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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짬밥 20년+@, 커뮤 사이트회사 일하면서 느낀 것

가난한 사마휘
24.03.26
·
조회 10144

침하하 익명화 때문에 크고 작은 소란이 있었나 보네요

 

저는 잼민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커뮤질을 놓은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들 이름을 말하면 알만한 꽤 큰 커뮤 회사가 전 직장이기도 한 사람이죠.

 

천리안 나우누리 시절때부터 시작해 엽사 플포 아햏햏시절 겜조선 디씨 웃대 오유 도탁스 인벤 에펨 개드립 루리웹 등등 활동 안해본 사이트가 없습니다.

(그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이상한 사이트들은 당연히 안해봤습니다)

 

그간의 경험에 빗대어 볼 때 익명의 게시판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간단히 적어보려 합니다.

 


 

모든 커뮤니티에는 ‘성향’이라는게 존재합니다. 이건 사이트 자체에도 생기지만,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 내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도 그랬습니다. 사이트 성향과 유사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이트를 운영했죠.

 

지금의 침하하와 비슷한 분위기의 대형 커뮤 사이트라면 과거의 오늘의유머가 그나마 유사합니다. (현재는 절대 아니고 한 10~13년대 오유)

적당히 선을 지키며 가면무도회를 하는 커뮤. 그래서 당시에 오유는 타 커뮤들이 ‘10선비’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성향이 완전히 바뀌고(정치색이 매우 강해짐) 사용자 나이대도 확 올라가 버렸는데, 결국에는 저런 분위기가 큰 몫을 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유저들의 성향 뿐만 아니라, 그런 성향을 따라갔던 운영자의 운영 형태 까지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유는 가장 흥했을 시절부터 쇠락하는 시절까지를 라이브로 직접 생생히 다 직관했기 때문에 어떻게 변질되어 갔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오유뿐 아니라 다른 커뮤사이트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커뮤사이트에는 각자 ‘성향’이라는게 생기고 특정 성향이 더 강세일 때 그 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즉, 익명속에서의 자유 분방하면서도 거친 분위기와 기명속에서의 화기애애한 가면무도회가 밸런스를 이루며 적절하게 공존하는 유토피아같은 커뮤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반드시 강세인 한 쪽이 약세인 한 쪽을 잡아먹게 돼 있다는 거죠.

 

물론 강제로 두 성향을 유지시켜보려는 시도들도 있었습니다. 근데 이런 커뮤들에서 대체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파가 갈립니다. 익명파와 기명파. 처음에는 적절히 잘 융화되는가 싶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물과 기름처럼 층이 분리되어 서로 모략질하고 뒷담화까고 그럽니다.

 

예를들어 기명은 익명을 “저 ㅅㄲ들은 진짜 병신들인가?”라고 비난하고 익명은 반대로 기명을 “어휴 저 10선비들 ㅉㅉ”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현상이 생긴다는거죠.

 

이 때 부턴 운영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양 측 유저 세력간의 기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한 쪽이 스러지고 다른 한 쪽이 해당 사이트 성향의 주축을 차지하게 되죠. 가끔 보다못한 운영진이 방관에서 개입으로 스탠스를 바꾸고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형태로 막타를 쳐버리기도 합니다.

 

여전히 익명과 기명은 둘 다 살아있긴 하지만, 살아도 산게 아닌것처럼 밀려난 사람들이 활동하는 게시판은 반 사망상태가 되어 활동이 거의 없어집니다. 글리젠도 주축이 된 게시판들과는 상대도 안되게 처참해져서 사실상 유령게시판이나 다름이 없어지죠.

 

어떤식으로 굴려봐도 결국 그렇게 가더라고요. 현재 침하하처럼 두 밸런스를 적절히 잡아 이상적인 커뮤를 만들려고 했던 시도가 타 커뮤에서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두 실패했을 뿐.

 

 

물론 침하하가 그걸 잘 잡아내는 기적적인 사례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제 경험상 그건 현실적으로 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걸 잘 조율해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서 혼란에 휩싸이는 유저들이 서로 분열해버리거나 맘상하거나 떠나거나 하는 부작용도 꽤 생기고요.

