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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타늄 맨 입니다.
드디어 하이라이트인 수술과 중환자실 얘기입니다.
이 이야기도 끔찍할수도 있습니다. 저의 제 1 트라우마 거든요
한번 덤덤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진단을 받고, 아픔의 원인을 찾고 서둘러 수술 예약을 잡았습니다.
날짜는 2월 1일이었습니다.
수술날짜를 받고 자대 의무실로 복귀하였습니다.
수술까지 약 3주정도 남은 시기였습니다.
이래저래 밖에서 부모님이 저를 대신하여 수술 사인을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저의 신분증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핸드폰으로 촬영만하여 부모님에게 보내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거라
의무실에 있던 의무관에게 부탁햇습니다.
그런데 의무관이 말하길
내가 니 시다바리냐 나 간부야 간부 니 심부름 하는 사람 아니라고
좆같은 소리하지말고 자빠져나 있어
라고 했습니다.
정말 하나의 과장도없이 그대로 말했습니다.
당시 너무 충격적인 발언이라... 그냥 핸드폰 잠깐 빌려서 사진 보내달라고한게 그렇게 큰 죄였을까요?
그래서 저는 어쩔수없이 중대장실로 갔습니다.
중대장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보안문제로 핸드폰을 빌려줄수는없고 본인이 직접 찍어서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중대장은 스마트폰을 제대로 쓸줄 모르는 사람이었고, 문자로 사진하나 보내는걸 못했습니다.
미안하다며 보안상의 문제로 핸드폰은 빌려줄수없다고하여 결국 신분증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대장실로 갔습니다.
대대장님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대대장님은 흔쾌히 핸드폰을 저에게 빌려주셨습니다.
단 15초만에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도대체 의무관과 중대장은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이런 부탁 하나를 못들어줬던걸까요. 지금도 큰 의문입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신분증을 보내고 다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단을 받고, 제가 진짜로 아픈사람인걸 인지한뒤로는 오히려 버티기가 쉬웠습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줄어들고 고통을 참는게 더 쉬워졌습니다.
2월 1일... 2월 1일만되면 이 끔찍한 고통으로 벗어날수있다
목표가 있었으니 그랬던것 같습니다.
1월 30일. 병가휴가를 다시받았습니다.
부모님을 자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중대장이 함꼐 의무실로 들어왔습니다.
ㅇㅇ일병은 이미 휴가 나갈수있는 기간이 많이 지나고
수술도 밖에서 받기때문에
수술이 잘못되거나 사망하거나 장애가 생겨도 군에게는 어떠한 책임도 물을수 없다 라는 서약서를 쓰라는겁니다.
그때에는 저도 부모님도 너무나 지처있는 상황이라 수술만 받을수있다면 어떠한 사인이라도 했을것입니다.
그렇게 그 터무니없는 서류에 사인을하고 겨우 휴가를 나올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떄 사인을 하지 않았다면 국가유공자가 될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방치당했던것, 폭언당했던것, 중대장에게 폭행 (등을 팍 친것) 당했던것 그 무엇하나 책임을 물을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몇년이나 지나고 나서 문득 떠올랐을 뿐이죠.
하여튼 그렇게 사인을하고 드디어 부대밖으로 나올수 있게되었습니다.
그길로 바로 ㅇㅇ대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입원을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간단한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
(위사진은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투석용 바늘이라고 합니다)
심장 근처에 어마무시하게 두꺼운 바늘... 진짜 바늘 구멍이 보일정도로 엄청큰 바늘을 꽂는 시술 이었습니다.
약의 투여와 수혈을 빠르게 하기위해서 받는다고 했습니다.
가슴 부분에 부분마취를하여 바늘을 꽂고 고정을 시켰습니다.
이것도 뭐 사망위험이있다고 어떤 서류에 사인을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무사히 시술을 마치고 상태회복을 위해 심장에 연결된 바늘을 통해 링거와 약들을 맞았습니다.
팔에 링거가 없어서 매우 편했습니다.
그리고 1월 31일 간단히 수술에대한 설명을 다시 받았습니다.
척추11개의 뼈를 고정할거고, 들어가는 티타늄심은 총 21개
그 21개를 각각 왼쪽 오른쪽에서 고정해주는 로드 까지 하여
티타늄 덩어리가 23개가 박히는 커다란 수술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뼈의 빠른 회복을 위해 왼쪽 엉덩이뼈를 절단하여
잘 빻아서 척추에 뿌린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인공 뼛가루가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본인뼈가 회복에 가장 좋다고하여 동의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는 왼쪽 엉덩이 뼈가 없습니다 ㅎㅎ
대망의 2월 1일
드디어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수술을 받았습니다.
원래 예측 수술시간은 5시간.
그러나 제가 수술실에서 나온 시간은 16시간 후였습니다.
큰 변수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1. 뼈가 너무 딱딱해서 심을 박는데 오래걸렸다.
