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도 넋두리도 아니고, 그냥 제가 스스로 느낀 감정이 웃겨 적어봅니다.
어제 방장이 '사과한 이후에도 화낼 수 있다 생각하고, 본인을 좋아하는 마음에 반대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했을 때,
저는 이후에 인격적 모독이 들어간 글을 신고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있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방장이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본인의 잘못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받는 것 외에도,
커뮤니티나 기사만 보고 순차적으로 표출되는 분노나 거기에 껴있는 악성 분탕까지 어느정도 안고 갈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한 사안 같았거든요.
그때 나왔던 웃음은 침착맨을 몇 년 본 저에게 스스로에 대한 ‘조소’에 가깝다고 느껴졌기에
오히려 실수를 확실히 인지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다른 이들한테는 이것까지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걸 방장도 알기에 웃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겠죠.
여튼 분명 머리로는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생각보다 별 것 아닌 곳에서 괴로움이 생기더라구요.
오후 동안 침하하가 다운되어 있고 댓글이 막히고 인기글이 관련 얘기로 채워져 있을 때,
고작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침하하를 내가 아는 침하하로 즐길 수 없을 때,
이미 충분히 인지했기에 더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피드백들을 접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피로감과 불만족의 괴로움을요.
보고 싶지 않으면 좀 쉬다 오자 싶어 다른 것들로 시간을 보냈는데,
그 와중에도 화장실 갈 때나 틈날 때나 무의식 중에 침하하를 누르고 다시 나가는 저를 보고
내가 침하하에 이렇게 자주 들어왔었나 싶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은 정리됐기에 영향의 강도는 크지 않지만 계속 노출만 되어도 생각보다 도트뎀이 있구나 싶고,
방장 개인이든 회사 내부든 여론이든 좀 더 정리되거나 진전되기에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관련 글들을 보게 되면 말을 덧붙이고 싶어지는 자신이 한편으론 좀 웃겼습니다.
커뮤니티(팬카페 포함)를 제대로 해본 건 침하하가 처음이라
실수도 종종 하고 여러 요소를 직접 배우고 경험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 습관성을 확실하게 느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현생에 더 집중하자 싶기도 하고,
사실 침하하를 애정하는 방장 본인이 제일 괴롭겠구나 싶기도.
그럼에도 원박이나 영상 댓글, 침하하까지 최대한 그대로 두는 게 한편으론 대단하다 싶기도 하구요.
모쪼록 상처 받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좋겠고,
평소처럼 유머글이나 게시글 올려주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