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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아픈것에 이유를 찾지 말자

티타늄맨
24.03.29
·
조회 5077

아픈것에 이유를 찾지 말자
이미 아픈거 그냥 아프자
왜 아플까 내가 뭘 잘 못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지를 말자
어차피 이미 아픈거 그냥 아프자

 

어느 댓글에서 봤듯이 척추에 혹이 생긴것에 대해 이유를 찾지말자
내지인이 갑상선암 4기인것에 이유를 찾지말자
내 척추에 심이 21개 박힌것에 이유를 찾지말자

 

마치 태풍이 지나가는것처럼
쓰나미가 휩쓴것처럼
그것에대한 이유를 묻지 않는것처럼
이유를 찾지말자

 

나를 탓하지말자
아픔에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말자
물론 나 자신을 아프게하여 아픈사람도 존재하지만
나처럼 또 누군가처럼 이유없이 아프다면
그 이유를 억지로 찾으려고 하지말자
그런건 의사에게 맡겨두자

 

우리는 그냥 아파하자
아파하며 아픔에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져 가자

 

아픔에 이유를 찾는다면 한도 끝도 없다
내가 이렇게 아픈 이유는 내가 이렇게 살았기 떄문일까?
내가 이렇게 아픈 이유는 전생에 무언가 잘못한거 떄문일까?
내가 이렇게 아픈 이유는 무슨 큰 죄를 지어 벌을 받는걸까?
내가 이렇게 아픈 이유는....
그 생각에 끝에는 결국 좋은게 따라오지 않는다
그냥 한없이 가라앉을뿐 아픔에 매몰될뿐 생각에 매몰될뿐

 

그냥 받아들이고 아파하자

 

그치만 나역시 여전히 그것을 그만두지 못한다
내가 왜아플까
운명일까 숙명일까 미션일까 저주일까?
아니면 그냥 곡성에 나온것처럼 이유없는 악처럼, 이유없는 아픔일까

 

이유가 없어지면 더더욱 괴로워진다
왜 하필 나일까?
나여야만 했을까?
이런것들이 왜존재하는걸까
날 부수지 못하는 아픔은 나를 성장시킨다는데
이 아픔은 이미 나를 수백번 수천번 부쉈다
다만 나는 겁쟁이라 죽지못해 살뿐.
그럴떄는 언젠가 썻던것처럼 끔찍하게도 살고 싶어했던 나를 기억한다
그떄의 나는 정말로 정말로 살고싶었는데
지금의 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치만 그떄의 나는, 앞으로 수십년 이렇게 살것을 알고 살고싶어했나 싶기도 하다


보라. 결국 이런생각의 끝은 부정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런... 나도 할수도 없고, 하고 있지도 않지만
아픈것에 이유를 찾지 말자
 

