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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으로 호되게 혼난 썰

뜸나쁨우먼
22.12.09
·
조회 9003

귀신이나 그런류는 아니지만 저에겐 공포였어서 여기 올려봐요잉

몰입하시라고 소설체로 써봤어잉

소름 돋는 부분은 마지막에 있어잉~

워낙 오래 된 일이라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잉~

 

20살 겨울.. 나는 작년 수능과 별다를 거 없는 결과를 가진 재수생이다. 벌써 연락주겠다던 면접 본 카페들이 연락이 없는건 3번째

여기도 떨어지면 서빙을 구하자! 마음먹고 마지막으로 집앞 카페로 면접을 보러 온 상황이다.

 

 

“내일부터 나올 수 있니?”

 

“네! 4시까지 오면 되나요?”

 

 

다행이도 합격이였다. 다른 곳은 내가 대학에 입학하면 관둘걸 눈치챘는지 재수생이였다고 하자마자 말을 줄였는데 이곳 여사장님은 내가 어디가 마음에 든걸까 몇마디 안하고 바로 나오라고 하셨다.

다음날 아침 집에서 5분 거리 밖에 안되는 새로운 알바처로 설레며 10분 일찍 출근했다.

 

 

“어서오세요~”

 

“아…안녕하세요 저 오늘 부터 알바하기로 한 사람인데요”

 

”아 구렇구나 저는 여기 메니저에요“

 

 

카운터에서 나를 맞이해주는건 사장이 아니라 웬 젊은 남자였다.

작은카페라 직원이 없는줄 알았는데 메니저씩이나 있는게 의외였다.

 

 

”내가 한살 오빠니까 말 놔도 되죠?“

 

 

그래도 나름 또래에게 배우니 재밌을것 같아 좋았다.

사장님은 장사하는 사람들 특유의 강한 기운이 많이 느껴지는 분이라 무서웠는데 이 남자는 표정부터 옷스타일까지 교회오빠같이 착한 느낌을 팍팍 풍겼다.

나이에 비해 알바 경력이 많았던 나는 적극적으로 배우려 질문도 많이한 덕에 칭찬을 많이 받고 하루를 끝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 손님도 별로 없고 다들 친절해’

 

 

다음날 출근을 하니 메니저가 활짝 웃으며 반겼다.

 

 

 

”이거 엄마가 너 주래“

 

”엄마요?“

 

 

 

아뿔싸 알고 보니 그는 그냥 직원이 아니라 사장님의 아들이였다.

사장님이 나에게 주라고 핸드크림을 줬다고 한다.

 

 

 

”너가 되게 마음에 드나봐 원래 이런거 잘 안하시거든“

 

”면접 때 밖에 못 뵀는데 신기하네요“

 

”내가 집에서 너 칭찬 많이 했거든~“

 

 

 

내가 그렇게까지 이쁨 받을 이유가 있을까? 어제 한거라곤 고작 인수인계 받은 것 뿐인데…

메니저의 과한 칭찬과 끝없는 수다가 오늘은 부담스러웠다.

그의 수다는 단순히 소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버지의 사업이야기와 자신이 물려받을 것이라는 tmi가 남발했기 때문이다.

 

 

 

’설마…? 아닐거야‘

 

 

 

혹시 나에게 이성적 관심이 있는 걸까 생각했지만 겨우 한번 본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과민 반응 하는것이 아닐까 싶어 쓸데없는 생각은 떨쳐버렸다.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까먹을까봐 더 많이 알려주려고 친근하게 하는 거겠지’

 

 

 

이런 생각을 하던 중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혹시 앞으로 토요일도 출근 할 수 있어?“

 

”네? 내일요? 상관은 없는데 왜요?“

 

”아 일요일은 아예 문을 안여는데 토요일도 너가하면 내가 안나와도 되거든 너가 일 잘하니까 내가 엄마한테 부탁했어~“

 

”네 그럼 앞으로 매일 나올게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기전 최대한 많이 일해서 돈을 모으면 좋으니 오히려 기뻤다. 그리고 자신이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들으니 내 생각도 오해구나 싶어 조금 부끄러웠다.

그렇게 또 한가로운 하루가 끝났다.

다음날 예정에 없었던 토요일 근무를 위해 기분 좋게 출근을 했다.

 

 

 

“안녕하세요!”

 

“어 왔어? 이거 좀 볼래?”

 

“이건.. 모자네요?”

 

“응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

 

 

 

그가 준건 방울이 달린 촌스러운 빨간색 털모자였다.

