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방장님 휴식기간에 강날편 할 때도 사연을 올렸던 사람인데요.(비록 당첨되진 않았습니다만,,)
그 때 한창 치료를 받느라 힘들어하던 제가 이제는 회복해서 사회에 복귀를 했어요.
그리고 건강히 사회에 복귀해서 첫 급여를 받게 되면, 그 중 일부는 꼭 나처럼 암을 이겨내고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었어요.
저는 그저 운이 조금 더 좋아서 온전히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다른 편엔 훨씬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 곳엔 약값이 너무 비싸서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가장의 무게를 내려둘 수 없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두려워 병을 숨겨가며 치료를 받아야만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 기대했던 치료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사회로의 복귀가 계속 늦어지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 이겨냈다가도 재발하여 다시 긴 싸움을 이어나가던 사람들도 있었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몸부림치다 끝내는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역시 있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듯 다른 과정을 견뎌내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적어도 그들이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감히 했습니다.
특히 5~60년을 암 생존자로 살아가야 하는 젊은 암 환자를 일컬어 '물에 적신 솜을 등에 메고 강을 건너가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들이 등에 메고 있는 솜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해서 다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한국혈액암협회'에 1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100만원이라는 금액이 투병기간동안 제가 받은 응원과 격려의 크기에는 한없이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액수인 걸 잘 알지만,
그럼에도 그런 작은 마음들이 조금씩 모이다보면 다른 누군가의 인생엔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여유가 되신다면 마음 한 켠 아주 작은 공간만이라도 주위의 암 환자들의 목소리와 그들에 대한 관심으로 채워주세요.
그래주신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