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인기!
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시주함 돈 훔친 소년, 27년만에 돌아와 “당당한 아빠 되고파”

국밥부장관
24.09.09
·
조회 5456

지난달 중순께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자장암 시주함에서 한 장짜리 편지와 현금 200만원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27년 전 여기 자장암에서 시주함을 들고 산으로 가서 통에서 돈을 빼갔습니다. 약 3만원 정도로 기억납니다.” 어린 시절 저지른 시주함 절도를 고백하는 편지였다.

편지 작성자는 첫 번째 절도 이후 재차 돈을 훔치러 통도사를 찾았는데, 이때 한 스님의 ‘조용한 제지’에 범행을 접었다고 썼다. 그는 “며칠 뒤 또 돈을 훔치러 갔는데 한 스님이 제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다”며 “그날 아무 일도 없었고 집으로 왔다”고 했다.

당시 편지 작성자의 어깨를 말없이 잡았던 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지금도 자장암에 기거하는 현문 스님이다. 통도사 영축문화재단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7년 전이라는 문구로 추정컨대 1997년 외환위기(IMF) 때 일인 것 같다”며 “워낙 어려웠던 시기여서 시주함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시주함 절도가) 반복되자 현문스님께서는 ‘시주함 문을 (열쇠로) 잠그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주함을 열어둬야 니 돈도 아니고 내 돈도 아닌 게 되니 가져간 사람 마음이 편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는데, 그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현문 스님은 8일 조선일보와의 통화해서 “그 소년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일은 또렷이 기억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 작성자는 27년 만에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곧 세상에 태어날 아기였다. “애기한테 당당하고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이 없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스님이 주문을 넣어서 착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날 훔친 돈은) 잠시 빌렸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5만원권 지폐 40장(200만원)을 편지 봉투에 동봉했다. 

 

 

 

스님의 말 없는 용서와

이젠 어른이 된 한 소년의 반성

 

https://v.daum.net/v/20240909154009282

댓글
침하와와
24.09.10
BEST
한순간은 하루를 바꿀 수 있고 하루는 인생을 바꿀 수 있고 한 인생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석가모니
또잉또잉또
24.09.10
아침부터 눈물이.. 따흑 스님도 감사하고 소년도 멋지게 자라서 감사하다!
어라라
24.09.10
침하와와
24.09.10
BEST
한순간은 하루를 바꿀 수 있고 하루는 인생을 바꿀 수 있고 한 인생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석가모니
마왕공손찬
24.09.12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26129143954-k6hmk1ikflk.jpg
침낙수나문
24.10.07
와 진짜 멋진 말이다...
즐거운무의식
24.09.10
진심어린 용서도 어렵고 반성도 어려운데 둘다 이뤄진 게 기적.. 태어날 애기는 기적같은 생명이란 생각이 드네요.. 두분 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침교수의생활
24.09.10
민트초코호빵
24.09.10
눈물나잉
모지리
24.09.10
겨울잔디
24.09.10
감동적이에요
칵스한사발
24.09.10
또또국지
24.09.10
와 자녀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다며
오랜 죄를 뉘우치는 얘기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도 나오는데
이걸보니 문득 현실을 꿰뚫은 도스토옙스키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네
환영여단
24.09.10
플레지망생
24.09.11

전체 인기글 전체글

대머리 놀리는 티니핑 신작 17
유머
웅취한교동
·
조회수 8075
·
24.10.25
침착맨과 2수자 25
침착맨
맹대곤영감
·
조회수 10904
·
24.10.26
국져스 우승~~~~ 16
취미
웃지마세요
·
조회수 4379
·
24.10.26
파리민수님 2차강의 요약 31
유머
병건하게
·
조회수 9804
·
24.10.26
차가운 밤을 원하는 누군가 13
침착맨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6966
·
24.10.25
안성재의 나선환을 본 최현석 19
취미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7879
·
24.10.25
일본수화 4급 합격 32
취미
계은숙
·
조회수 5565
·
24.10.26
이삭 줍는 침투부 5
침착맨
썬더블러프차돌짬뽕진동토템
·
조회수 5715
·
24.10.25
할로윈 침하하 15
두들
펄순이
·
조회수 4739
·
24.10.25
경제 뉴비를 위한 오늘의 경제뉴스 요약(241025) - 잇코노미 11
취미
이병건치이병헌
·
조회수 2549
·
24.10.25
2수자님을 떠나보내며.. 29
침착맨
침태식
·
조회수 11389
·
24.10.24
방장 2수자 일기토 13
침착맨
아몬드후레이크
·
조회수 9434
·
24.10.25
한국 1세대 판타지 소설들의 도입부 38
유머
맵찌리찌릿삑궷츢
·
조회수 6451
·
24.10.25
아직도 대한민국 몰카중인 전세계 15
유머
국밥부장관
·
조회수 9289
·
24.10.25
정일영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많이 쓰이는 표현 이거 ㅋㅋㅋㅋㅋㅋ 8
침착맨
회색맨
·
조회수 7271
·
24.10.25
굿바이 2수자 24
팬아트
파라오짭
·
조회수 8431
·
24.10.25
지나갑니다~ 17
유머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5203
·
24.10.25
배도라지 삼국지 ver. 32
침착맨
침착한이병건씨
·
조회수 6042
·
24.10.25
얼려먹는 거 제일 좋아하는 사람 11
팬아트
뭉뭉게게
·
조회수 5501
·
24.10.25
공포주의) 옥냥이의 충격적인 근황 41
유머
대한민국
·
조회수 9840
·
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