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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 중국에서 스토커에게 시달린 썰

살얼음동동맥주
22.12.11
·
조회 7307

2015년, 파릇파릇한 20대 초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썰을 횐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캠퍼스였던 그 곳은, 학교 내에서 최단거리로 한바퀴 도는데 1시간 넘게 걸리고, 전교생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요상한 곳이였습니다.

 

그 많은 학생들을 관리하다보니 통금시간이 존재했는데, 밤 10시에 온 학교의 불을 다 꺼버리고, 각 기숙사 사감이 문을 걸어 잠그더라고요..ㅎㄷㄷ

 

그 넓은 학교에서 외국인 기숙사는 단 한 건물이였는데, 마침 외국인 기숙사만 통금이 11시라는거 아니겠습니까?

 

이십대 초, 아직 중2병이 낫지 않은 탓인지 향수병이 도진건지, 그 고요한 불꺼진 밤에 혼자 밖으로 나가 별도 보고, 가족들과 전화도 하고, 사감한테 문열어달라 소리치는 몇 몇 학생들 구경도 하고(특히 꿀잼이잖슴)
그렇게 매일 매일을 보람차게 보내고 있었드랬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밤산책을 하던 중,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중국인 남학생이 갑자기 말을 걸어 오는것 아니겠읍니까??
그 날의 기억을 되살려 대화체로 적어보겠습니다.

 

남학생: 몇학년이니?
침순이: 그건 왜? 외국인이다
남학생: 어느나라 사람이니?
침순이: 한국인이다. 근데 너 통금시간 지났다. 얼른 가라
남학생: ㅇㅋㄷㅋ~ㅃㅇ

 

이러고 가길래 그냥 별생각 없었읍니다만, 금방 다시 돌아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시 돌아와서는, 본인은 한국이랑 사업을 구상중이며 사업파트너가 필요한데 끈질기게 번호좀 달라고 하더군요..

번호는 좀 그렇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준댔더니, 눈이 이글이글 하면서 .번.호.를 달라더이다

(이때부터 뭔가 잘못됨을 느꼈잖슴;;;)

그치만 본인 외국인이고 번호야 한국가면 없어지는 것, 쿨하게 주고 뭔가 쎄해져서 기숙사로 호다닥 돌아왔읍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후로 계속 계속 엄청난 문자 세례를 받았고..…본인 침순이는 전씨인데 문자로 계속 전공주라고 부르더이다…!!! (매우 충격)

무서움을 느끼고 다음날 아침,
미안한데 나는 사업 관심도 없고 남친이 외간남자랑 연락하는거 싫어하니 문자 안할게~ 라고 답장을 했읍니다. 

그의 발작버튼이 눌린걸까요. 그때부터 광기어린 문자가 시작됐읍니다....

당시 문자 캡쳐본입니다

벤츠도 있다는 그..

이 외에도 니 남친보다 내가 낫다느니 차가 3대라느니 사랑한다느니

(전날 5분 본게 다인데;;) 하는 것입니다.
소오름이 돋아 답장은 일절 않고 바로 차단해버리고 며칠 잊고 있었는데, 스팸메시지함을 본 저는 놀라 굳어버리고 말았읍니다:;


아래부터 위 순서입니다

지금보니 웃긴데 당시엔 개무서웠더랩니다.

스팸메시지가 21갠데 기록이 저 10개밖에 안남아있네요.

문제는 외국인 기숙사가 하나라 너무나 제 위치를 알고있다는 것이었죠.

놀란 마음 진정하러 기숙사 밖에서 친구와 통화를 하고있었습니다만, 갑자기 목뒤에서 어눌한 한국어로 안녕하쒜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돌아보니 그놈이였읍니다!!!!


너무 놀랐지만 놀라지 않은척 통화하며 기숙사로 스무스하게 들어갔고, 외국인이 아니었던 그놈은 사감에게 붙잡혀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떨린 맘을 진정하려 1층 세탁실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는데, 저는 보고야 말았습니다……

 

 

 


세탁실 창문 밖에 붙어서 절 지켜보는 그놈을요!!!!

 

당시 놀라 주저앉아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비슷한 사진으로 구글링해서 퍼왔읍니다. ;;

다시 생각해도 무섭네요.

그날 이후로 수업도 가지않고 기숙사에서 배달음식만 시켜먹으며 한국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슬픈 이야기였읍니다…

 

대체 뭐였을까요

어디에나 미친놈은 존재합니다 다들 조심하십쇼…

댓글
초선의최선
22.12.11
BEST
사진이 너무무서워잉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743226806-td3keq7t3y8.gif
펑수지리아
22.12.12
저런 자식들은 코로 마라탕 먹여야 하는디요ㅠㅠ 고생하셨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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