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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가 어색한 이유.TXT

NGG
24.01.30
·
조회 9705
출처 : 본인이 직접 씀

 

 

 

우린 ‘바래’의 기본형이 ‘바라다’ 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만 ‘바래’라고 말하게 되는 것일까요? (혹시 ‘바라’가 너무 열받나요?)

 

 

 

 

 

 

이것은 바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용언인 ‘하다’ 때문인데요. 여기에 어미 ‘-어/-아/-여'가 결합하며 ‘해’가 됩니다. 

 

 

 

 

따라서 ‘바라다’‘하다’‘해’의 관계처럼, 한국인에게 익숙한 형식으로 변화하려 합니다. 

 

 

 

 

‘바라다’에 ‘-어/-아/-여'를 붙여서 ‘바래’를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은 틀렸습니다.

 

 

 

 

여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 ‘바라다’는 한국어 동사에는 희귀한 ‘ㅏ’로 끝나는 2음절 용언으로, 불규칙 활용이 적용되지 않는 동사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쉽게 말해서, ’ㅏ’의 형태를 유지한 채 사용하는 단어라는 뜻이에요. 

 

 

 

 

비슷한 단어로는 ‘삼가다’, '자라다' 정도가 있겠네요. 우리가 이 말을 ‘삼개’, ‘자래’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잖아요?

 

 

 

 

바로 이해가 되시나요? 

 

 

 

‘그것이 약속이니까’

 

 

 

 

 

 

두 번째, ‘바래다’는 애초에 ‘바라다’와는 다른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가 그토록 바랐던 꿈은 많은 시간이 지나 희미하게 바래졌다.'

 

 

 

 

 

 

 

그래서 ‘바라’를 ‘바래’라고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기본형을 아예 ‘바래다’로 바꾸라는 소리가 되는데요, '네 꿈을 이루길 바랠게' 와 같은 이상한 말도 올바른 맞춤법이 되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아시겠죠?

 

 

 

 

★3줄 요약★ 

1. ‘바라다’‘하다’에 이끌려 형태를 바꾸는 현상 발생

 

2. 그러나 ‘바라다’는 형태를 바꾸면 안 되는 동사 (예: 삼가다, 자라다..)

 

3. ‘바래다’는 뜻이 달라 혼용 불가

 

 

 

 

자, 이제 우리는 왜 바라다를 ‘바래’로 쓰면 안 되는지 알았어요. 하지만 너무 열받아서 도저히 ‘바라’라고는 못 쓰겠다고요? 그럼 아래 예문처럼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꿈을 이루길 바랄게.

결국 돌아오길 바란다.

잘 되길 바랍니다.

 

 

 

어때요? 

 

 

 

바라 라고만 쓸 때 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입에 붙지 않나요? 

 

 

 

 

부디 이 글이 한국인 여러분들의 언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전 이만 총총 글을 마치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https://namu.wiki/w/%EB%B0%94%EB%9D%BC 에서 알아보세요)

