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티타늄맨입니다.
군대 1 을 먼저 읽고 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군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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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행군에서 기절하고 깨어난곳은 12사단 사단병원의 응급 치료실 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중대장 (ㄱㅅㄲ) 와 군의관 (ㅆㅅㄲ)가 있었습니다.
기절한 상황에서도 등이 매우 아파 숨을 가파르게 쉬고 있었나 봅니다.
제 검지 손가락에는 산소포화도를 재는 기기가 꼽혀 있었습니다.
정신이 어렴풋이 들랑 말랑 할떄 중대장과 군의관이 하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군의관 : 야 이새끼 이거 숨은 이상하게 쉬는데 산소포화도가 정상이네?
중대장 : 그럼 뭐야 이거 연기하는거야?
군의관 : 그럴수도 있겠지 별에별 새끼가 다 있으니까
중대장 :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
군의관 : 우선 의식을 잃은건 잃은거니까 입원은 해야겠는데 나일론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그대화를 듣고 꺠어난 저는 아픔을 호소했습니다.
등이 너무 아파서 숨을 쉴때마다 폐가 부풀어서 등이 아프다고.
그래서 엑스레이를 촬영하였는데, 프로 촬영기사가 아닌 일병이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상반신 전체의 엑스레이를 찍는건 프로기사들도 힘이들정도의 어려운 기술이라고 하더라구요
역시나 제대로 나오지 않는 엑스레이
그런 엑스레이를 보고 군의관이 진단하였습니다
"큰 문제 없다"
옆에있던 중대장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습니다.
군의관은 우선 입원은 시켜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12사단 사단병원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단병원의 입원실의 그림은 이렇습니다.
개발새발 그림 죄송합니다.
제기억으로 그린거라 약간 틀릴수도 있습니다.
병실은 저체가 뻥 뚫려있고, 넓은공간에 12개의 침대가 놓여져있습니다.
4명씩 4명씩 묶여있고 그림을 이상하게 그렸는데, 티비쪽에 4명 티비 반대쪽에 4명 이렇게해서
총 24명이 입원할수 있는 병실이었습니다.
처음 입원실에 들어갔을때 든 생각은...
이딴게... 병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정말로 난생 처음보는 광경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빡빡이에 병원복을 입고 하하호호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뭐랄까 정신병동의 휴식공간을 보는것 같지만 그것보다도 더 기괴한 모습이었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팔에 깁스를하고, 다리에 깁스를하고, 머리에 배망을 두르고 있었으나, 모두들 웃고있었습니다
마치 이곳이 파라다이스인마냥....

처치실에서 링거와 진통제를 맞고, 제 침대로 갔습니다.
그곳에 사람들은 모두들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각 환자들의 환의에는 이름과 계급이 써있었으나
병실에서는 모두 아저씨 였습니다.
제옆에는 병장 뒤에는 상병, 대각선으로 이등병이 있었으나
그들은 모두 아저씨 아저씨 하며 반존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떄 너무나 아파서 끙끙 거리는 소리밖에 못내고 간신히 안녕하세요 라고 말한뒤 죽은듯 잠들었습니다.
사단병원의 일상
다음날 아침. 이곳에는 나팔소리가 없는대신 군의관이 아닌 간부가 와서 소리를 질러서 깨웁니다.
나일론 새끼들 다 처 일어나! 이러면서 깨웁니다
매일아침 멘트는 바뀝니다.
개같은 장비새끼들 (환자들이 면도를 잘 안해서 장비라고 부릅니다) 일어나라
군대에서 꿀빠는 새끼들 일어나라 등등 자기 맘대로 깨웁니다.
일어면 침대에 앉아서 아침 점호를 시작하는데
그냥 대충대충합니다. 자리에 없어도 뭐 똥싸러갔겠지 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러곤 사라집니다.
그렇게 아침 구호를 끝내고 또 각자 티비를 보거나 전화를 하러 갑니다.
9시쯤 아침 식사 시간이되면, 걸을수있는 환자는 옆건물 식사하는곳으로 가고, 저처럼 걸을수없는 환자들은 처치실옆 작은 방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합니다.
밥을 먹은뒤에 무얼하냐?
놉니다. 티비도 보고 장기도 두고 오목도 두고
책을 읽는사람도 있고
모여서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고
진료를 받기도합니다.
안받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놀고, 진료를 받는사람은 10시까지 자기에게 배정된 군의관에게로 가서 진료를 받습니다.
사실 진료라는게 2가지 패턴밖에 없습니다.
퇴원, 입원. 이것을 결정하는 순간입니다.
대충봐서 웃는상이고 잘 걸어다니고 그러면 퇴원을 시킵니다.
그러면 자대로 돌아가고, 울상이고 못걷는다 싶으면 입원을 계속 시킵니다.
최장 입원은 14일인데, 여기에 반년간 있던 병장이 있었습니다.
그사람은 내성발톱인데, 매일밤 새벽에 몰래몰래 자기 발을 가위로 찢어서 내성발톱을 악화시켜 반년간 입원해 있었던 겁니다.
나중일이지만. 입원 3개월차 되는 저는 어느날 새벽에 그광경을 목격하고
군의관에게 꼰질러서 강제퇴원 시켜버렸습니다 ㅎㅎ
하여튼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점심을 먹고 px도 가고 저녁을 먹고 하루종일 티비보고 누워있는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여기는 정말로 파라다이스 였던것입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환자들은 진료시간만되면 부들부들 떱니다 퇴원할까봐...
제가 사단병원에 총 5개월을 입원해 있었는데, 여기서 진정 아픈사람은 10퍼센트도 안되고 전부 나일론 환자들 입니다.
그런 가짜 환자들이 이 파라다이스에서 나가고 싶지않아 필사적으로 아픈 척을 하거나, 어떻게 자해를해서 좀더 있을지 회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캔음료를 무릎에 끼고 라디에이터에서 뛰어내려 무릎으로 착지하여 무릎 판이 꺠지고 인대가 찢어저 전역한 사람은 전설로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기묘한 파라다이스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추억도 많고, 트라우마도 많은 12사단 사단병원... 다음에 좀더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는데 어떡해할까요...
써보니 별로 재미도없는것같고
지금 이페이스대로 쓰면
12사단 사단병원 이야기만 3편은 써야할것같은데 ….
주요 사건만 간단하게 다뤄야할까요?
글재주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댓글로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늘어지면 다음편부터 빠르게 주요사건들만 훑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