2.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출혈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3. 말할수없음
4. 역시나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봉합하는데 상당히 오래걸렸다.
그렇게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저는 중환자실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중환자실에서 꺠어났을떄 처음 든 생각은
"모르는 천장이다..."는 농담이고...
"입이랑 눈이 너무 아프다" 였습니다.
그리고 사지와 목이 속박당해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저는 누구 없냐며 소리첬습니다.
제딴에는 소리친건데 큰소리를 낼수없었나봅니다
한참뒤에 간호사가 왔습니다
ㅇㅇ환자 왜그러세요?
아니 입술이랑 눈이 너무 아파요... 손은 왜묶여있는거죠?
아 입술이랑 눈은 수술 받으실떄 얼굴을 잠깐잠깐 옮겼어야 했는데, 수술이 워낙 긴박했어서, 얼굴을 움직이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얼굴이 압박되어 눈이랑 입술이 많이 부으셨어요.
그러고는 거울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른쪽 입술이 거의 2배로 피떡이 되도록 부풀어있었고
같이 오른쪽 눈에도 피멍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묶어둔거는, 환자분 수술부위가 벌어질수가 있어서 움직이시면 안되서 묶어 두었어요. 최대한 움직이지마세요.
그러곤 간호사는 떠났습니다.
목이나 간신히 움직여서 중환자실에 걸려있는 커다란 시계를 볼수있었습니다.
전에 12사단 사단 병원이 시간과 공간의 방이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근데 여기는 시간과 공간의방 100배 버전이었습니다.
시계를 봤습니다 12시 정각이었습니다.
잠깐 잘려고 눈을 붙였습니다.
분명 잠에든것 같았습니다.
눈을 뜨고 다시 시계를 보니 12시 2분이었습니다.
와 12시간이나 잔건가 약효과가 좋네 이렇게 생각하여
간호사님에게 물어봤습니다.
간호사님 저 꺠어나고 다음날인가요?
아뇨? 2분 지났어요
네???
그러자 갑자기 미친듯한 오한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여태껏 의식하지 못했던 등이 아파오고 입술과 얼굴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온몸이 덜덜 떨려서 침대까지 덜그덕 덜그덕 거릴정도였습니다.
간호사님 저 너무 추워요 죽을것같아요 얼어 죽을것같아요
네 환자분 좀만 기다리세요.
지옥같은 3분후 (체감 3시간)
간호사님 저정말 너무 추워요 뼈가 아려요 몸이 너무 떨려요 살려주세요
네네 환자분이 떠시는거에요
??... 아니 당연히 제가 떨고있는거죠 누가 떨고있겠어요
그게 무슨말이에요 담요 한장만 갖다주세요
네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옥의 3분후 (체감 3시간)
여전히 담요하나를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화가나고 억울하고 힘들어서
한마디 할려고 한순간...
어디선가 커ㅓ커컼ㄱ커커크ㅡ킄ㄱ
이런 불가사의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코드블루 코드블루 3번 침상!!
코드블루
어디선가 사람들 뛰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뭐라고하는지 잘 알아듣진 못했지만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덜컥덜컥 무언가 부딛치는소리 기계 소리
너무나 공포스러운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모든 소란이 잠잠해졌습니다.
ㅇㅇ환자 사망시간 몇년 몇월 몇일 몇시 몇분 몇초....
삐이이이이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환자한분이 순식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걸 인지한 저는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간호사님 설마 지금 사람이 죽은거에요?
누가 대답좀 해주세요
사람이 죽은건가요?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첬습니다.
아무소리나 첬습니다
그냥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죽음을 바로옆에서 겪어보는건 처음이었습니다.
그죽음이 저를향해 다가오는것 같앗습니다.
몇번 침상환자 패닉. 진정제 투여 해주세요
묵묵히 걸어오는 의사 모습
그리고 저에게 진정제를 놓고 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난지 모르겠으나 잠에서 꺠어났습니다.
등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의사들이 와서 저를 들추고 등에 주사를 직접 놓았습니다.
링거에도 무언가를 넣었습니다.
또 몸이 나른해지고 다시 입술과 눈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간호사님 얼마나 시간이 지났죠? 아까 사람이 돌아가신거 맞나요? 꿈인가요?
1시간 지났어요. 네 맞아요 환자한분 돌아가셧어요 여기 중환자실이에요
중환자실에서는 돌아가실것같은 환자분들이 있는거구요
너무 놀라지마세요
그리고 저는 아무말도 할수없었습니다.
그저 밀려오는 한기에 몸을 덜덜 떨기만 할뿐
생각하기를 그만뒀습니다. 그냥 눈을감고 몸을 떨기만했습니다.
가만히 있엇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코드블루 코드블루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 한분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다시 패닉에 빠저 소리를 질렀습니다
소리를 지를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은 난가? 나 죽는건가?
나도 죽을것인가?
여기있는사람 전부다 죽나?
이렇게 사람이 쉽게 죽는다고?
