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야간 당직 근무 지침서>

반갑습니다! 우리 미래전략실은 언제나 당신이 앞서가기를 희망합니다!

야간 당직 근무하시면서 주의하셔야 할 사항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근무 시간에는 반드시 이 지침서를 소지하고 계십시오.

이 지침서에 명시된 사칙은 반드시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로지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 입니다.

1. 당직 근무를 시작하시면 회사 내 지하실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만약 지하실이 잠겨 있지 않으면 그 즉시 자리에서 큰 소리로 “호민 엑조디아!!”를 3번 이상 외치십시오. 그러면 지하실은 알아서 잠길 것입니다. 절대로 지하실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그곳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마십시오. 철저히 무시하십시오.
    
2. 본사 건물에 ‘옾카페’라는 카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옾카페를 보셨다면 절대로 들어가지 마시고 문을 닫은 뒤 지급받으신 “침착맨 그림 아저씨 종이테이프”로 문을 봉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절대 들어가지 마십시오.
    
3. 여러분의 사무실에는 커다란 흑표범이 존재합니다. 간혹 순찰 도중 흑표범이 다른 곳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만약 위치에 벗어난 흑표범을 목격했다면 흑표범을 바라보고 “밍키야~ 맴매밥 먹자~”라고만 말씀하신 뒤, 뒤돌아보지 말고 그곳에서 벗어나 당직실로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당직실에서 나오지 마십시오. 아침에 전무님이 오면 이 일을 그에게 전해주십시오. 그가 적절한 조처를 할 것입니다. 흑표범이 왜 위치를 벗어나 있는지 생각하지 마십시오.
   
    
4. 본사의 탕비실에는 인스턴트 커피와 녹차 티백밖에 없습니다. 만약 홍차류나 녹차 이외에 차류를 발견하셨다면 그 즉시 전무님께 연락하여 이를 전한 후, 전무님과 5분 이상을 통화하십시오. 통화 중에는 절대 카페, 개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마십시오. 전무님은 카페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5. 오전 2시~4시 사이에 화장실에 가는 것은 삼가십시오. 용무가 급한 경우 당직실에 배치된 화장실을 이용하십시오. 당직실 화장실 이용 도중 누군가가 안에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대인배가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십시오. 그녀는 대인배를 좋아합니다.
   
    
6. 간혹 순찰 중에 돌 던지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최대한 구석으로 가서 몸을 웅크린 뒤 눈을 감고 절대 뜨지 마십시오. 돌이 무언가에 맞는 소리가 들리면 눈을 뜨시고 곧바로 당직실로 돌아가십시오. 이대로만 따라주신다면 안전할 것입니다.
   위에 명시된 사항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 발생하는 모든 장애 및 신체 훼손은 저희 측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7. 이 지침서에서 4번 항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탕비실은 매일 아침 전무님이 관리하시며, 전무님은 18시 이후 개인적인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만약 전무님과 통화가 연결된다면 그 즉시 전화를 끊으시길 바랍니다.
    
8. 회사에서 대머리인 사람을 목격할 경우 무시하시길 바라며, 무시할 수 없을 경우 무시하는 흉내라도 내십시오.
   미래전략실은 어떠한 경우에도 대머리 직원을 고용하지 않습니다.
   

위에 적힌 모든 내용은 우리 회사의 오래된 사칙이며 명시된 대로만 행동하신다면 당신은 무사히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