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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었던 안산 중앙동 카페에서 귀신 본 썰 (장문)

와인삼겹살
22.12.11
·
조회 6136

썰 게시판에 미스테리&공포가 있는 거 보고
친구들한테 말로만 해줬던 귀신 본 경험을 처음으로 글로 적어보려 해요 글재주가 없으니 양해 부탁 드려요

여러가지 소름 끼치는 경험이 많은데 그 중에 제 기준에서 가장 소름 끼쳤던 얘기 먼저 적어보려 합니다

 


 

때는 5~6년전 안산 중앙동(여러분이 아는 그 안산 맞음)에서 여자친구랑 자주 데이트를 하곤 했었음

그 날도 어김없이 여자친구랑 데이트를 하던 중 지금은 기억 안 나지만 어떤 사소한 이유 때문에 서로 다퉜고
서로 대화 없이 길에 서서 있다가 그대로 서로 집에 가면 더 크게 싸울 걸 알았기에

여자친구가 카페에 가서 대화하면서 풀자고 했음
나도 그게 나을 것 같아서 종종 가던 체리코크가 맛있었던 카페에 가기로 했음
룸카페 형식이였는데 완전 문까지 있는 룸카페는 아니고 좌석이 나뉘어져 있고 좌석마다 커튼이 있어서
커튼을 쳐서 공간이 분리되는 그런 구조였음

 


그날은 월요일이고 데이트 마지막쯤 싸웠던 터라 
오후 10시가 넘었던 걸로 기억하고 평일 늦은 시간이라 우리 커플이랑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손님 두팀만 있었음
우리 커플은 싸운 상태라 음료 주문을 하고 서로 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고 옆 건너편에 
여학생 3명이 좌석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카페 구조는 아래처럼 되어있었음

 

((시간이 흘러서 정확한 카페 구조는 기억이 안 나지만 대충 저런 구조였고, 사진은 구글에 검색해서 그 카페 사진 퍼왔음))

 

커튼을 친다고 밖이 완전 안 보이는 느낌은 아니고 실크처럼 반대편 실루엣 비치는 재질이었고, 

벽에는 사진처럼 거울로 띠가 되어있었는데 난 그 거울을 통해서 반대편 여자 테이블 실루엣을 보고 있었고,

여자친구도 말없이 고개 돌리고 있었음. 대화를 안 하니 자연스레 옆 테이블 대화에 귀를 기울였음 
 

 

대화 내용은 흔한 젊은 여자들의 대화 내용이었는데
A는 틴트랑 화장품 얘기를 했었고, C는 요즘 썸 타는 남자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었음

한 명이 화장실 갔다 온다며 신발 다시 신어야 하는거 귀찮다고 욕하면서 다녀오는 등

자기네들 끼리 신나 게 웃고 떠드는 게 재미있어서 한참을 훔쳐 들었고 

옆 테이블 대화에 한참을 쫑긋 거리다가 나랑 여자친구는 눈이 마주쳤고 여자친구도 옆 테이블 얘기 듣고 있었는지
싸우고 나서 하는 게 고작 옆 여학생들 대화를 훔쳐 듣고 있단 게 웃겨서 웃음이 터졌고 그렇게 화난 감정도 줄어들어서
얘기를 시작했고 그렇게 화해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다녀오는 길에 옆 테이블 사람들이 
이제 집에 가려고 하는지 자리에서 2명이 나와서 신발을 신고 있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 다시 테이블에 앉았는데 마음 한 쪽에 왠지 모를 찝찝한 기분이 들었음
그래서 잠시 다른 얘기 하다가 여자친구한테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음
 

“혹시 옆 테이블 여자 분들 몇 명이었지?”


근데 여자친구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지

 

“그치 오빠 3명이었지? 근데 2명만 나가지 않았어?”

 

라고 되물었음

나도 당연히 3명이라고 생각했는데 화장실 갔다가 돌아올 때 보니 2명만 나갔고

화장실에서 소변만 보고 왔던 터라 화장실 들어간 그 잠깐 사이 한 명이 먼저
빠르게 나간 게 아니라면 분명 마주쳤을 텐데 마주치지도 않았고 조금 전에 나간 사람은 너무 확실하게 2명이었음
그리고 우리 테이블은 신발을 신고 의자에 앉는 테이블이었고 옆 테이블은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서 앉는 방식이었기에
복도에 신발을 벗어 놓았는데 화장실 갈 때 보니 신발이 두 켤레만 있었는데 그때는 이상한 걸 못 느끼고 그냥 다녀왔음

 


내가 화장실 간 사이에 한 명 먼저 나갔는지 물어봤지만 혼자 먼저 나갔으면 자기네들끼리 인사라도 했겠지만

못 들었고, 나간 사람은 없었다고 했음 그리고 내가 들어올 때 두 명만 나와서 한 명은 아직 방에 앉아있나 하고 봤는데 없길래
방금 세 명 나갔나? 하고 말았는데 자기도 계속 찝찝했었다고 했음
여자친구랑 그 때부터 옆 테이블에 대해 서로 말을 맞춰 봤는데 
여자친구도 귀를 쫑긋 거리면서 훔쳐 들었기에 너무 당연하게 3명이라고 생각했고 둘 다 여자친구 쪽 방향에 2명이 앉고
내가 앉은 방향에 한 명이 앉았다고 생각한 것도 일치했음

