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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암을 이겨내고 꼭 하고싶었던 일

원본쟁이
24.04.30
·
조회 5852

몇 달 전에 방장님 휴식기간에 강날편 할 때도 사연을 올렸던 사람인데요.(비록 당첨되진 않았습니다만,,)

그 때 한창 치료를 받느라 힘들어하던 제가 이제는 회복해서 사회에 복귀를 했어요.

 

그리고 건강히 사회에 복귀해서 첫 급여를 받게 되면, 그 중 일부는 꼭 나처럼 암을 이겨내고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었어요.
저는 그저 운이 조금 더 좋아서 온전히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다른 편엔 훨씬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 곳엔 약값이 너무 비싸서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가장의 무게를 내려둘 수 없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두려워 병을 숨겨가며 치료를 받아야만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 기대했던 치료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사회로의 복귀가 계속 늦어지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 이겨냈다가도 재발하여 다시 긴 싸움을 이어나가던 사람들도 있었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몸부림치다 끝내는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역시 있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듯 다른 과정을 견뎌내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적어도 그들이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감히 했습니다.

 

특히 5~60년을 암 생존자로 살아가야 하는 젊은 암 환자를 일컬어 '물에 적신 솜을 등에 메고 강을 건너가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들이 등에 메고 있는 솜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해서 다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한국혈액암협회'에 1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100만원이라는 금액이 투병기간동안 제가 받은 응원과 격려의 크기에는 한없이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액수인 걸 잘 알지만,
그럼에도 그런 작은 마음들이 조금씩 모이다보면 다른 누군가의 인생엔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여유가 되신다면 마음 한 켠 아주 작은 공간만이라도 주위의 암 환자들의 목소리와 그들에 대한 관심으로 채워주세요.
그래주신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
 

댓글
cgsstg
24.04.30
BEST
자주 행복하시길
원본쟁이 글쓴이
24.04.30
BEST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축하해주시고,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투병기간동안 제일 감사하고 행복했던 게 이런 부분이었어요.
저가 20대 후반인데요, 사회에서 20대가 갖는 의미는 되게 초라하잖아요.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하고,
그 문을 힘들게 통과해도 사회초년생으로서 겪어야하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경력을 쌓아나가도 여전히 저년차인 게 20대잖아요.
그러다보니 박수 받을 일도, 칭찬 받을 일도 별로 없구요.
그런데 저는 그저 잘 이겨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큰 격려를 받았고,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네요.
아직도 그게 참 감사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첨첨면아저씨
24.04.30
BEST
저희 아들은 암 같은 질병과는 좀 다르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 있는데, 신체와 정신이 온전한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는 걸 35년쯤 살고 나서야 뼈저리게 깨닫게 되네요. 횐님 멋지십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하자구요!
가지무침전문점
24.04.30
너무 머싯숩니다... 횐님의 사회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ㅎㅎ
우리동네차짬대장
24.04.30
이겨내줘서 감사하다~
관공침착맨머리는어디다
24.04.30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4473551530-xsrf8kl225h.gif
이런존박
24.04.30
눈이 부시네요
얌침맨
24.04.30
너무 따뜻한 마음씨네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사이버병건
24.04.30
항상 건강하세요~~
가랑비는맞는다하지만
24.04.30
당신이최고야
원본쟁이 글쓴이
24.04.30
BEST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축하해주시고,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투병기간동안 제일 감사하고 행복했던 게 이런 부분이었어요.
저가 20대 후반인데요, 사회에서 20대가 갖는 의미는 되게 초라하잖아요.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하고,
그 문을 힘들게 통과해도 사회초년생으로서 겪어야하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경력을 쌓아나가도 여전히 저년차인 게 20대잖아요.
그러다보니 박수 받을 일도, 칭찬 받을 일도 별로 없구요.
그런데 저는 그저 잘 이겨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큰 격려를 받았고,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네요.
아직도 그게 참 감사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피곤한동탁
24.04.30
졸업을 앞두고 방황하고 있는데 이 글이 제게 많은 위로와 도전이 되네요. 힘든 일도 참 많지만 감사하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감자튀김땡땡
24.04.30
저도 비슷한 희귀 질환 가지고 있는 환우입니다 모두 화이팅!
무로돌아감
24.05.01
이겨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침트와펄트
24.05.01
진짜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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