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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방 기록 - 이케부꾸로 '부도우야(ぶどうや)'

계은숙
24.09.29
·
조회 4113

9월 24일 방문

 

오후 비행기라 점심을 먹고 가기 위해 방문한 가게

이케부쿠로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갔던 것 같네요

가게명인 ぶどうや는 ‘포도가게’ 라는 뜻인데, 유래를 여쭤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입구 천막에 그려진 포도 일러스트가 귀엽네요

 

 

 

들어서자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무뚝뚝한 어조로

“식사?”하고 물으십니다.

“아, 예”

“그럼 카운터석 끝 쪽부터 앉으세요. 가방은 옆에 의자에 놔요.”

 

이 날은 런치메뉴가

함박스테이크 정식

키마 카레 정식

이 있었는데 저는 키마카레로 했습니다.

 

홀 담당 할머니와 조리 담당 할머니

두 분이서 가게를 하고 계시더군요 

 

런치는 10시 30분부터 개시하더라고요. 

대단히 드문 타임 테이블이어서 재밌었음.

 

손님이 저 뿐이 없어서 가게 사진이라도 찍을까 싶어

홀 담당 할머니께 사진을 찍어도 돠냐고 여쭤봤습니다.

 

“사진? 걍 낡은 가게여”

“아하하, 기념으로 남기고 싶어서요.”

“그래요? 어디서 왔지?”

“히로시마요”

“오? 멀리서 오셨네요. 그래요 찍어요. 근데 가게가 너무 볼품없어서 민망하네”

“아니에요 너무 멋진데요 조명도 그렇고”

 

 

“(주방 할머니에게)저 분 히로시마에도 왔다고 하네”

“하하 지금은 히로시마에 있는데요. 출신은 한국이에요.”

"아 그래요? 한국 사람은 있잖아. 좋은 사람들 밖에 없더라고.

반면에 ○국 사람들은…(이하 생략하겠습니다;;)"

 

홀 담당 할머니께서는 한국 사람은 다들 예의가 바르고 좋은 사람

밖에 없다고 진실의 미간을 찌푸리면서 대충 10번 넘게 그 얘기를 반복하고 계셨습니다.

 

멸치가 올라간 샐러드

나름 조화가 좋고 맛있었습니다.

 

서빙 할머니 “결혼은?”

저 “안 했습니다.”

주방 할머니 “응. 결혼은 서두를 필요 없어.”

서빙 할머니 “서두르지 않아도 돼”

 

 

 

키마카레

야채나 고기의 느낌을 보아하니 직접 만든 카레같았습니다.

 

서빙 할머니 “카레는 맛이 어때? 괜찮나?”

저 “아 네 너무 맛있는데요.”

서빙 할머니 “하긴, 맛없다고 얘기할 순 없겠구나”

 

고맙게도 저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주시고 이야기를 많이 걸어주셔서 할머니집 온 기분으로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밥만 딱 먹고 일어나려 했는데 덕분에 느긋하게 있다가 나왔네요.

 

식후 커피(정식에 포함)

제가 밀크를 넣고 찍어서 커피 색이 저렇습니다.

 

 

안내문

1시간 이상 계시는 손님에게는 추가 주문 혹은 다른 분에게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할 수가 있다네요.

합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변에 회사 건물이 많아서 피크 타임에는 꽤 붐비나봐요.

들르시는 분들은 주의하세여.

그리고 현금 결제만 됩니다.

 

 

계산을 마치는데

고맙다고 또 오라며 몇 번이고 두 할머니께서 인사를 해주셔서

이건 다음에 또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다음주에도 볼 일때문에 도쿄에 가는데

시간이 있다면 다른 메뉴를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

 

 

가게 정보는 구글맵을 참조하세요

https://maps.app.goo.gl/xsjLLptR84XppQMP9

댓글
알렉산드리아1세
24.09.29
맘이 뜨듯해지네여
국밥부장관
24.09.29
일본 다방은 보통 식사를 하는곳인가요? 식사 나오는게 신기해요
길고양이의조언
24.09.29
옾카페가 아니라 옾다방이었구나
계은숙 글쓴이
24.09.29
끽차점(깃사텐)은 우리로 치면 카페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게에 따라서는 커피만 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킷사텐은 가볍게 식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다방과는 좀 다를 수 있겠네요
은에환장한놈
24.09.29
길고양이의 조언 감사하다
@길고양이의조언
음악다방
24.09.29
한국 카페랑은 조금 다른 개념이에요. 점심식사하는 곳이라는 느낌. 음료는 서브.
이지금은동
24.09.29
성냥이 없다니!
계은숙 글쓴이
24.09.29
그러게요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이 가게가 꽤 인지도는 높은 가게인데 성냥에 대한 사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여쭤보지 않았네요 ㅎㅎ
저는 이런 좋은 추억과 사진이 남아서 그걸로 만족해요
이지금은동
24.09.29
아쉽네요... 저는 일본 다방 기록 성냥 보는 재미로 챙겨보고 있었는데ㅋㅋ
@계은숙
계은숙 글쓴이
24.09.29
하하하 고맙습니다
아직도 개척하지 못 한 가게가 많으니까 기대해주세용
@이지금은동
부자애옹이
24.09.29
할머니 두 분 너무 귀여우시네요
다음에도 방문하셔서 또 글 남겨주세요
사진아저씨
24.09.29
훈훈-
흰둥아
24.09.29
글이 항상 너무 몽글몽글해서 좋아요 에세이로 책이 나오면 사고싶단
srikim
24.09.29
사진 너무 좋습니다. 구글 리뷰는 조금 무섭네요...😅
계은숙 글쓴이
24.09.29
아하하, 아마도 주인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기분의 고저에 따라 태도가 굉장히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리뷰가 극과 극이더라고요. 호평이거나 악평이거나..
저는 운이 좋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다음에 또 방문할 때도 좋은 기분으로 가게를 나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키타키타키타
24.09.29
와 음식부터 가게 분위기, 글까지 너무 좋다
정상화의신
24.09.29
낭만있네여 일본어 잘하시는거 부럽 ㅜㅜ
아저씨제가더놀랐잖아요
24.09.30
왜 책을 읽은 것 같지.. 잘 보고 갑니다~
Christina
24.10.02
와 가게 분위기 너무 낭만... 이번 겨울에 일본 놀러가려는데 이런 카페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마크국수
24.10.08
사진과 글이 너무 고급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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