 

전 익게식, 디씨식 자유분방한 성향도, 가면쓰고 하하호호하는 화목한 성향도 다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가능하면 한 쪽 성향을 선택해서 우직하게 미는방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생겼으면서도 성공한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례가 블라인드죠. ‘성향’과 ‘컨셉’을 확실하게 잡아서 제대로 성공했습니다.

 

아니면 기존 커뮤들에는 없는 새로운 형태의 성향을 만드는것도 좋겠죠. 가능하면 이상적인 방향으로.

 

방송인 왁굳님의 사례처럼 흘러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우왁굳이 좋아서 모인 팬카페에서 ‘이세돌’이라는 새롭고 강력한 구심점이 생긴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이니까요.

 

이와 비슷하게 침하하도 침착맨과 별도로 ‘침착맨 유니버스’ 같은게 형성돼서 안에 강력한 구심점이 생기고, 이를통해 물과 기름같은 두 성향의 유저를 유화제를 넣은 것 마냥 같이 섞일 수 있게 만들어 주는거죠.  전 자치령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자치령이 사라지더라고요

 

침하하만의 독창적이며 대체불가능한 ‘세계관’이 만들어지면, 그걸 즐기기 위해서라도 물과 기름같은 두 세력이 같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회사다니면서도 느낀거지만 사실 커뮤운영이 참 답이 없습니다. 그냥 일상이 가불기의 연속이에요.

 

제가 다녔던 회사도 전화로 ‘커뮤운영은 이래야 한다. 이렇게 운영해라’이런 형태의 문의가 수도 없이 걸려왔었습니다.

근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죠. 불가능합니다…불가능해요.

 

