예전 제자들한테도 15년 만에 연락이 오고해서 너무 놀랐다.

    어떻게 15년 동안 바쁠 수 있지?


     
  4. 그래서 혹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늘 주머니에 볼펜과 간지 선글라스를 가지고 다녔다.

    근데 매일 가는 카페 사장님 한 분만 두 달만엔가 알아보시더라.


     
  5. 사실 2번째 출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첫번째 강의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래서 혹시 몰라서 내가 썼던 랩 80곡을 준비해 왔다.

     - 침: 선생님은 락도 하시고 랩도 하시고 다재다능하신거 같네요!

    근데 나는 제일 중요한 걸 못해봤다. 교수.

     - 침: 지금이라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으신가요?

    교수의 정년이 만 65세이다. 내 나이가 이미 63세라….

     - 침: 그럼 남은 2년을 노리고 도전해보시면 되겠네요?

    제 안티세요?


     
  6. 나는 앙심을 품으면 반드시 복수하는 편이다.

    오늘도 혹시 몰라서 침착맨님 차 번호를 외워놨다.

    - 침: 아 선생님이 저에게 복수하는건 쎄 파씰 꼼 봉주흐!(C'est facile comme bonjour!:식은 죽 먹기)

    예! 아주 정확한 표현이에요!


     
  7. 내 은사님이 아는 목사님 한 분이 아프리카 추장으로부터 코끼리를 선물받은 적이 있다.

    - 침: 스 네빠 브레!(Ce n'est pas vrai!: 그건 사실이 아니야!)

    이 코끼리썰이 혹시 거짓이라면 내 은사님이 거짓말을 한 거다. 내 거짓말이 아니에요.

    - 침: 혹시 은사님께 거짓말을 배워오셨나요?

    아니요. 거짓말을 해도 안들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8. 내 앞에 학생커플이 손을 잡고 가고 있길래 남학생한테 “아 얘가 경숙이구나?” 하고 갔다.

    물론 그 친구는 경숙이가 아니었다. ‘오빠, 경숙이가 누구야?’하고 둘이 싸우더라.

    - 침: 아~ 근데 싸움을 왜 붙이신 거에요?

    그냥. 심심하니깐.

    그리고 내 말 한 마디에 흔들리는 사이라면 그냥 헤어지는게 낫다~ 싸 피쉬!(Ca suffit!: 그쯤 해라!) 이게 제 컨셉이거든요.


     
  9. 비드 똥 싹.(Vide ton sac.: 솔직하게 말해 봐.)’

    누군가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한다면, 사실 그 때가 가장 경계해야할 때다.

    얼마 전에도 내가 책을 냈는데 누가 “아이고… 하필 책이 나왔을 때 한강작가님 수상때문에 묻혀서 좀 안좋으시겠어요?”하더라.

    근데 나는 “무슨 소리세요~ 우리나라에서 노벨 문학상이 나왔는데, 제 책이 안팔리는게 낫죠!”하곤 박수를 쳐드리고 나왔다.

    그 때 솔직하게 말 안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솔직하게 ‘아오~ 하필이면 이 때 겹쳐가지고!!! 안되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이랬어봐! 내가 뭐가 되겠어요?

    - 침: 근데 여기서 솔직하게 말씀해 버리셨는데요?

    그러네? 아이씨~ 이거 편집 좀 해주세요!


     
  10. 나는 루브르 박물관이랑 노트르담 대성당에 정말 수도 없이 많이 가봤다. 누가 놀러오기만 하면 가자고 하기 때문에

    - 침: 매번 줄도 서야하고, 본거 또 보고 하시려면 정말 힘드셨겠어요.

    괜찮았다. 어차피 (부탁한 사람이) 별로 도움 안 되는 사람이다 싶으면 그냥 휴관이라고 하니깐.

    - 침: 아, 그럼 도움 되는 사람이 보자고하면?

    오우~ “저도 마침 안가봤는데 잘됐네요!”하고 당장 가자고 하죠. 100번째 보는 거지만 처음 보는 것처럼!

    사람이 이렇게 간사해질 수 있습니다!

 

 

정일영 선생님에게 배우는 프랑스에서 살아남기

 

프랑스어는 실전이다.

 

댓글
배추살땐무도사
24.10.26
BEST
무슨 일본식 만담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29921605737-dpsznwiaf17.jpg
침애나
24.10.26
BEST
미친불란서트레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상민의측면돌파
24.10.26
BEST
"나는 상어같이 살았다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인저얼미
24.10.26
BEST
재해레벨 용(竜)의 품격
행복한발바닥
24.10.26
BEST
두번의 출연만으로 올해의 인물상 드릴만하다
괴정동미운둥이
24.10.28
압도적 존재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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