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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의 귀신 목격담

뇌만두콘
22.12.10
·
조회 3850

예전에 카페 올렸다가 묻힌 글인데 다시 올려봐용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입니다.

저는 중딩이었고, 형은 고딩이었어요

 

어느 날, 야자를 마치고 집에 온 형이 살짝 쫀 듯한 분위기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시간은 야자가 끝나고 밤 10시가 넘은 시각.

형은 친구 A, B, C와 함께 나란히 골목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저도 같은 학교를 가서 이 동네를 잘 아는데,

밤이 되면 그림처럼 주황색 가로등만 드문드문 있는

평범한 주택가 골목이었어요.

 

아무튼 그림에서 네 사람이 서 있는 위치를 기억해주세요.

 

 

 

넷은 위 대형으로 왁자지껄 떠들며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 앞에

 

이렇게 두 사람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얼핏 봤을 때는 가로등 앞에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넷은 별 생각 없이 그쪽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형은 조금 더 다가가자 그 두 사람의 기묘한 모습에 얼어붙었습니다.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은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훨씬 키가 큰 흑장발의 여성이었습니다.

족히 190은 넘을 것으로 보였으며,

큰 키에 비해 호리호리한 체형의 여인은 창백한 낯빛에 표정이 없었고

검은색의 롱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인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고개를 돌려가며 앞을 지나가는 형과 친구들을 응시했습니다.

 

 

여인 옆에 서 있는 다른 사람은 평범한 모습의 할머니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 역시 표정없이 가만히 제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할머니는 형과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는 눈치였죠.

 

 

시선을 느낀 형은 두 사람 앞을 지나면서 완전 얼었고,

이는 친구 B, C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앞에 가장 근접했던 친구 A는 겁먹은 기색없이 혼자서 계속 떠들었습니다.

 

 

 


여인과 할머니 앞을 한참을 지나가서야 형과 B, C가 입을 뗐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네 사람은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었죠.

 

 

형, B : 키 큰 여자와 할머니가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는데 여자가 우릴 계속 응시했다.

 

C :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 키 큰 남자가 우릴 응시했다.

 

A : 키 큰 여자와 할머니가 그냥 둘이 마주보고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우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각자 본 게 제각각일 뿐더러, 가장 가까이서 여인과 할머니를 봤던

A만 혼자서 현저하게 다른 광경을 본 것입니다.

A는 두 사람에게서 오싹함과 기묘함을 전혀 못느꼈기에 겁을 먹지 않았던 거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슬쩍 지나온 길을 돌아본 B가

가로등 아래 키 큰 여인의 고개가 자기들 쪽을 향해있는 것을 보고

개호들갑을 떨면서 다같이 골목을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댓글
배추살땐무도사
22.12.11
BEST
190이 넘는 큰 키에 흑장발, 그리고 할머니 한 분이라...정황상 터키 리그로 떠나기 전 할머니를 찾아뵈러 온 김연경 선수와 김연경 선수의 할머니를 뵌 것 같네요.
먼 이국으로 떠나는 손녀가 걱정스런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가 오히려 더 걱정스런 연경 선수 두 분 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표정이 밝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연경 선수를 남자로 착각한 건 광수 여동생이라 불릴 정도로 이광수 배우와 닮은 연경 누님의 외모 때문인 것 같고...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743716357-dlh0artexxk.jpg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743719259-d1rtq4xwe0t.jpg
메이슨더소울
22.12.11
BEST
조금만 더 쳐다봤으면 어게이~ 하고 사진 찍어줬을텐데 까비 ..
2병건빵
22.12.10
무서워잉~
뇌만두콘 글쓴이
22.12.10
대신 귀여운 침착맨을 드리겠습니다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681782974-lvnxovqjrjq.jpg
싯다운코메디
22.12.11
침덜덜
바다맛
22.12.11
왜 귀신은 다 여자냔말이잖슴~~
뇌만두콘 글쓴이
22.12.11
오 근데 진짜 생각해보니 공포영화들도 그렇고 남자귀신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초선의최선
22.12.11
무서워잉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743194628-ogkm4p041lp.gif
이병건데기
22.12.11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743198127-0s5oj2wq10c.gif
배추살땐무도사
22.12.11
BEST
190이 넘는 큰 키에 흑장발, 그리고 할머니 한 분이라...정황상 터키 리그로 떠나기 전 할머니를 찾아뵈러 온 김연경 선수와 김연경 선수의 할머니를 뵌 것 같네요.
먼 이국으로 떠나는 손녀가 걱정스런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가 오히려 더 걱정스런 연경 선수 두 분 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표정이 밝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연경 선수를 남자로 착각한 건 광수 여동생이라 불릴 정도로 이광수 배우와 닮은 연경 누님의 외모 때문인 것 같고...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743716357-dlh0artexxk.jpg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0743719259-d1rtq4xwe0t.jpg
방거리37세
22.12.11
?
08침펄토론뉴비
22.12.11
평범한 김연경 목격담이군요.
뇌만두콘 글쓴이
22.12.11
헉스!!
메이슨더소울
22.12.11
BEST
조금만 더 쳐다봤으면 어게이~ 하고 사진 찍어줬을텐데 까비 ..
뇌만두콘 글쓴이
22.12.11
"저 몰라요?"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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