댓글
부유한 손경
24.03.26
BEST
아니 근데 나는 사람들끼리 예의를 지키고 서로 존중하고 이런게 그냥 사회라는 시스템의 기본 법칙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왜 언젠가부터 그걸 가면이니 미드소마니 무슨 할말도 못하고 규제에 억눌려있는 사람들처럼 표현하는게 기본값이 된건가요?
내가 사회에 대해서 배워온 게 잘못된건지 아니면 사회에 적응하기 싫은 사람들만 커뮤를 하는건지 넘 헷갈려...
충직한 관구수
24.03.26
BEST
자유분망 디씨에 익숙한 방장(운영자)과 가면무도회가 좋은 이용자라.. 그래서 더 간극이 생기는걸지도
가난한 사마휘 글쓴이
24.03.26
BEST
경험상 같은 주제의 게시판을 나누는 것도 전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봅니다.
높은 확률로 양쪽이 서로 불편해하게 될거고 기싸움 시작될거에요.
오히려 협소에서 더 치고박고가 심할수도 있죠.
단기로만 보고 '성공했는데?'라고 보는 것도 안됩니다. 저런 기싸움과 한 쪽 세력의 잠식 작업은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이뤄지거든요.
다른 커뮤들도 단기만보고 '성공했네'하다가 장기로 가면서 결국 물과 기름처럼 갈리고, 그 때 되면 이미 손쓸 수 없이 오래 방치해놔서 운영자도 함부로 손을 대기 힘들게 되는 지경까지 오게 되는게 보통이긴 합니다.
졸린 습진
24.03.26
BEST
횐님과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는 논문이 있습니다. 사이트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기명파와 익명파 사이에 서로 다른 정체성이 형성되며 갈등하다 사이트 폭파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를 다룹니다.
안피곤한 윤상
24.03.26
BEST
그냥 침하하 개빡세게 했으면 좋겠다
아니 어떻게 된 게 서로가 지켜야할 선을 "가면"을 썼다고 하냐.
이해가 안 가네 진짜.
가난한 순욱
24.03.26
전에 지나가면서 본 거 같네요. 침하하의 현재 상태는 후한말로 접어든 오늘의 유머 같은 상태라고...
가난한 순욱
24.03.26
BEST
아..! 개방장은 날 필요로 하지 않으시구나!
가난한 사마휘 글쓴이
24.03.26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11425608865-1hu9940tvmf.jfif
호에엥놀라는 유하
24.03.26
유방에서 헌제가 되어버린 침착맨...
염병떠는 순의
24.03.26
저야 님 경력에 보잘것 없지만 그래도 제 경험상 침하하의 기명익명 게시판 분리 형태는 처음 있는 일이라서 기대가 되요.
님이 말씀 하시는 익명기명 게시판은 그냥 익명게시판/기타게시판으로만 나뉘어져 있는 형태 아니었나요 지금의 침하하처럼? 익명게시판, 나머지 음식 게시판 스포츠 게시판 등등.
근데 똑같은 주제의 게시판을 익명기명게시판으로 쪼갠 사례가 있었나요? 저는 못봤거든요.
해외축구의 맨유게시판을 익명과 기명게시판으로. IT의 삼성 게시판을 익게,기게 두개로.
물론 이런 시도가 무조건 성공할거다 라는 자신은 없어요.
다만 제가 기대하는 부분은 여태까지 다양한 성향을 가진사람들을 수용하는 시도 중 새로운 시도로 보여서 나름 기대가 되요 어떻게 흘러갈지.
가난한 사마휘 글쓴이
24.03.26
BEST
경험상 같은 주제의 게시판을 나누는 것도 전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봅니다.
높은 확률로 양쪽이 서로 불편해하게 될거고 기싸움 시작될거에요.
오히려 협소에서 더 치고박고가 심할수도 있죠.
단기로만 보고 '성공했는데?'라고 보는 것도 안됩니다. 저런 기싸움과 한 쪽 세력의 잠식 작업은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이뤄지거든요.
다른 커뮤들도 단기만보고 '성공했네'하다가 장기로 가면서 결국 물과 기름처럼 갈리고, 그 때 되면 이미 손쓸 수 없이 오래 방치해놔서 운영자도 함부로 손을 대기 힘들게 되는 지경까지 오게 되는게 보통이긴 합니다.
염병떠는 순의
24.03.26
저는 결과가 나쁘게 나도 유의미한 실험이라 봐요.
경험상이라는 말씀은 곧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을 쓰신다는거고, 이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거죠.
높은 확률이래봤자 결국 과거 사례가 없으면 순수 예측인거잖아요.
저는 충분히 시도해볼만할정도의 확률이라고 봅니다.
성공하면 좋은거고, 실패하면 실패하는대로 이 방법도 안되는구나 하면서 또 하나 느껴가는거죠.
님께서는 ‘어차피 결과가 좋지 않을거 같기’ 때문에 회의적으로 쓰셨지만 저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는거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가난한 사마휘
가난한 사마휘 글쓴이
24.03.26
BEST
새로운 시도는 좋은거죠. 그냥 제가 걱정하는것은 그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분열입니다.
