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마작 테이블, 작탁 제작기 (상)

약속했던 제작기 올립니다.
이미 여기저기 올려서 보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마작 테이블, 작탁 제작기 (중)

마작 테이블, 작탁 제작기 (하)

◎ 발단

얼마 전 친구들과 처음으로 오프마작을 쳤습니다

자취방 식탁으로 쓰던 접이식 탁자에서 쳤는데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작탁이 너무나 갖고싶어졌습니다

패를 자동으로 섞어주는 전자동 작탁은 너무나 비싸고

일반 작탁은 퀄리티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맘에 드는 물건도 없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법이죠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 계획

우선 목공방에 등록하고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첫 2주간은 선생님과 함께 작은 스톨을 만들며 목공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배우는 동안 선생님과 어떻게 만들지 상의했는데요

기왕 목공방까지 등록해서 직접 만드는 만큼 멋지게 만들고픈 욕심이 생겼답니다

제가 상상한 것을 3D 그래픽으로 만들어 선생님께 보여드렸습니다

전통 한옥 목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해 보았습니다

사개맞춤에 주두, 서까래까지 넣어보았답니다. 아쉽게도 짜맞춤의 난도가 높아 반려되었습니다 흑흑

사개맞춤을 포기하지 못한 저는 최대한 단순화한 디자인을 해보았습니다

대신 단단한 목재를 쓰고 광을 내서 단순함을 보완하려 했는데요

단단한 나무는 짜맞춤의 난이도가 상당해 못할 건 없지만 초보자에겐 난해해 반려되었습니다 흑흑

그렇다면 나사를 박아 조립해야겠지요

대신 점수봉을 보관할 서랍을 넣어보면 어떨까 해서 나온 디자인입니다

서랍을 넣는 건 OK 였지만, 그만큼 옆면의 면적이 늘어나면 앉았을 때 무릎이 탁자에 닿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상태에서 서랍을 뺀 디자인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 상다리에 쓸 목재를 만들자!

목재는 계획대로 멀바우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멀바우는 짙은 적갈색의 아주 단단한 목재인데요

상다리에 쓸 70mm가 넘어가는 각재가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목공본드를 꼼꼼히 발라 붙인 다음에 클램프라는 도구로 꽉 조여준 후 하루 이상 경화시키면 됩니다

완성된 각재는 테이블쏘를 이요해 필요한 모양으로 재단합니다

상판과 결합될 턱을 만들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위해 사선으로 잘라줍시다

단단한 나무는 가공할 때 이렇게 탄 자국이 생길 때도 있답니다

나중에 사포로 다 갈아내야합니다 따흐흑

◎ 상판을 가공하자!

다리에 쓸 각재를 집성하는 동안 상판을 가공했습니다

상판은 천을 덮고 테두리를 두를 예정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없어서 잘 휘지 않고 튼튼하면서도 저렴한 합판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상판 중앙에 점수를 표시하는 기계를 설치하고 싶었습니다

기계 제작은 나중에 하더라도 자리는 미리 만들어두고 싶었죠

그래서 중앙에 네모낳게 구멍을 뚫기로 했습니다

트리머라는 공구를 이용해 2~3미리씩 열 번 가량 깎아내어 구멍을 뚫었습니다

이제 천을 깔아야겠죠!

목공 선생님도 천을 깔아본 적이 없어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세 종류의 원단을 준비해갔는데

그 중에 가장 두껍고 신축성이 없는 원단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스프레이 접착제를 분사하고 덮어 씌운 다음에 건타카로 고정했습니다

나중에 점수표시판이 설치될 턱도 만들어 붙여줬습니다

◎ 테두리를 만들자!

이제 상판을 둘러 쌀 테두리를 만들 차례입니다

테두리에 홈을 파 상판에 조립되도록 했습니다

테두리 안쪽 면은 다 조립되고 나면 마감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조립 전에 미리 사포질을 하고 기름을 칠했습니다

나무는 기름을 먹이면 고유의 색을 드러낸답니다

멀바우의 짙은 적갈색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안쪽 면의 마감이 끝난 테두리에 목공본드를 바르고 잘 끼워넣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완성될 모습이 벌써 그려지네요!

테두리까지 조립된 상판을 테이프와 랩으로 꽁꽁 감쌌습니다

점수표시판이 제작되기 전까지 그 자리를 대신할 덮개도 만들었답니다

사진이 한 번에 안올라가네요!

세 부에 나눠서 진행하겠습니다!

마작 테이블, 작탁 제작기 (중)

마작 테이블, 작탁 제작기 (하)

▶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