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여행 둘째 날이예요
세울 아침은 꽤나 시끄러워요
아직 새벽인데 거리에 자동차며 사람 시끌벅적 하네요
일에 므친 사람들의 도시
거리마다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 새벽에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뜻)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고 있어요
다들 일하기 싫다면서
몸은 아주 착실히 일터를 향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인이 과연
일할 때만 부지런할까요
07:30 아침 - 런던베이글뮤지엄
어니언베이글 + 블랙올리브베이글 + 잠봉버터샌드위치 = 17.9 천원
아침부터 줄서기로 유명하다는 건 알았지만
아직도 줄서는 줄은 몰랐어요
노는데도 한 부지런하는 한국인들
어제 오픈 시간에 맞춰 가려고 했던 나 반성해
6시에 눈 떠져서 일찍 나와버린 나 칭찬해
대기 등록을 하니 39번째예요
아직 달이 떠 있는 새벽 하늘
오픈 한참 전부터 손님맞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
8시 부터 번호로 호명을 하는데
거의 1분 당 1명 씩 입장을 해요
대기자가 많으면 시간 계산을 잘해서
다른데 보고 와도 될 거 같아요
단, 호명 했을 때 없으면 얄짤없이 다시 대기등록 해야하니
조심하세요
전 8시 40분에 호명됐어요
저가 들어갈 쯤에는 대기표가 90이 가까이 되어 있었어요
대기등록 할 때 매장식사인지 포장인지
선택해요 저는 포장을 선택했어요
맞은 편에 있는 스벅가서 먹을거예요
오늘의 커피 그란데 = 4.7 천원
스타벅스에서 오늘의 커피(HOT)를 시키면
그 날 사용하는 원두로 드립커피를 내려줘요
가격은 아메리카노보다 300원 싸요
(아이스커피는 동일)
스벅에서 어니언 베이글과 잠봉버터샌드위치를
겨우 다 먹었어요 =3
남은 하나는 무리예요 낼 아침으로 남겨놔요
11:00 인사동 ~ 광화문 가는 길
잠시 숙소로 와 들고 갈 짐들과 일정을 정비하고
(약간의 일정이 수정됐어요)
다시 길을 나서요
쌈지길 구경할 소품이나 장식품들이 많아요
공방 체험하는 가족들
호랭이
Bonjour 봉주르 인사동
앙증맞은 담벼락과 길 끝에 뭐가 나올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통로
조계사에 걸린 소원들
가장 많은 키워드가 가족, 건강이예요
여러분 가족들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비둘기야 밥먹자 구구구
11:40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무료
특별기획전 질병 관련 전시가 있어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님은 죽소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인간과 접촉하면서
신종 질병이 발생한다는 이야기
체험관 - 탄생년도 별로 살아온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예요
입구에서 체험카드를 뽑을 수 있어요
랜덤이에요
저와 얼마 차이 안나는 80년대생 카드를 뽑았어요
뭐야 다 아는 이야기잖어
체험관은 80년대생이라면 굳이 체험해 볼 것도 없이
이미 다 직접 체험해 본 것들이라 그냥저냥해요
90년대생 부터 좀 신기해 할 거 같아요
시대별 선거에 선거 구호만 보고 투표를 할 수 있어요
그나마 이게 좀 재미있었어요
투표를 하면 당시 당선자와 내가 투표한 사람이 누군지 나와요
과연 그 때의 나라면 누구를 뽑았을까요
역사관 - 일제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중간에 광화문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12:30 광화문 광장
조명으로 장식된 나무들
밤에 오면 이쁘겠네요
크리스마스 시장을 준비 중인가봐요
광화문 까지 왔으면 꼭 뵈야 하는
형님들이 계세요
아, 도형 오랜만 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므친… 월요일은 공관서나 식당이
휴무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미리미리 확인하도록 하세요
순신이형은 언제 봐도 포스가 간지예요
말도 멋진 말만 하는 형님이예요
13:00 연남동
연남동 가는 길에 경희궁 앞에서 본 조형물
베이글 2개 먹고 배가 불렀는데
인사동 ~ 광화문 계속 걸었더니 배가 고프네요
뉴스보이 버거펍에 왔는데
오픈 시간이 14시 부터예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어요
카페 레이어드 - 쥬시 레몬 홈 파티 케이크 - 8.3 천원
디저트 맛집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케잌, 스콘 다 맛있아 보여요
저녁에 후식으로 먹으려고 케잌 하나 샀어요
외국에 소문이 났는지
손님들 절반은 외국인이예요
설마 그 콩카페인가?
이쁜 가게들이 많아요
경의선 숲길
14:00 점심 - 뉴스보이 버거펍
헬버거 10.9 + 빅웨이브 생맥 2잔 19.8 = 30.7 천원
아침에 빵을 먹어서 속이 부대끼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버거가 담백했어요
굉장히 기름지고 느끼할거 같았는데 말이죠
과일향에 약간 달달한 빅웨이브 맥주하고도 잘 어울려요
한 잔 더
이층에 테이블마다 인터폰이 있어요
인터폰을 들고 일층 카운터에 주문을 하면 되요
은근 주문하는 재미가 있어요
가게를 통째로 빌린듯한 느낌
밖에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요
16:30 숙소 - 욕조에서 족욕하기
물 채우는데 3-40분 정도 걸린거 같아요
그리고 물 받으면서 동시에 샤워를 했어서 그런가
물이 미지근 했어요
라디오 틀어놓고 책을 읽으며 분위기 맘껏 잡아요
18:10 저녁 - 숙소에서 만들어 먹기
호주산척아이롤(370g) 10.2 + 스테이크 소스 2.5
+ 생와사비 2.3 + 채소팩(카레믹스) 3.2 + 쇼핑백 0.5 = 19.0 천원
햇반 + 김치 + 소시지(내일아침) = 5.8 천원
사실 전 날 저녁에 마켓컬리로 주문했어야 했는데 깜빡했어요
그러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을텐데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왔어요
사이드로 채소가 1인으로는 살만한 것이 마땅치 않아
일단 카레에 들어가는 채소믹스를 사 왔어요
늦여름에 할인가로 사 두었던 와인
해외에 나가도 취사가 가능한 숙소라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요리하는 재미가 있어요
대부분 굽거나 아님 스파게티 밖에 할 줄 모르지만요
스파게티도 면만 삶아서 소스 사서 부으면 되요
꼭 장을 안봐도 마트 구경하는 재미가 있죠
전 프랑스에서 돼지뇌를 한개씩 팩에 팔던게 충격이었어요
풍님 뇌만두가 생각나네요
숙소에 와인잔이 있어요
와인 오프너도 있어요 그냥 돌려서 까는 거라
다행히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와인을 가져오면서 오프너를 아예 생각안했던 저는 순간 아찔했어요
포크, 나이프는 없어요
젓가락과 과도로 대신해서 먹었어요
햇반과 김치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생각해보니 여행하고 처음먹는 쌀밥
카레용 채소는 카레 만드는데만 쓰기로 해요
고기야 미안해 제 값을 못해줘서
태우지만 않으면 되겠지 했는데 고기가 마이 퍽퍽했어요
그렇다고 안까지 다 익은 것도 아닌데… 육즙 다 어디감?
잘못 씹다가 목에 걸려서 아무한테도 도움 청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까봐 잘게 잘게 썰어서 꼭꼭 씹어 먹었어요
저녁식사는 풍월량 유튭 영상과 함께
20:00 후식과 일지 올리기
케이크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