이건 어떤방식으로 시도해도 안 생길수가 없거든요. 이후에 성공하면 대박이죠. 서울의 봄 대사처럼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 이런느낌입니다.
물론 양 쪽이 공존하는게 완전히 불가능한건 아닙니다. 방법이 하나 있긴 해요. 바로 인벤이나 루리웹처럼 양 쪽이 공존하며 싸워도 뭉칠 수 있는 '구심점'이 있으면 됩니다. 인벤은 두 성향의 사람들을 '게임'이라는 카테고리로 강력하게 묶어놨고 루리웹도 '덕질'이라는 카테고리로 강력하게 묶어놨죠.
이렇게 커뮤 자체에서 생산활동(기자가 기사도 쓰고 정보도 공유하고 하는)이 일어나면, 두 성향의 사람들이 공존하면서도 성공적인 커뮤가 만들어지긴 합니다.
블라인드도 비슷한 케이스에요. 자체 생산활동은 없지만 '직장인과 직장인이 절실히 원하는 내 직장에 대한 익명의 대나무숲'이라는 강력한 컨셉이 있으니 둘을 모두 수용하면서도 성공했죠.
다만, 이런 구심점이 없는 단순 커뮤 기능이 강화된 커뮤사이트에서는 (대표적으로 웃대, 오유, 디씨 등) 그걸 이뤄내는게 좀 많이 힘들긴 합니다. 보통 한쪽으로 성향이 쏠리고, 안맞는 사람들은 떠나게 되죠.
염병떠는 순의
24.03.26
성향 다른 사람을 한 커뮤니티에 둔다는게 불가능한 급이라는건 님도, 저도, 침착맨님도 알거라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 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
인간은 이상을 꿈꾼다... 불가능한 현실임을 알아도 끊임 없이 꿈꾸고 실현하려 한다... 이것이 인간이니깐... 끄덕..ㅋㅋ
필수 불가격적이건 말건 계속 시도하는 사람은 존재할것이고, 멈출 수 없다면 뭐다? 즐겨라 약간 이런 마인드에요 저는.
이 사람이 불가능에 도전하는거 계속할거 너도 알고, 나도 알 정도면 이왕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는게 제일 좋지 않나 ㅎㅎ
말씀하신 게임커뮤니티, it 커뮤니티가 과연 억빠와 억까가 공존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인벤 루리웹 이런데는 오구오구하는, 억빠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봐서요. 칭찬하는 사람들도 다음날 되면 스탠스 바로 바꾸는 사람들이 모인곳..이지 않나. 이런 사람들은 억빠하는 사람, 오구오구하는 사람은 아니죠.
이 오구오구, 억빠 성향은 게임이나 회사같은 무생물 한테서는 찾아보기 힘든 성향으로 보고 있어요. 기껏해야 애플 정도? 사람한테, 아이돌, 가수, 배우 한테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성향이라 봅니다. 그리고 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특히 다른 분위기를 못 견뎌해 한다고 보구요. 그래서 님이 말씀하신거처럼 공존 힘들다고 봅니다.
하지만 불가능에 도전하는 스트리머들이 있다.. 저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는거 알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걸 누구는 어리석다 하지만 누구는 아름다운 도전이라 할거고,
저는 아름다운 도전이라 하겠습니다 ㅎㅎ
@가난한 사마휘
염병떠는 순의
24.03.26
그리고 구심점이 없는 커뮤가 성향 대통합을 이뤄내는게 많이 힘들다고 하셨고 침하하도 힘들다고 하셨는데 이건 저는 강하게 반대하는게 침착맨게시판은 침착맨이라는 그 어떤 커뮤니티나 게시판보다 강한 구심점을 가지고 있어요.
게임같은 무생물보다도 훨씬 강한 구심점이라고 봅니다.
가난한 사마휘님은 동의 못하실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사람만큼 강한 구심점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시도가 실패해도 크게 걱정 안하는 이유기도 해요. it카페면 분열되고 하면 크게 망할 수도 있겠죠 왜? 구심점이 강하질 않으니깐요. 회원간 풍파를 겪을때 삼성이, 애플이 중재해주거나 언급해주거나 하지 않잖아요.
에펨코리아가 분열 나면 FM본사에서 뭐 해주겠습니까 뭔일 일어나는지도 모르지.
근데 침하하는? 침착맨게시판은? 정말 곱창나면 어련히 그 전에 익명게시판을 없애던지 할겁니다 중재를 하거나.
물론 침착맨님의 센스센서가 고장나서 분열이 일어나건 말건 어떠한 조치도 안하시면 님 말씀대로 침하하가 망할 수도 있겠죠.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믿음의 영역이라 님의 현실적인 걱정도 이해는 되지만 저는 침착맨님이 그렇게 놔두실거라 보지 않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거저거 시도해보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마휘
가난한 사마휘 글쓴이
24.03.26
침착맨이라는 구심점이 있다는 점에 동의는 합니다. 다만 제가 말했던 것은 그 강도의 차이긴 합니다.
인벤같은 경우에는 게임사에 실질적 영향을 끼치고 디렉터등이 직접 언급도 할 정도의 주제에 대한 큰 파급력을 지니고 있고, 루리웹도 비슷한 케이스죠. 블라인드는 아예 이 강도가 넘사벽으로 독보적인 수준이죠.
