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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관찰기 20240312

사실적허구
24.03.12
·
조회 5289

저는 1호선 2호선 4호선 경우에 따라 수인분당선까지 타고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장거리 출퇴근러인데요, 워낙 흥미로운 광경을 많이 목격하는데, 잊어버리기 아까워서 가끔 기록을 하려구요. 근데 귀찮아지면 이게 끝일 수도 있음. 아무튼 히위고

 

20240312

 

배낭 3점슛

키가 작은 소녀가 가방을 의자 위 선반에 올리기위해 장거리 슛을 쏨. 준비동작 들어갈 때 개무서웠음. 많이 해본 솜씨.

 

젊은이 vs 할머니

귓구녕에 이어폰 박은 젊은이 둘 앞에 족히 80은 넘어보이는 할머니가 혼자 끙끙대시다가 그대로 바닥에 앉아버리심. 그 상태로 한 30분 감. 비켜줄 의무는 없는데, 솔직히 좀 너무하지 않나 싶었음.

 

노약자석 싸움

노약자석에 아저씨들끼리 싸움. 다리다친 청년을 앉히자는 파vs그래도 어어른이 앉아야지파 (실제 딕션: “그래도 어른이 앉아야지”, “아휴 다쳤잖아요”). 청년 당황해함.

댓글
파라오짭
24.03.14
BEST
가방이는 여기서 살아 엄마는 집에 갈 거야 하면 따라옵니다
정제탄수붕어
24.03.14
BEST
1호선이야말로 진짜들이 문화 공연 해주는 곳
와사비코찡
24.03.14
BEST
저 오늘 지하철에서 모르는 90대 할머니 전화로 병원 예약 해드리고 왔어요!
임네모
24.03.12
6호선은 재미없는데 다른 노선은 볼거리가 넘치나 보네요… 부럽다
상준이컵
24.03.13
헉 2023년
사실적허구 글쓴이
24.03.13
와사비코찡
24.03.14
BEST
저 오늘 지하철에서 모르는 90대 할머니 전화로 병원 예약 해드리고 왔어요!
알도르평화감시단
24.03.14
선행 칭찬해~~
원효대사쇄골물
24.03.14
예전에 만원지하철에서 어떤분이 문 닫히는 곳에 서계셔서(스크린도어 아님) 닫히는 순간에 옷 잡아당겨서 문에 찌부되는거 막아줬어요
어딘가 많이 힘드셨는지 고맙다고 인사는 하시는데 제 얼굴보고 인사하는게 아니라 문쪽보고 꾸벅 하시더라구요 ㅋㅋㅋ
포항민수
24.03.14
지하철 하니까 생각났는데,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음. 당연히 만석이었고 나는 서있었음. 그때 굉장히 피곤해서 손잡이를 양손으로 붙잡고 눈을 붙이고 있었음. 근데 나랑 대각선에 있던 아주머니가 안쓰럽게 생각하셨는지 나를 앉히고 싶으셨나 봄. 그래서 앞에 서있는 청년에게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는데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못 들음 ㅋㅋㅋ 그래서 그 아주머니는 졸지에 서서 몇 정거장을 가셨고, 나도 계속 서서 같이 갔음 ㅋㅋㅋ
아주머니... 사실 저... 하루 종일 놀아서 피곤한 거였어요... 백수에게도 따듯한 정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침착하게니나니노
24.03.14
가방 내릴 땐 어떻게 했을까…
파라오짭
24.03.14
BEST
가방이는 여기서 살아 엄마는 집에 갈 거야 하면 따라옵니다
꼬지보리
24.03.14
앜ㅋㅋㅋ 이런거 좋아
@파라오짭
황민호
24.03.14
노의미
알필요없다
24.03.14