마치 할머니가 얻어왔다며 입으라고 주던 옷을 마지못해 들고와 잠옷으로 입던 곤란한 기분이였다.

 

 

 

“폰 줘볼래?”

 

“싫어요~”

 

“줘봐 빨리”

 

 

 

이미 모자의 부담감에 더이상 뭔가 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거절했지만 그는 억지로 내 손에 있던 핸드폰을 빼앗아갔다.

내 핸드폰은 투명 케이스에 친구들과 찍은 스티커 사진과 내가 좋아하는 락밴드의 보컬 사진을 프린팅해 예쁘게 배치해서 꽂아둔 상태였다.

잘배치해 삐뚤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끼워뒀던 케이스를 그는 그냥 빼버렸다. 내 사진들은 튀어나와 팔랑팔랑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미 짜증이 났지만 힘으로 뺏긴걸 다시 뺏어오려면 화를 내야할것 같아 일단은 아무말 않고 기다려 보니 그는 주머니에서 다른 케이스를 꺼내어 내 핸드폰에 끼웠다.

 

 

 

“이 케이스에 있는 여자가 너랑 너무 닮아서 샀어!! 예쁘지?”

 

 

 

말없이 건네 받은 폰에 끼워진 케이스를 바라봤다.

나를 닮았다던 여자는 매우 야한 옷을 입고 담배를 피고있는 기생의 그림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다 짜증이 났다. 내 사진은 밟히고, 여자는 예쁘지 않고, 케이스와 모자는 들고 다니기 창피할 정도로 촌스러웠으며 나를 닮았다면 그걸 내가 왜 해야하는지도 이해가 안되었다.

이젠 이 사람이 나에게 호감이 있구나가 중요하지 않았다.

 

 

 

“제가 이렇게 생겼어요?”

 

“응 눈이 닮았어”

 

“아하”

 

“근데… 넌 왜 고맙다는 말을 안해?”

 

“…”

 

 

 

고맙다는 말을 안하냐는 그의 질문이 이미 쌓은 짜증 게이지의 막타를 치는 것 같았지만 참고 무시했다. 그도 더 이상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설거지를 하고 난 뒤 내 차가운 반응에 좁아터진 카운터에 흐르는 어색한 기운을 좀 무마시켜 보고자 웃으며 말을 걸었다.

 

 

 

“오늘 저녁은 뭐먹어요?”

 

 

 

웃는 내 표정을 한참 보던 그는 갑자기 뒷걸음질을 치며 이해하기 힘든 말을했다.

 

 

 

“나한테 하는 것처럼 손님한테도 해봐 그럼 장사가 잘될 것 같아”

 

 

 

내가 그한테 뭘했다는 걸까? 손님에게 친절하라는 말을 이렇게 기분 나쁘게 말하눈 것도 처음 들었다. 그날 저녁은 내가 첫날 초밥을 좋아한다는 말울 했기때문에 그가 항상 사오는 초밥을 먹었다.

나는 이제 이 초밥이 그저 직원의 식사라고 생각해도 되는지 고민이 되었다.

괜찮아 그래도 내일은 쉬니까 짜증이 덜해질거야

 

 

 

다음날 나는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

조수석에 앉아 페이스북을 보던 폰에 카톡 알람이 떴다.

 

 

 

[영화보러 가자]

 

 

 

그였다. 그도, 데이트 신청도, 질문이 아닌 명령조의 말투도 모두 마음에 안들었다.

 

 

 

[엄마랑 있어요~]

 

[그럼 저녁에 산책하자]

 

[싫어요]

 

 

 

그 이후로도 카톡이 몇개 더 왔지만 확인하지 않았다.

쉬는 날도 그의 영향으로 신경이 쓰이는 하루로 마무리했다.

 

 

 

 

 

일년간의 재수생 시절을 보낸 나는 요즘 항상 점심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 라면을 끓이며 하루를 시작했다. 이 아름다운 생활을 위해선 방해금지모드는 필수이다. 방해금지모드는 모든 전화를 3번까지 차단하고 4번째부터 울리게 된다.

그런데 아침 10시에 전화벨이 울렸다.그였다.

비몽사몽한 와중에 전화를 받으며 생각했다.

 

 

 

‘방해금지모드인데 끊어도 계속 전화한거야?’

 

 

 

“여보세요”

 

“어~내가 가게 키를 두고 와서 그러는데 나와서 문좀 열어줄래?”

 

 

 

하지만 나는 이미 알았다. 그건 그저 나를 불러내기 위한 핑계라는 것을… 애초에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했는데 핑계거리가 없었다.