사실 침하하가 계속 이런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방장의 커뮤성향과 실제 침하하의 커뮤성향이 반대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방장은 철저히 디씨 성향의 갤질과 커뮤 활동을 했던 사람이고 침하하의 분위기는 그 대척점에 있는 상태나 다름이 없으니까요(제가 비유를 오유같다 한 것 처럼)
침착맨 입장에서는 이 상황 자체에서 마음 한켠에서 뭔가 불편함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게다가 결국 커뮤의 가장 핵심적인 흐름을 결정짓는건 운영진이죠. 근데 그 운영진이 디씨스타일인데 사이트가 오유같다?? 혼동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염병떠는 순의
염병떠는 순의
24.03.26
유저 입장에서 팬커뮤스럽지 않은 행보에 혼동이 생긴다는 부분은 저도 동의해요.
방장님의 운영방식은 분명 팬커뮤스럽지 않습니다. 깊은 팬일수록 혼동은 더 심할 수 있다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도를 저는 좋게 보는 이유. 분열의 ㅂ 근처도 안 갈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침하하에서의 분열은, 침하하의 트래픽이 아작나고 진짜 망했다 표현 할정도의 분열은 침착맨이라는 구심점이 존재하는 한 안 일어난다는 믿음을 저는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팬커뮤가 망할정도면 해당 연예인이 없어졌을때, 논란 등으로 팬카페의 활동을 멈춰 구심점이 없어졌을때 라고 봐요.
침하하는 팬커뮤라고 하기 애매할 수 있지만 현재 건드리는 곳은 침착맨 게시판, 팬커뮤라고 봐도 될 정도니깐요.
익명게시판사태로 인해서 등락이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이정도의 등락은 다른 요인, 다른 게시판에서도 충분히 일어날만한 등락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부분은 운영경험이 있으신 가난한 사마휘님이 더 잘 아시리라 봅니다.
스트리머들 중 디시출신분들이 자유로운 팬커뮤를 꿈꾸는 경향이 좀 세긴 합니다. 똘똘똘이님도 익명게시판 했었다가 결국 기멱게시판으로 바꾸기도 했었죠. 저 역시 ‘팬커뮤는 진정 다양한 층을 수용할 수 없는걸까? 오구오구만 있고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팬들은 팬카페 밖에서 지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방장같은 사람들을 보며 끊임없이 합니다.
여튼 이 이상 나눌 얘기는 없어 보이네요.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가난한 사마휘
초조한 노손
24.03.26
이런 깊은 대화가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참 보기 좋네요
배고픈 여몽
24.03.26
정답은 없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유저들이 성숙하게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통한 방열
24.03.26
잘 읽었습니다
졸린 습진
24.03.26
BEST
횐님과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는 논문이 있습니다. 사이트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기명파와 익명파 사이에 서로 다른 정체성이 형성되며 갈등하다 사이트 폭파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를 다룹니다.
충직한 관구수
24.03.26
BEST
자유분망 디씨에 익숙한 방장(운영자)과 가면무도회가 좋은 이용자라.. 그래서 더 간극이 생기는걸지도
염병떠는 동탁
24.03.26
커뮤 짬밥 20여년으로 나도 한 말씀올리자면 그냥 자기 할 말만 하면 알아서 돌아감
배부른 하후충
24.03.26
좋은 글이네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결국 한 성향으로 결국 귀결되겟지요.
관통한 병원
24.03.26
침하하는 방장팬들이라는 정체성을 서로 공유하니까 다른 기존 커뮤들과는 확실하게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난 이런 저런 시도하면서 데이터 쌓아보는 거 나쁘지 않다고 봄
피곤한 찬습
24.03.26
가입할 때 피섭 논피섭 따로 놀게 하면 괜찮지 않을지
건강한 고당융
24.03.26
오와 이런글은 진짜 흥미롭다
시뻘게진 맹획
24.03.26
블라인드가 성공한 커뮤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다른 익명 사이트와 비슷 하다고 보는데 계정사고 팔고 갈라치기와 주작글이 이슈가 많아서...
울면죽여버리는 조궐
24.03.26
국내 커뮤중엔 손에 꼽히게 성공한 커뮤죠
특히 묘하게 양지와 음지의 사이에서 절묘하게 선타는 그 포지션만큼은
다른 어느 커뮤도 해내지 못한 것 같음
줄건주는 정무
24.03.26
