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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친구의 결혼식

티타늄맨
24.08.28
·
조회 4274
지난주 토요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었다
나는 친구가 몇 없다
그런 나에게 얼마 남지않은 친구중 한명이다
그런데 그결혼식에 갈수 없었다
글을 쓸때는 모든것에 초탈한것마냥 짓껄였지만
나는 아무것도 초탈하지 못했다
여전히 내가 아픈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여전히 아플때 마다 무언가 탓할것을 찾는다
그런 내가 누군가의 결혼식을 간다는건…
무척 힘든 일이다
사람이 많아 부딛칠까봐 공포스럽기도 하고
언제 나의 공황장애가 발동하여 결혼식을 망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공황장애는 그저 울뿐이지만
누구의 결혼식에서 덩치큰 덩어리가 울고있다면
누가 좋아할까?
내 몇없는 친구의 결혼식을 망칠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축의금은 다른 친구에게 부탁하여 냈다
그리고 그냥 잊어버렷다
결혼식이 있단 사실을 생각하고 싶지않았다
내결혼식에 와서 축하해주었던 친구를 축하해주지 못하는 나를 생각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만 덜컥 보내고 모든것을 생각하지 않기를 택한 것이다
나는 여전히 어리석고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아무것도 발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잠깐 떠올리고 바로 잊어버리기로 했던 결혼식…
참석했던 다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사실 누구에게 전화가 온지도 확인하지않고 전화를 받았다
나에게 전화하는건 와이프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날은 와이프가 외출중이라 당연히 와이프의 전화일거라 생각하여 아무 생각없이 받았다
그러나 전화의 주인공은 다른 친구였다
결혼식에도 참석 못할정도로 망가진 내가 걱정되어 온 전화였다. 
말은 글이 아니기에 내감정이 흘러 넘첬다
그친구에게 나의 부정적 감정이 흘러들어가버렸다

 
아 정말 살고싶지가않다
너무 삶이 지겹다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프다
내 장례식에는 와줄거지?

 
등등 결혼식에대한 얘기는 피하면서 그저 나의 고통을 알리고 이 흘러넘치는 감정을 쏟아 부어버렸다
그렇게 또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을 놀라게하고, 더 걱정하게 만들고 전화는 끊어졌다
즉시 후회가 됐다
왜그랬지
왜 나는 아직도 날 컨트롤 하지 못하는거지
왜 왜 왜 왜!

 
그리고… 나는 또 잊기로 했다
나는 나를 짊어질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나 같은날
이번앤 결혼식 당사자의 전화가 왔다

 
잘 있지?
많이 아프단 소식은 들었어
축의금도 안보내도 됐는데 왜 보냈어
널위해 쓰지 그랬어
내가 너무 미안하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다행히 이친구에개는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그저 미안함과 축하함을 알렸다
너무너무 축하하고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못가서…
이런 못난 친구가 걱정되어 오늘 결혼한 친구에게 전화가 올정도로 걱정 시켰다

 
난여전히 주변에 잔뜩 폐를 끼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내주변에 고맙고 착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내가 만약 나의 친구였다면
난 나를 버렸을 것이다
아직 날 버리지 않고 
친구라 해줘서 고맙고
전화줘서 고맙고
걱정해줘서 고맙다

 
곧 있으면 또다른 친구의 결혼식이있다
그친구의 결혼식에는… 솔직히 참석할수는 없을것 같다
내가 불안정 하기 때문에
그래도 이번엔 내가먼저 연락하고
내가먼저 축하해주고싶다
그리고 못가서 미안하다고 내가먼저 말하고싶다

 
나는 오늘도 한발자국 나아간것 같다
그치만 그게 뒤인지 앞인지 옆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난 한발자국 움직여본다


 

댓글
무플방지위원회수석연구원
24.08.29
🙏
구즈마니아
24.08.31
횐님의 한발 한발 응원합니다
조지아맥스
24.09.01
뭐라 말을 못하겠어요. 그냥 침하하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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