 
여자친구도 벽에 있는 띠 거울로 반대편을 봤었고 커튼을 쳤지만 실루엣으로 다 보였기에 얼굴이 정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누가 무슨 얘기 했는지 대충 알 수 있었기에 맞춰보는데 내가 들었던 내용하고 거의 일치했음

A가 화장품 얘기, C가 썸남 얘기 등등..
그 때부터 더 소름 끼치기 시작 했던 건 B는 아무런 대화 주제를 안 던지고 웃거나 맞장구만 쳤던거였음
옆 테이블의 대화 초반에만 여자친구랑 서로 아무 말 없이 집중했기에 여자친구랑 화해하고 난 뒤는 우리 얘기하느라
옆 테이블 얘기를 막 집중해서 듣지는 않았지만 옆 테이블에 집중 했을 때 대화는 둘 다 일치했는데 몇 번을 생각해봐도
B는 아무런 얘기를 안 했었음

 


그렇게 한참을 여자친구랑 옆 테이블 얘기하면서 소름 끼쳐하다가 집에 가자고 카운터에서
계산하면서 조심스럽게 남자 직원에게 여쭤봤음

 

“혹시 저희 옆에 있던 여자분들 몇 명이었나요? 3명 아니었나요?”

 

딱 이렇게만 물어봤는데
남자 직원의 대답이 진짜 소름이었음
 

"혹시.. 뭐 보셨죠..?"


라고 딱 저렇게만 대답을 하신거임
그래서 여자친구는 거의 비명을 지르며 무서워했고 겁이 진짜 없는 나였지만 너무 소름 끼쳐서
 

“으아 왜 그러세요 세 명이었던 거 같은데 2명만 나가서 여자친구랑 한 참을 얘기하다가 여쭤 본 거에요”
 

라고 했는데 남자 직원이 해준 얘기가 진짜 무서웠음 그 내용은
자기가 평일 마감하는 타임이라서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있는데 그 층에는 늦게 까지 하는 가게가 이 곳 뿐이라서

마무리 청소 할 때면 다른 상가들은 불이 꺼져 있고 상가 복도도 불이 꺼져 있는데 청소 중에 룸에 있는 거울 사이로

무언가가 스윽 하고 지나간 느낌을 받아서 경비 아저씨 혹은 영업 중인 줄 알고 들어온 손님인가 하고
매장 안을 둘러보면 아무도 없던 적이 굉장히 자주 있었다고 했음

그리고 우리 커플처럼 밤 늦게 오는 손님들 중에 뒤 테이블에 아무도 없었는데 누가 쓱 지나갔다고 말하는
손님이 종종 있다고 한다고 했음

 

그래서 어떻게 계속 일 하냐고 안 무섭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는 원래 겁이 없는 편이고 처음에는 진짜 무서웠는데 지금은 신경도 안 쓴다고 그러시는데 그 태연한 표정이 더 소름 끼치고 무서웠던 거 같음
그렇게 직원이랑 대화를 아주 짧게 하고 여자친구가 너무 무서워해서 도망치듯이 집에 갔던 일이 있었음

 


몇 년 된 얘기라서 중간중간 정확하지 않은 내용도 있겠지만 친구들에게 자주 이 얘기를 해줬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 때 당시 여자친구랑 내가 둘 다 너무 충격적이었던 일이기에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얘기를 해줘서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부풀림 없이 적어봤음 

 

혹시 5~6년 전 안산 중앙동 3층에 있는 카페에서 평일 마감에 일했던 그 직원 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그 때 일 말씀해주면 훨씬 무서운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음 

카페 이름 대놓고 적으면 괜히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그냥 안 적었습니다.

댓글
경제학민수
22.12.12
BEST
안산은...이게...일상이야...
뿌듯맨
22.12.11
BEST
직원이 암시렁치 않게 ㅇㅇ 귀신 있음 하는게 넘 웃겨요 ㅋㅋㅋ
여름이었다
22.12.12
BEST
안산은.. 어떤 동네일까..?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812007514-awqoxyisuv.jpg
풍뎅이등장
22.12.12
리액션 귀신 친절하다
개똥약
22.12.13
커신: 룸카페 알바한 썰 푼다~손님이랑 리액션도 했잖슴~~
흰수염고래
22.12.14
근데 좀 안쓰럽다 ㅠㅠ 귀신이 외로움을 타는데 놀래키고 싶지는 않고 약간 그런 것 같음..
양배추찐거
22.12.17
이거 진짜 무섭잖슴...
병건없인못살아
23.01.08
무서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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