업계에 몸담지는 않았지만 저도 잼민이 시절부터 이런저런 커뮤니티의 흥망을 보아온 터라 침하하 익명화를 보며 생각했던 점을 글로 적었었는데
생각이 굉장히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커뮤니티 특성상 유저가 지치면 떠나기 마련인지라 이런 싸움 아닌 싸움이 계속되는 게 걱정이네요~
명예로운 장송
24.03.26
잘 읽고갑니다 치마하드립니다👍
가망이없는 포삼랑
24.03.26
저도 2010~13년 저 시기에 오늘의 유머를 즐겨했었습니다.
그때가 막 성인이 되던 시기에 했었던 첫 커뮤니티였는데 기본이 존댓말, 욕설금지, 비방금지 같은거였고 심해지면 삭제도 당하고 그랬죠.
댓글로 최다추천같은 것도 받고 베오베도 가고 그랬던 추억?이 나네요 ㅎㅎ
지금 침하하가 딱 그 때 사이트가 갑작스럽게 커지기 시작하던 오늘의 유머랑 똑같은 분위기긴 합니다.
아이러니한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침착맨님은 오늘의 유머랑은 조금 반대되는 성향이라고 느꼈는데 막상 침하하는 오유느낌처럼 서로 예의를 차리는 분위기라는거죠.
변덕스러운 길무
24.03.26
BEST
정작 방송은 디씨느낌인데
침하하는 맘카페 느낌나게 만들어졌음
피곤한 가규
24.03.26
우리 개방장이라는 같은 공감대 하나로 모인 곳이 사실 이 침하하잖아요
침하하 이전에 네이버카페도 있었지만 사실 커뮤니티는 굳이 침하하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에서 친구들과의 커뮤니티라던가 아니면 내 다른 공감대인 취미로의 커뮤도 분명 있겠죠
굳이 침하하에 목메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침하하에서 중요한 건 개방장과의 소통(공지라던가 그 외의 이슈에 대한 개방장과의 소통) 아닐까요?
물론 개방장이 그 외의 디시같은 커뮤를 만들고싶다는 취지도 있겠지만
굳이 스트레스 사서 받으면서 이 악물고 침하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순전히 나의 멘탈을 위해서
개방장의 방장 방송은 방송대로 보되 굳이 다들 침하하에 귀속되서 침하하가 내 인생 커뮤니티의 전부인양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평화로운 원희
24.03.26
침승상은 이를 능히 해결할 것이라 보오
침착한 진초
24.03.26
커뮤력 만렙이라 그른가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글이 술술 읽혀서 재밌게 봤습니다
하여자인 송백
24.03.26
ㄹㅇ 이도저도 안될듯 ㅋㅋㅋ
가망이없는 종리목
24.03.26
저 궁금했던게 있는데요 커뮤 회사에서 광고를 받아 바이럴글을 올리기도 하나요? 은근 어디 제품인지 알려주는 댓글도 달아주고
가난한 사마휘 글쓴이
24.03.26
제가 일했던 회사에선 그런 노이즈 마케팅이나 잠입해서 바이럴 활동을 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제가 입사하기 전에 그와 유사한 행동을 하다가 논란이 된 적은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한 번 데인적이 있어서 안했던 것 같기도...워낙 역사가 깊은 회사라 그런 일이 없진 않았을 거 같네요.
뇌절하는 왕돈
24.03.26
저도 어제 비슷한 댓글을 달았었어요.
침하하 회원들끼리 니가 잘못하고 있네 내가 잘하고 있네 싸우는건
사실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커뮤 분위기 주도권 다툼일 뿐이라구요.
그러니까 (이건 제 주장이지만) 그걸 과장해서 자기한테 안 맞다는 이유로, 회원들과 성향충돌하고 관리자의 행태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침하하가 마치 잘못된 커뮤인 마냥 악담하는건 전 틀린 지적이라고 봐요.
침하하는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니까요.
앞으로 방향성이 중요하겠죠.
피곤한 손화
24.03.26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는 법인데 방장이 방향을 명확히 해주면 좋겠네요. 이전에 방송에서 이미 방향을 공표한 적이 있다는 말이 있지만, 말보단 행동과 규칙으로 보여줘야 의미가 있는 법일 테지요. 무엇이 되었든 방장이 원하는 걸 잘 찾아서 이끌고 가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여자인 송백
24.03.26
앞으로 방송에선 침하라관련 언급 안한대요.
담당자들이 공지로 얘기한다고 하긴했는데 큰 기대하면 안될듯
만취한 장반
24.03.26
상여자인 부융
24.03.26
그냥 일상이 가불기의 연속 매우 공감됨ㅋㅋㅋㅋㅋㅋㅋㅋ
우직한 정밀
24.03.26
잘보았습니다 따봉
배부른 순숙
24.03.26
운영자(침착맨)가 디씨에 익숙하고 디씨같은 커뮤니티를 원하면 오히려 그런 방향으로만 강화하지 않을까요? 롤백도 안하고요. 정작 디씨 접어서 만든 커뮤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하는데.. 왜 침착맨은 사실 예의 안차리는 커뮤니티를 원한다가 기정사실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계속 이야기 하는 핵심은 활성화 같은데..
