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두 페소아.
포르투갈의 시인, 작가, 철학자였던 그가 생전에 완성한 책이 아닌
사후에 연구가들이 유고 더미에서 찾아 내어 미완성 원고를 출판한 책 입니다.
틈틈이 공책이나 쪽지에 적어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읽다 보면 기록의 중요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 내 삶으로 나를 때리고 있는 것 같다.” 고 했던 그가 불안을 집대성 한 것 같은 책이라서 제가 무척 좋아합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각을 잡고 읽지 않아도 됩니다. 내키는 날 펴서 마음에 드는 구석을 읽으면 그만 입니다.
이야기 순서나 흐름도 기승전결도 없습니다. 목적이 없는 책입니다.
불안은 언젠가 사라지는 감정이지만 나는 충분히 불안할 권리가 있으며 그런 감정을 통해서
해법을 찾거나 나를 내가 바라보는 중요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음에 추천 드립니다.
그의 불안을 이해하려고 책을 읽었지만 페소아의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능력이 부러웠을 뿐입니다.
궤도님이 나온 구절을 살포시 첨부하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좋은 부분을 아래와 같이 표시해두었는데요. 원래는 이렇게 책을 보지는 않지만 이 책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댓글
이상해씨해상
24.02.13
BEST
페소아씨랑 배수아씨랑 무슨 관계에요?
이상해씨해상
24.02.13
BEST
페소아씨랑 배수아씨랑 무슨 관계에요?
글노리
24.02.14
배수아씨는 페소아씨의 난해를 이해하고 싶게 만드는 탁월한 옮긴이라 생각해요.
딱지코모리
24.02.13
불안 - 알랭 드 보통
결이 비슷하네요. 인생이 너무 막연하고 고통스러울 때 불안이라는 실체를 직접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시야가 경주마처럼 좁아지면 내 내면이 어떠한지 객관적으로 살피기 어려운데, 그걸 책의 문장들이 떠먹여주거든요.
베타맨
24.02.13
공허와 고독의 끝까지 달려가는 글들.
똥침하하
24.02.14
읽다가 흐름 놓치면 다시 궤도 올리기 진짜 힘든 책이더라고요, 생각날때마다 한챕터씩 읽으려고 서재에 넣어둠.
좌절하지않는조홍
24.02.14
소희눈나가 추천했더니 품절이 된 책 ㄷㄷㄷ
SATELLITE
24.02.14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내 생각은 궤도를 이탈한다
목호의망나뇽
24.02.14
바로 구매
건강한조비
24.02.14
브란 브란해
에프제플린
24.02.14
페소아를 소재로 한 리스본행 야간열차라는 소설도 있죠. 저는 그거부터 읽고 궁금증에 불안의 책도 읽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아닌 아예 다른 존재의 입장에서 책을 썻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옥냐옹이
24.02.14
이거 책 좋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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