댓글
dzapng
24.03.29
BEST
안녕하세요? 항상 티타늄맨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의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과 특성상 난치성 질환을 주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티타늄맨님 글 보면서 때로는 공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저도 전공의 시절에는 도대체 왜 이런 몹쓸 병이 사람에게 생기나? 왜 이렇게 삶을 망쳐 놓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 옆에 있으면서도 무력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교수님들, 선배들과도 종종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교수님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운이 나빠서 생긴 일이다." "아침에 교통 사고를 당한 사람이 5초 늦게 나왔다면 안 당했겠지. 하필 그 시간에 그 자리에 그 순간에 타이밍이 나빠서 병이 생기는 거다." 라고 하셨어요.
dzapng
24.03.29
BEST
이 일을 오래하다보니 저도 점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뭘 잘못해서도 아니고, 부모님이 뭘 잘 못 물려주시거나 잘못 키우셔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운이 안 좋았을 뿐인거죠.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지만 내 잘못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로 엄청난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억울한 일일겁니다.
그런 고통을 투병일기로 기록하시고 같이 나누는 것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며 승화라고 생각해요.
'아픈 것에 이유를 찾지말자.' 좋은 글에서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심벌즈맨
24.03.29
살아감에 이유를 찾는것은 어떨까요? 소중한 가족들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날이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데 힘내시길 바랍니다.
티타늄맨 글쓴이
24.03.29
그러고 싶어요... 근데 가끔 모든걸 잊을떄가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심벌즈맨님도 힘내세요
dzapng
24.03.29
BEST
안녕하세요? 항상 티타늄맨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의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과 특성상 난치성 질환을 주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티타늄맨님 글 보면서 때로는 공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저도 전공의 시절에는 도대체 왜 이런 몹쓸 병이 사람에게 생기나? 왜 이렇게 삶을 망쳐 놓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 옆에 있으면서도 무력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교수님들, 선배들과도 종종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교수님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운이 나빠서 생긴 일이다." "아침에 교통 사고를 당한 사람이 5초 늦게 나왔다면 안 당했겠지. 하필 그 시간에 그 자리에 그 순간에 타이밍이 나빠서 병이 생기는 거다." 라고 하셨어요.
dzapng
24.03.29
BEST
이 일을 오래하다보니 저도 점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뭘 잘못해서도 아니고, 부모님이 뭘 잘 못 물려주시거나 잘못 키우셔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운이 안 좋았을 뿐인거죠.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지만 내 잘못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로 엄청난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억울한 일일겁니다.
그런 고통을 투병일기로 기록하시고 같이 나누는 것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며 승화라고 생각해요.
'아픈 것에 이유를 찾지말자.' 좋은 글에서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티타늄맨 글쓴이
24.03.29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미 늦은걸 압니다. 의료업계 종사자분이라면 제가 받은 수술이 얼마나 막장이신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저같은 환자를 치료해주세요. 저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해주세요. 조금이나마 제글이 댓글쓰신분에게 힘이되어 단한명이라도 저같은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게되면 좋겟습니다.
가도가도
24.03.29
티타늄맨님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아픈 것에 이유를 찾지말자.” 뭔가 삶에 대한 태도를 배워갑니다..!
저는 이것저것 핑계나 남 탓하기 바쁜 사람인데 티타늄맨님 글을 읽으니까 반성도 되고 위로도 되네요 🫠
오늘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피곤하지만 더 따듯하고 맑은 봄이 오기 위함이겠죠?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아자뵤!!!
티타늄맨 글쓴이
24.03.29
저도 하지 못하는걸 한번 얘기해봣습니다. 10여년간 끊임없이 물어왓습니다 왜 왜 왜. 근데 결국 그곳엔 답이 있을리도 없고 절망망 남더라구요. 그래서 더이상 왜를 묻지 않기로 햇습니다. 아직도 터질듯한 아픔이 찾아올때는 왜를 외치지만 그래도 한발자국 나아가 보렵니다
가도가도
24.03.30
항상 응원합니다
@티타늄맨
석-전
24.03.29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아픈 이유는 찾으면 안되겠지만 살아갈 이유는 확실히 있으니까요.
당신의 존재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감동을 줍니다. 당신 가족, 친구 또는 여기 댓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도요.
아이유씨는 힘들 때, 생각을 하지 않고 일단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긴다고 하더라구요. 아프고 힘들 때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기 때문이라네요. 그렇게 무언가를 하다보면 마음이 진정되고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티타늄맨 글쓴이
24.03.29
아픈 사람들은 살아갈 이유보다 아픈이유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통증이란 그리도 지독한것이겟지요. 석전님 말씀대로 통증의 이유보다 살아갈 이유를 생각하는게 훨씬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소중한말 감사합니다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닐라닐라바닐라
24.03.29
슬의생에서 본 문장인데요.. 저도 삶의 굴곡에서 종종 되새기고 있어요 그냥 벌어진 일이다, 라고..
우리의 남은 삶은 더 좋은 일들로 가득할겁니다 행복합시다~~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1701068754-ubuqeyr9re.png
티타늄맨 글쓴이
24.03.29
어쩔수 없이 그냥 바람처럼 오는 일들이 있는거겟죠.. 행복도 그렇게 왔으면 좋겟습니다
조뼝건
24.03.29
왜라는걸 생각하지 않으면 다음에 또 아파야하는데
티타늄맨 글쓴이
24.03.29
만성통증 환자들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보통은 왜아픈지 알아야겠죠 ㅎㅎ
천둥고양이
24.03.30
픽사영화 소울 보셨나요? 몬가 위로가 될 것 같아요
티타늄맨 글쓴이
24.03.30
한번 봐보겟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천둥고양이
24.03.30
우리 삶에 이유를 찾지 말자구요ㅎㅎ 오늘도 힘냅시다
@티타늄맨
티타늄맨 글쓴이
24.03.31
이게 우울배설글이라고는 생각 안햇는데 그렇게도 보이네요. 우울증걸려서 그래요 이제 안할게요
심벌즈맨
24.04.03
오늘도 흐린 하루지만 즐거운 영상 보시면서 이겨내시길!
래인지
24.04.10
안녕하세요. 새벽에 문득 잠에서 깨어 우연한 경로로 티타늄맨님의 글 중 하나를 보다가 왠지모를 이끌림에 전부 정독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떤 말을 해야 위로가되고 무엇을 말씀드려야 마음이 덜 힘들까 상상조차 못할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지금까지 견뎌내주신 것에 경외감이 듭니다.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티타늄맨 글쓴이
24.04.10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나름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앞으로는 침하하에는 글을 쓰지 않을 예정이에요... 다른 커뮤에서 잘 지내고 있겠습니다.
심벌즈맨
24.04.14
애독자인데요 다른 커뮤 어디에 기고하시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티타늄맨
티타늄맨 글쓴이
24.04.14
지금은 디시인사이드에 기거 하고 잇습니다 ㅎㅎ
싱벙갤에 주로 올리고
제가만든 척추후만증 걀에 아카이빙을 해두고 있습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ㅎㅎ
@심벌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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