초조한 노손
24.03.26
공감합니다. 침착맨님의 디씨 경력과 성향이 그렇다고 만들고픈 사이트 분위기도 그것과 같다고 장담하는건 빠른거같아요. 전 오히려 어떤느낌일까 생각해보면 디씨처럼 맵거나 날것의 지저분한 느낌을 지양하지만 너무 우쭈쭈하면 좀 부담되서 그 중간으로 유지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딱 들어맞는 비유는 아니겠지만 명이 강하면 암도 강하다고, 물은 고이면 썩는다는 말도 써도 될지 모르지만 양쪽의 의견은 항상 나오며 적당한 마찰을 계속 일으켜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게 과하다면 정리하면서요. 관리자분꼐서는 힘드시겠지만 전 지금정도의 마찰은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변덕스러운 번능
24.03.26
익명으로 글을 쓰기 위해선 포인트를 사용해야하는 방식이라 게시판 간의 분쟁이 크진 않을 것 같아요. 글을 쓸 때 나름 신중하게 쓰지 않을까요? 싸우느라 글을 남발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전에 그런 스텐드업 코메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총알의 가격을 500만원으로 올리면 정말 총 맞을 만한 놈들이나 총에 맞을 거라고요. 굳이 포인트를 써서 익명으로 올린 글이라면 무책임한 글보단 의미있는 의견들이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변화는 전체적으로는 기명싸이트를 유지하되 익명게시글에는 비용을 부과해서 일종의 대나무 숲 처럼 이용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감히 추측해 봅니다.
시뻘게진 하종
24.03.26
진짜 공감하면서 봤네요 경험에서 나온 통찰인게 느껴집니다..
부유한 손경
24.03.26
BEST
아니 근데 나는 사람들끼리 예의를 지키고 서로 존중하고 이런게 그냥 사회라는 시스템의 기본 법칙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왜 언젠가부터 그걸 가면이니 미드소마니 무슨 할말도 못하고 규제에 억눌려있는 사람들처럼 표현하는게 기본값이 된건가요?
내가 사회에 대해서 배워온 게 잘못된건지 아니면 사회에 적응하기 싫은 사람들만 커뮤를 하는건지 넘 헷갈려...
부상당한 조숭
24.03.26
인터넷 사회는 현실 사회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 기본 법칙 또한 달라진 거겠죠
호에엥놀라는 반장
24.03.26
커뮤에서 개같이 써도 사회에선 정상적이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 많아요
그냥 인터넷 사회 속 '나'와 현실 사회 속 '나'는 다른 사람입니다.
가난한 사마휘 글쓴이
24.03.26
부유한 마등
24.03.26
근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인터넷에서도 특정할 수 있게 사람 지정해서 욕하면 모욕죄로 고소당함 ㅋ
활기찬 소제
24.03.26
가면 쓰는 커뮤라고 꼭 예의 지키는 것도 아니고 dc 같은 분위기라고 할말 안 할말 필터링 없이 하는 거 아닙니다.
충직한 보부인
24.03.26
가면 뒤집어쓰고 웃는게 좋은 사람인데 그냥 취향인거같아요ㅋㅋㅋㅋㅋ 가면 안쓰고 날 것으로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전 가면이라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못하는 날 것의 나라는 가면이요. 어느 가면이 좋은지는 취향이죠 뭐. 저는 여기선 싸우는거 험악한거 안보고 그냥 웃고싶습니다. 현생에서 머리 터져가지고..
호들갑떠는 부하
24.03.27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더라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
하남자인 정무
24.03.27
이게 당연한 말인데 모니터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 못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아요.
편의점에서 대뜸 반말하는 것도 법적으로 선빵으로 인정하는 시대인데 인터넷이라고 당연히 반말로 지르는건 왜 괜찮게 생각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졸린 공경
24.03.27
근데 참 애매해요 이게....
모든 유행어들의 약 80퍼센트는 익명을 극강으로 추구하는 집단에서 출발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없이
주어줬을때
발생하는 자유로움이 창의적인 능력을 발생시킨다고 생각합니다
@하남자인 정무
부끄러운 학보
24.03.26
가면 쓰고 하하호호 = 화목, 부터 틀렸죠. 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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