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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에 제보하려던 경험담 여기에 남깁니다😱

파라오짭
24.04.19
·
조회 6300

심야괴담회에 제보하려고 어제 글 안 올렸는데 컨텐츠가 흐지부지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침하하에 남깁니다.

 

깜짝 놀라는 사진같은 건 없습니다.

 

스크롤을 미리 내리지 마시고 어떠한 댓글이든 본문을 정독 후에 달아주세요.

 

 

 

어릴 때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에 살았습니다.

 

옆집과는 낮은 담으로 분리가 되어 있었지만 주택 간의 거리가 가깝고, 당시 방음따위는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터라 서로 큰 생활소음을 반강제로 공유하며 살았더랬죠.

 

저희 집 왼쪽 주택에는 아저씨 한 분이 살았습니다.

 

저는 그 아저씨가 너무 무서웠어요.

 

아저씨의 집에서는 이상한 괴성이 자주 들려왔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들락거렸습니다.

 

가족으로 추정하기에는 방문객들이 매번 달랐고 연령대와 성별마저 다양했기에, 혹시 점을 봐주는 무당이 아닌지 어머니께 여쭈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옆집에 관심을 갖지 말라며 다그치기만 하실 뿐 어떠한 이야기도 해주지 않으셨어요.

 

 

 

 

 

하루는 아침부터 밖이 소란스러워 창틈으로 대문 밖을 바라보니 아저씨가 커다란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고 분주하게 어딘가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더군요.

 

그날 이후로 한동안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괴이한 소음들도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고요.

 

내심 그렇게 아저씨가 이곳을 영영 떠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우편함 구석에 숨겨놓고 다니던 대문열쇠가 보이지 않았어요.

 

하는 수 없이 옆집 대문 걸쇠를 밟고 낮은 쪽 담장을 넘어 대문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옆집 창문에서 저를 바라보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저는 너무 놀라 균형을 잃었고, 저희 집 마당이 아닌 옆집 바닥으로 굴러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내 뛰쳐나온 아저씨를 보고, 저는 그대로 주저 앉아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문을 열고 나온 아저씨의 얼굴, 정확히는 양쪽 눈가의 피부가 시퍼렇다 못해 까맣게 멍이 들어있었고

흰자는 실핏줄이 전부 터진 것마냥 새빨개진 모습이 너무나도 공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아저씨는 제 앞에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춘 뒤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계속 시끄럽게 울면 죽여버린다.”

 

 

순간 울면서 뜨거워진 몸이 단숨에 얼어붙는 것처럼 소름이 돋았고 생존을 위한 본능 탓인지 바로 울음을 삼키고 말없이 아저씨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참는 저를 향해 기괴하게 미소짓던 아저씨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아저씨는 내심 만족한 듯 차분한 목소리로 왜 담장에 올라섰는지 물었습니다.

 

그때, 직감적으로 집에 어른들이 안 계시다는 사실을 알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숨바꼭질 중이라 담장을 밟고 그대로 내달려 뒷 건물로 몸을 숨길 생각이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는데

 

제 말을 듣던 아저씨는 갑자기 미친사람처럼 웃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제 귓가에 다가와 속삭였습니다

 

 

 

 

 

 

 

 

 

 

 

 

 

 

 

“열쇠가 없는 게 아니고?”

 

 

 

 

 

극도의 공포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저는 그만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눈을 떴을 때는 집 안 거실이었어요. 부모님의 걱정스러운 얼굴 뒤 창문 밖 하늘에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자초지종을 듣자마자 바로 옆집으로 달려가셨지만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아저씨는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참 뒤에 들려온 소문에 의하면, 아무도 그 아저씨의 정체는 모르지만 집으로 돌아왔던 아저씨의 눈이 시퍼렇게 멍들고 시뻘겋게 충혈됐던 이유는 여행갔던 태국 치앙마이에서 눈탱이를 된통 처맞아서였다고 합니다.

 

혹시 아저씨가 집열쇠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던 이유는, 평소 제가 친구가 없는 아이라는 사실을 유심히 관찰해온 따뜻한 이웃이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어쩐지 그때 황급히 뛰쳐나온 아저씨 손에 마데카솔을 본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가끔 강동구를 지날 때면 옆집에서 들려오던 기괴한 소음이 그립습니다

 

 

 

 

 

 

 

 

 

 

 

 

 

 

 

 

 

 

 

 

“빵애에요”

 

 

 

 

 

 

 

 

 

 

 

 

 

 

 

 

 

 

 

 

 

 

괴담 컨텐츠 기념, 사옥 이사 기념, 치앙마이 여행 기념 팬픽션입니다. 

 

그냥 유쾌한 반전이라고 생각해서 하하 호호 반응정도를 예상했는데 뒷통수 맞은 기분을 느끼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댓글
배추살땐무도사
24.04.20
BEST
아 씨... 이게 복선이었네 ㅋㅋㅋㅋ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3539967500-7fcpbcjq2yp.jpg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3540099523-yvxhwyebqx.gif
펄순이
24.04.19
BEST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3536745460-ofof09vk7c.jpg
펄순이
24.04.19
BEST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3536745460-ofof09vk7c.jpg
파라오짭 글쓴이
24.04.19
재밌을 줄 알았어요... 죄삼다...
홀리모터스
24.04.20
필력이 좋으시네요. 원래 따로 있는 이야기를 조금 바꾼 건가요?
파라오짭 글쓴이
24.04.20
감사합니다 ㅎㅎ 원작은 따로 없고 그냥 눈탱이맞고 다리 한입 물린 팬아트 그리면서 괴담방송 보다가 선회했습니다
배추살땐무도사
24.04.20
BEST
아 씨... 이게 복선이었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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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왁꽉꽉
24.04.20
와 다읽고도 몰랐네 ㄷㄷ
침착맨4랑헤
24.04.20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3624232074-mhm6oxhhhwd.webp
여름이었다
24.04.20
본문 정독해달라고 해서 이 악물고 댓글부터 읽은 보람이 있다
감귤주스
24.04.21
나만 당할수 없으니 즉시 침하하
파인애플피자
24.04.21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3625924605-bnpalm5te48.gif
파라오짭 글쓴이
24.04.21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3627170791-bhlcrg4f41.jpg
라니스푼
24.04.21
아 재밌잖슴~~~~
얼렁뚱땅맨
24.04.21
제목은 팬픽션인데 글은 경험담이라길래 이상하다 했어~~
파라오짭 글쓴이
24.04.21
이래서 눈치빠른 녀석들은...
히히오줌발싸도르
24.04.21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3627248058-dgq9tyoikfj.jpg
털보네안전놀이터
24.04.21
꼭 심야괴담회에 정식 출품하시고 눈탱이 밤탱이 되시길 기원합니다ㄷㄷㄷㄷ
우보니
24.04.21
아 나 이걸 왜 눈치를 못챘지 ㅋㅋㅋㅋㅋ침하하 드립니다
옾카페의망령
24.04.21
끼야아아아앙가!!!!!!
일단 비명 먼저 남기고 정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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