짜증이 잔뜩 난 상태로 모자를 눌러쓰고 가게로 가보았다.

그런데 그는 혼자가 아니였다.

 

 

 

“안녕? 친구 되게 예쁘다~”

 

 

 

초면에 다짜고짜 능글맞은 멘트를 날리는 남자였다.

무례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솔직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친한 형이야 온김에 커피 마시고 갈래? 타줄게”

 

“나 바리스타야 내가 라떼 아트 가르쳐줄까?”

 

“맞아 형 라떼아트 잘해”

 

 

 

들어오라는 메니저의 말은 거절할까 싶었지만 라떼아트를 알려준다는 능글맞은 남자의 말에 넘어가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에 점을 딱 직어서 돌려주면 돼”

 

 

 

라떼아트를 시연하며 설명하는 그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말투는 느끼하면서 사실은 초면에 알려준다는게 긴장 됐던 걸까?

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만들어준 라떼를 한잔씩 마시며 앉아있는데 상에 놓인 내 핸드폰을 발견한 메니저가 말을 꺼냈다.

 

 

 

“내가 준거 마음에 안들어?”

 

 

 

나는 그가 준 야시꾸리한 케이스는 진작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원래 내 케이스로 바꿔 끼운 상태였다는걸 잊고 있었다.

뭐라 대답할지 몰라 집에있다고 둘러댔지만 그는 화난 표정을 보였다.

뻘쭘한 정적이 흐르던중 그는 또 내 손에 붙은 밴드를 발견했다.

 

 

 

“손 다쳤어?”

 

“아 어제 양파 썰다가 베였어요”

 

“조심좀 하지”

 

 

 

그는 내손을 덥석 잡아 끌어 다친 손가락을 구경하더니 놔주지 않고 마치 자연스럽게 손을 잡은 양 꼼지락 거렸다. 나는 손을 황급히 뺐다.

 

 

 

“저는 이따 출근 할게요”

 

“친구 다음에 또 보자~”

 

 

 

친구친구거리는 능글맞은 남자의 인사를 뒤로하고 나는 집으로 가서 덕분에 못잔 잠을 더 잤다.

 

 

 

이런식으로 일주일이 흘렀다. 메니저는 며칠간은 잠깐씩만 와서 주로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손님이 많지 않기에 혼자 마감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은 사장님도 메니저도 내가 출근해도 가지 않고 있었다.

 

 

 

“감 좋아하니? 이거 시골에서 받은건데 너무 많아서~ 가져가서 엄마랑 먹어”

 

 

 

사장님은 구석에 있는 감 한박스를 가르키며 말했다.

사장님이 나를 챙겨주는건 부담스럽지 않고 감사했다.

사장님은 그말을 하고 바로 가게를 떠났지만 메니저는 웬일로 마감까지 가지 않고 있었다.

마감을 끝내고 걱정했던 일이 일어났다.

 

 

 

“감 무거우니까 내가 집까지 바래다 줄게”

 

“아뇨 안무거워서 집 근처라 괜찮아요”

 

“아냐 여자 혼자 위험해”

 

“맨날 다니는 길이니까 괜찮아요 혼자갈래요”

 

“안돼”

 

 

 

그는 또 감박스를 뺏어들었다. 같이 있는 것보다 집 위치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 그는 항상 화를 내는 것 말곤 거절할 수 없게끔 억지를 부린다.

집으로 가는길 그가 말을 꺼냈다.

 

 

 

“나 너 좋아해“

 

”알아요“

 

”어떻게 알았어?“

 

”티나니까요“

 

 

 

그는 뭐가 좋은지 생글생글 웃었다.

 

 

 

”그럼 우리 사귀자”

 

”아니요…“

 

”왜?“

 

”저는 안좋아하니까요..“

 

”…“

 

 

 

그는 왜 항상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 할까 혹시 내 행동에 문제가 있나 의심이 들정도로 항상 확신에 찬 말투가 나를 욱하게 한다.

 

 

 

“그럼 넌 어떤 사람이 좋은데?”

 

“음… 몸 좋은 사람이요”

 

 

 

20살 애송이의 거절은 겨우 저정도였다. 착한사람,일잘하는 사람 이런 애매한 기준을 이야기하면 말릴까봐 외모로 얘기를 하면 확실한 거절이지 않을까 싶어 나름 고민한 답변이였다.

 

 

 

“내가 몸은 아니여도 사상은 울퉁불퉁한 남자야”

 

“???”

 

 

 

후에 알고보니 그건 싸이 강남스타일의 가사였다. 가사인걸 몰랐던 나는 그 말이 정말 오글거려 뒈져버릴 것만 같았다.