2명이나 죽었어
나도 죽을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진정제를 맞고 잠에들었습니다.
그렇게 중환자실에 있는 4일동안
제가 의식이 있는 사이에 돌아가신 환자분은 총4분.
아마 제가 의식이 없을떄 더 돌아가셨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한분 한분 돌아가실떄마다 제가 받는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는 원초적인 충격이었습니다.
생존의 압도적 위협
죽음의 생생한 공포
아. 나는 지독하게도 살고싶구나
끔찍하게도 살아남고 싶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떄 척추의 소리가 들린듯 했습니다.
그렇게 끔찍한 중환자실의 생활이 끝나고
일반 병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떄 부모님에게 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있던 중환자실은, 중환자중의 중환자
사망할 확률이 가장높은... 가장 위태로운 환자가 입원하는
특수 중환자실이었던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봐도 환자는 안보이고 소리만들리고 시계만 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죽음의 문턱에서 왔다 갔다 하며 삶과 죽음사이에 줄타기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살아남았습니다.
그저 눈물이 나올뿐이었습니다.
돌아가신 4분의 환자분과
그분들이 돌아가실때의 소리들
모든게 제 뇌에 각인이 되었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사람이 죽는소리를...
일반병동으로 돌아온것에 안심을 했습니다.
이제 죽음의 위협은 벗어난거구나
그래서 일반병동으로 온것이구나
그 안도감과 그떄의 공포감에
하루종일 눈물만 흘리고
한마디 말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간호사님이 무언가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ㅇㅇ 환자 이거 진통제인데 아플때마다 누르면 진통제가 들어갈거에요
환자분이 아프실떄 누르시면 되요.
그것은 몰핀 투여용 버튼이었습니다.
그버튼이 목숨줄인것마냥 꼭 쥐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안아픈것 같았습니다.
입술이 아프고 오른쪽 눈이 아팠거든요.
그렇게 생각하고 단 10분뒤
등이 터진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지가 떨어저 나간줄알았어요
몸이 폭발한줄 알았습니다.
살면서 느껴본적 없는 통증이 왔습니다.
누가 등을 야구 빠따로 떄렸건
폭탄이 터졌건
하여튼 말도안되는 충격이 온것같은 느낌이들었습니다.
미친듯이 버튼을 연타했습니다 마구마구 연타했습니다.
근데 버튼은 그렇게 작동하는게 아니었습니다.
한번 누르면 1회만 투약되고 그뒤로 두번쨰 투약은 시간제한이 있던것입니다.
한번 누르건 100번 누르건 어차피 투약은 1회였던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저는 살려달라는 마음으로 미친듯이 버튼을 연타했습니다.

옜날 오락실에서 1945 할때 만큼의 전심전력의 연타였습니다.
몰핀의 효과가 오는건 3분뒤 였습니다.
죽음의 3분을 느끼고 찾아온건
말로 형용할수없는 어지러움 구토감
코에서 느껴지는 역겨운 냄새
몸에 무기력함....
이건 이것대로 지옥이었습니다.
아까 낮에 먹은 모든 약을 토했습니다.
내장도 다첬던지라 꽤많은 약을 먹었습니다
제기억으론 1회 투여량이 약 20알정도였습니다.
그약을 전부 토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와서 다시 약을 주었습니다.
다시 약을 먹고 토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하루하루가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통증이오고, 몰핀을 맞고, 약을 토하고 다시 약을먹고
그렇게 7일을 보냈습니다.
이지옥 저지옥 왔다갔다하며 저는 끈질기게도 살아남은것입니다.
슬슬 등쪽의 통증도 많이 약해지고, 몸에 꼭 맞는 보호대를 제작했던게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걸어야할떄라고 했습니다.
더이상 누워있으면 욕창이 생기고 팔다리에 근육이 빠지고 등근육도 빠져서
단한걸음이라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간신히 보호대를 차고 11일만에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리에 정말 아무런 힘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순간 쓰러지는 저를 간호사 두분이 받아주셨습니다.
그뒤로 보행기에 서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리에도 팔에도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았으나
보행기에 의지해서 한걸음 한걸음 걸었습니다.
다시 2일뒤 보행기로 열심히 걷고 이제 병동한바퀴를 걸을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날은 휴가 복귀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핸드폰으로 중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고통의 길은 끝났습니다.
남은건 빡침의 길뿐...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매일아침 척추가 저에게 속삭입니다
이야 정말 지독하게 독하구나. 오늘도 일어났구나
오늘도 살겠다고 일어났구나
그래도 저는 일어나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죽음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서 세상으로 나옵니다.
다음편이 마지막편이 될것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추가 1. 대댓글로 잘 달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의 전개의 스포를 할수도있고, 너무 벅찬 감정에 댓글을 다는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대댓글은 자제하고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댓글을 한자한자 최소 10번이상을 읽고있습니다.
하나하나의 댓글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추가 2. ㅈㅔㅂㅏㄹ 을 못쓰는게 너무 괴롭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