거의 2호선만 타는데 2호선은 학생&직장인 위주에 노인 분들도 대부분 교수님이라 지하철 공연을 보지 못해서 좀 아쉽습니다
1호선 썰 들을 때마다 대체 뭐하는 곳일까 싶음
미야자키끼얏호
24.03.14
저 오래전이긴 하지만 2호선에서 태어난 이후로 얻은 모든 건 배낭에 넣은채 그 배낭만 메고 워킹하던 분 본적있어요.
곽싸울
24.03.14
2호선 노인 분들이 대부분 교수님이요?? ㅎㅎㅎ 재밌는 생각이시네요.
프리드리히니체
24.03.14
2호선...안타시죠..?
알필요없다
24.03.14
정확히는 제가 타는 시간대에 그렇다고 해야겠네요
제가 타는 시간대는 보통학생들 + 교수님으로 보이는 분들이고 통계적으로도 2호선은 무임승차 노인 비율 적은 걸로 알아서 항상 그런줄...
제가 안 탄 시간대에선 화려한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나 보네요
신밧드의보험
24.03.14
1호선 열차 칸에서 엎드려 누운채로 엉금엉금 기어가서 옆칸으로 가던 아저씨 떠오르네..
정제탄수붕어
24.03.14
BEST
1호선이야말로 진짜들이 문화 공연 해주는 곳
반항하는랫서판다
24.03.14
나도 수인분당 타는데… 얼마 전에 냄새 지렸던 칸 있음
노원구
24.03.14
역시 문화생활은 서울에 가야...... 1호선이 서울 집값 다 올린다!!!
여기한번가볼까
24.03.14
2호선 썰을 들려주지..
휴대폰도 꺼낼 수 없는 만원 쟈철이었는데, 저쪽부터 사람들이 홍해처럼 좌악 갈라지는 거임
퇴근시간인데 누가 벌써 만취해서 토했나보다 했는데.. 갈라짐이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는 거임!!
알고보니 중년의 아저씨가 그저 앞구르기를 하면서 다가왔을뿐이었던 거임 훗
사실적허구 글쓴이
24.03.14
그저 별일아닌 2호선의 일상이네요
요그소토스
24.03.14
몇년 되긴했는데 신도림역 2호선-1호선 환승하는 곳으로 바로 올라가는 계단앞 출구에서 내리는 인파를 뚫고 타려는 연어같은 청년이 생각나내요. 대학생 정도로 보였는데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 처음 봤음. 물론 사람들 다 내릴때까지 탑승은 못하더군요 ㅋㅋ
피읖눈침저씨
24.03.14
ㅋㅋㅋㅋㅋ대중교통 에피소드는 끝이 없습니다...
피읖눈침저씨
24.03.14
얼마전 퇴근 버스에서 아저씨 둘이 싸우심. 반말을하네 어쩌네 나한테 한 소리냐니 어쩌니 싸우다가 시팔저팔 내려 니엄마 저엄마 싸우시고 제 앞에 중년 남자는 세기의 사랑을 하는지 통화하며 시종일관 느끼한 목소리로 "난 다 알아, 누가뭐래도 당신이 날 얼마나 생각하는지~" 이러고있고.. 미친세상이다 생각하며 짜증이났는데, 어디선 또 키득대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아줌마, 할머니들은 아저씨들 싸움이 너무 유치하다며 웃참하고있었음. "ㅍㅎㅎㅋㅎㅎ..아 웃으면 안되는뎈ㅋㅋㅋ"ㅋㅋㅋㅋ대환장
말리부
24.03.14
진짜 1호선은 어메이징함.. 어떤날엔 어떤 아저씨가 잔뜩 성나서는 씩씩대면서 무슨 축구 슛하듯이 지하철 문을 빵 세게 차고는 다른 칸으로 슝 넘어감 한 5초도 안되는 퍼포먼스에 놀랐는데 다른 사람들은 쓱 보더니 익숙하다는듯이 다시 자기 할일 하는 거 보고 일종의 플래시몹인가? 하는 생각도 들음
염소야가라재미없다토끼야어
24.03.14
에어팟 청년은 매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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