 

 

 

“어쨌든 죄송해요”

 

 

 

거절을 한후 나는 감을 건네받고 집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래 차라리 거절 할 수 있게 고백해서 다행이지

 

 

 

하지만 이정도는 제목처럼 고백으로 혼난 수준이 아니다.

 

 

그 뒤로 몇번씩 그는 우리집앞에 찾아와 나를 불러내기 일쑤였지만 난 단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어느날 그에게서 카톡이 왔다.

 

 

 

[저번에 봤던 형 기억나?]

 

[바리스타라는 사람이요?]

 

[응 그 형이 너 소개해 달래~넌 어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소개시켜준다고? 쿨한척 하는걸까? 친한 형이라면서 저기가 좋아한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던 것일까?

 

 

 

[네 좋아요]

 

 

 

어쩌면 확실히 그를 떼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소개에 응했다.

그 바리스타라는 사람의 첫인상은 그저 나쁘지 않음 정도 였기에..

하지만 그건 최악의 선택이였다.

 

 

 

소개를 받고 홍대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런데 예상 외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버스킹 거리를 돌아다니며 한참 걸었지만 불편한 구두를 신은 발이 아팠던걸 잊을 만큼 재밌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8시쯤 나는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버스에 앉아 노느라 확인하지 못한 핸드폰을 보고 나는 놀랐다.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와 카톡들이 있었다. 그였다.

나는 바로 전화를 했다.

 

 

 

“왜이렇게 전화를 많아했어요?“

 

”지금 어디야?“

 

”제가 그걸 왜 말해야 돼요?“

 

”지금 어디냐고“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를 이렇게 많이해요?“

 

”지금 어디냐고!!“

 

 

 

화를 내며 소리지르는 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쿨한척 할때 그냥 그렇게 끝내길 바랬어야했나? 내가 괜히 과하게 행동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일까?

 

 

 

”집가는 중이에요 버스 내렸어요 왜요“

 

”하…너가 걱정 되니까 그렇지 그 형 여자경험 많아“

 

 

 

그말에 그동안은 참을 수 있었던 화가 터져버렸다.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제가 그럼 제 의지도 없이 거절도 못하고 끌려다닐줄 아세요? 걱정이 된다는건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거에요? 제일 친한 형이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나는 내 할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데이트로 좋았던 기분을 잔뜩 망치고 집으로 돌아와 알바를 새로 구해야하나 고민하며 잠들었다.

 

 

 

다음날 평소처럼 출근을 하고 메니저와는 어색하게 인사했다.

혼자 가게를 보는중 이젠 썸남이 되어버린 느끼남이 가게에 놀러왔다.

그는 나에게 메니저와 싸웠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나에게 한 행동들을 전했다. 그는 메니저가 나를 좋아한걸 몰랐던 것이다.

 

 

또 다음날 이젠 메니저가 나를 신경쓰지 않는것 같아 좋았다. 차라리 이러면 안관둬도 되지 않을까?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였다.

마감시간이 되자 사장님이 가게에 왔다.

 

 

 

”잠깐 얘기 좀 하자“

 

”네“

 

 

 

나는 영문을 몰랐다. 당연하게도 어느정도 나이를 먹으면 누굴 좋아하고 그런 것을 부모님에게 굳이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에 사장님은 이런 일들을 모르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 입술울 달싹이며 꺼낸 말은 매우 충격이였다.

 

 

 

“어제 ㅇㅇ이가… 아파트에서 투신을 하려고…”

 

 

 

메니저가 자살기도를 했다는 이야기였다. 새벽에 가족 모두가 그일로 잠도 못자고 말렸다고한다. 그리고 그게 내탓이라고 한다.

사장님이 한참동안 한 이야기는 모두 내가 여우라서 자신의 아들을 가지고 놀았고 상처를 줬다는 내용이였다. 나는 아무말 없이 눈물만 흘리며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부탁했던 토요일 출근은 알고보니 그의 돈으로 나를 부른 것이였다.

 

 

 

‘내가 처신을 잘못한건가? 거절하는 정도로는 안되고 고백 받았을 때 일을 관뒀어야 했나? 내가 괜히 떨어뜨린다고 소개까지 받아서 둘 사이도 갈라두고 상처를 준걸까? 내가 잘못한건가?’

 

 

 

이야기를 끝낸 사장님은 나에게 포옹을 한번 하고 보내줬다.

자신의 아들이 자살기도를 한 어머니에게 내가 댈 수 있는 해명은 없었다. 어쨌거나 그와 내가 떨어져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까.

 

 

 

나는 울며 집에 돌아왔다. 누군가 나 때문에 투신을 하려 헸다는 충격에 무서워서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을 못했다. 사귄적도, 좋아한적도, 손한번 안잡아본 사람이 내탓을 하는 것에 억울한 마음도 들어 더 눈물이 났다.

 

 

 

다음날 그에게서 문자가 한통 왔다.

 

 

 

[그동안 즐거웠어~]

 

 

 

그가 마지막 자존심을 챙기기 위해 또 쿨한척을 한다는걸 알았지만 나는 무시할 수 없었다. 장문으로 욕 문자를 보내고 차단해버렸다.

 

 

 

그 후로 약 8년 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가끔 새로 바뀐 번호로 전화를 건다.

 

그 뒤로 나는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고 카톡에 친구추가를 먼저해본 뒤 프사를 확인하게 되었다.

 

 

———————————————————————

추신

많은 분들이 제 생각보다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워낙 오래된 일이고 물리적인 타격도 없었기에 충격의 후유증이 길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내용의 재미를 위해 애매하게 썼지만 실제로 연락이 온건 일이있고 3~4년 후와 6년 후 일부러 남긴 듯 1초 걸고 끊어버린 부재중 전화와 새로만든 sns계정 팔로우 정도 였기에 그냥 새롭게 차단하고 말았습니다.

 

연락이 왔을 당시에도 아래 사진처럼 가볍게 넘길 정도였기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그 피융신도 지금은 이불킥할 일이겠거니 생각합니다~

사진의 어플은 문자입니다. 저때 카톡을 지웠었거든요잉

저거 자체도 캡쳐해놨던 거라 뒷내용은 없네용

이거때문에 옛날 폰까지 꺼낼줄이야 ㅋㅋㅋ

 

결론:걱정 안해두댐 ㄹㅇ 괜찮음

댓글
ChoiP
22.12.10
BEST
스토킹처벌법 신설되었습니다. 최근까지 계속된다면 통화기록 쭉 뽑고 경찰서 방문하셔서 고소장 접수하시고 번호바꾸시는걸 추천합니다.
혓바닥
22.12.11
그놈이 혹시 이 글 보게될까 걱정되네요 제발 안전하시길..
뜸나쁨우먼 글쓴이
22.12.11
그 생각은 못했는데…
대충맨
22.12.11
대학때 여사친이 고백공격 당해서 도서관 같이 가주던거 생각나면서 소름 끼치네요ㅠㅠ 횐님 멘탈이 건강하고 멋진 분이시라 자책하거나 움츠러들지 않고 현재 잘 지내고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런 리얼찐따들은 묶어놓고 365일 전무님께 설교 듣게 해야 하는데ㅠㅠ 횐님 앞으로 멋지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참고로 스토킹으로 고소하실 생각 있으시면 전화온거 간단히라도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최근 수십통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면 스토킹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례가 나와서 미리 구성요건을 만들어두시길!
뜸나쁨우먼 글쓴이
22.12.11
이제 더는 연락얼것 같진 않지만 오히려 걱정해주니까 저도 걱정되는 기분 뭐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무래도 내용 추가를 좀 더 해야겠어요 그놈 입장에선 썸이라고 생각했을테니….웩
대충맨
22.12.11
사법적 정의구현 하는 것도 다 심리적 비용이 들어서 그냥 평생 엮이지 않는게 최선이긴 하죠! 저런 찐들 특징이 혼자 미연시 공략하듯 여성이 원하는 남성의 조건 망상으로 설정해두고, 이걸 내가 충족시켰는데 왜 공략되지 않냐고 상대탓 하며 분노하는 거죠 진짜 웩웩 그 자체….
@뜸나쁨우먼
뜸나쁨우먼 글쓴이
22.12.11
감사합니다… 공포글로 즐기라고 올린건데 뭔가 설명할수록 노잼되는거 같아 저도 괜히 걱정 안해야겠네요…히히히 침하하는 너무 따뜻한 거시야~~~
@대충맨
버거버거버거버거
22.12.11
미x놈이네요…😡🤬🤬🤬🤬
궁금한게정말정말많은사람
22.12.16
원래 우리처럼 귀여운 사람들은 이런 일이 가끔 있다지요?
뜸나쁨우먼 글쓴이
22.12.16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71193996059-01vnn37zbv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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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천사나가사와마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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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pop 데몬 헌터스 공개 예정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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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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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비를 위한 오늘의 경제뉴스 요약(250729) - 잇코노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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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상한거 만들어서 들고온 LG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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