댓글
oklama
24.01.30
BEST
침하하에 이런 좋은 정보가 많이 생기길 바래
이상해씨해상
24.01.30
BEST
바래 따위 틀린 표현은 삼개!
NGG 글쓴이
24.01.30
BEST
'자장'이 표준어였으나 언중들 사이에서 '짜장'이 우세하게 사용되어 표준어로 삼게 된 사례를 들어서 많이 쓰이는 표기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이러한 주장도 있으나
'바라다'의 경우 '바래다'에는 이미 전혀 다른 의미와 어원을 가진 단어가 쓰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맞히다'와 '맞추다'를 혼동하는 사례, '부수다'와 '부시다'를 혼동하는 사례와 동일한 이치입니다.
닉네임변경123
24.01.30
BEST
바라 까가 바라 빠를 만들었음. 전 이 악물고 바라 쓰겠음. 울방장도 바라 쓰길 바라.
알필요없다
24.01.30
BEST
제 생각에도 이거는 안 바꾸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짜장과 자장 같은 사례는 외국어를 가져온 거고 이걸 어떻게 음차하느냐에 대한 대략적인 규칙은 있지만 명확히 이건 옳고 이건 그르다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짜장도 표준어가 될 수 있었던 건데
바라와 바래 사례처럼 단순히 매력적인 오답이 존재하고 사람들이 많이 틀린다는 이유로 맞춤법을 개정한다면 맞춤법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불안정해질 거 같음
oklama
24.01.30
BEST
침하하에 이런 좋은 정보가 많이 생기길 바래
마늘아저씨
24.01.30
ㅋㅋㅋㅋㅋㅋ얄궂다 얄궂어
주우재가다리를숨김
24.01.30
아아, 해냇구나 바래
이지훈
24.01.30
말이 있고 규범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결국엔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규범을 바꾼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국민들 다수가 반감과 어색함을 갖는 말이라면 국립국어원 측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NGG 글쓴이
24.01.30
BEST
'자장'이 표준어였으나 언중들 사이에서 '짜장'이 우세하게 사용되어 표준어로 삼게 된 사례를 들어서 많이 쓰이는 표기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이러한 주장도 있으나
'바라다'의 경우 '바래다'에는 이미 전혀 다른 의미와 어원을 가진 단어가 쓰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맞히다'와 '맞추다'를 혼동하는 사례, '부수다'와 '부시다'를 혼동하는 사례와 동일한 이치입니다.
이지훈
24.01.30
이론적으로는 그렇죠 그렇지만 결국은 바뀌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예시와 바래 바라 간 언중들의 인식 차이가 명확해요 일반인들이 이토록 반감을 갖는 표준어 표기가 몇 되질 않습니다
마사토끼님 맞춤법 게임에 나왔듯이 언어는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언어생활을 반영하지 못하는 규범은 수정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규범 또한 인간이 만든 것일 뿐이니까요
저도 국어전공자이지만… 이러이러하니까 바라가 맞아! 바라라고 써! 라고 하는건 연구자들만의 논리일뿐 일반인들에게는 오히려 반발만을 살 뿐이에요 오히려 체계적인 정서법 교육을 통해서 미래의 학생들은 바래보다 바라를 더 자연스럽게 느끼는 사회를 만드는게 더 쉬울지도 모르겠네요
@NGG
알필요없다
24.01.30
BEST
제 생각에도 이거는 안 바꾸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짜장과 자장 같은 사례는 외국어를 가져온 거고 이걸 어떻게 음차하느냐에 대한 대략적인 규칙은 있지만 명확히 이건 옳고 이건 그르다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짜장도 표준어가 될 수 있었던 건데
바라와 바래 사례처럼 단순히 매력적인 오답이 존재하고 사람들이 많이 틀린다는 이유로 맞춤법을 개정한다면 맞춤법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불안정해질 거 같음
@이지훈
배추살땐무도사
24.01.30
다시 태어나도 너만 바래
다시 사랑해도 너만 바래
닉네임변경123
24.01.30
BEST
바라 까가 바라 빠를 만들었음. 전 이 악물고 바라 쓰겠음. 울방장도 바라 쓰길 바라.
강폭풍
24.01.30
저도 이 악물고 바라라고 쓰고 말함 ㅋㅋㅋ
이상해씨해상
24.01.30
BEST
바래 따위 틀린 표현은 삼개!
딱지코모리
24.01.30
와 바랄게요라는 묘수가 있었네 난 왜 여태껏 생각을 못 했지 진짜 얼간이 같다
잘알려드립니다
24.01.30
얼간이는 그런 말투 안 써요
에이보르
24.01.30
와 바랄게, 바란다, 이런 말들 저도 본능적으로 ‘바라’가 너무 싫어서 그 대안으로 쓰던 건데.. 이론적으로 설명 들으니 확 이해되네요. 이래서 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 글 보기 전까진 절대 어디가서 설명 못했을 듯…
음악다방
24.01.30
그래 그래요
그라 그라요
포르쉐
24.01.30
바람바램
용용이
24.01.30
삼개 자래 예시 미쳤네요…… 이해가 쏙쏙 됨
포비돈
24.01.30
~를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문장도 자주보이지만 삼가해가 아닌 삼가 가 맞다고 하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ㅏ의 2음절용언을 사람들이 어색해하는거같네요 그래서 해를 붙이거나 ㅐ를 붙이는듯
삼가 주세요 보다 삼가해 주세요 가 뭔가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느낌. 삼가 바라는 말하다가 만 느낌
NGG 글쓴이
24.01.30
맞아요. 본문에 설명했듯 한국어는 '~하다'를 붙이면 동사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럭무럭 자라라~' 처럼 '자라다'는 동사를 '자라하라' 라고 하지 않으니..ㅎㅎ
신이나
24.01.30
바라옵건데 병건성님의 이 악묾을 해갈하여주옵소서
알리신
24.01.30
자래나래 머리머리!!
피최촌
24.01.30
심술 좀 부려보자면...
국어 문법에서 예외 그렇게 많은데 거 언제부터 규칙 딱딱 지켰다고 바래만 좀 예외로 인정해주면 안됩니까? 너무 입에 안 붙어요
절대햄탈해
24.01.30
바라바라 바라아재
침댕이
24.01.30
ㅋㅋㅋ 나도 이거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아제아제 바라아제 였음 ㅋㅋㅋ
맞춤법용사2
24.01.30
...맞춤법 배틀을 신청한다
anoma
24.01.30
바라는 너무 입에 안붙어요.
'~~해주길 바래요~' 라는 말을 많이들 말하고 많이들 듣게되는 말이고
대부분이 쓰는데 위화감이 없는 단어인데 어떻게 개정이 될수 없나 싶긴 하네요.
전공을 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바래라는 말을 들으면 불편하시려나요..?
갠적으로는 자장면 수준의 불편함...
4시간은쇼츠지
24.01.30
췟길바래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06570857961-abstwlnzysn.jpg
알리신
24.01.30
체게바라
김냥굴
24.01.30
바래다 라는 자주쓰는 표현이 있으니 바래를 허용하는건 말이 안될 것 같습니다 막상 자주 쓰면 별로 어색하지도 않아요
왕짱맨
24.01.30
이렇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이걸 읽으면 방장님도 납득하실듯!
대모산두꺼비
24.01.30
바랄게
바라바라 가나다라
트럴킹
24.01.30
응 바래 쓸거야~
침하히하
24.01.30
침립국어원 ㄷㄷ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
24.01.30
저 같은 경우에 ‘바라’가 올바른 맞춤법인 걸 안 후로 바라만 써서 전혀 어색하지 않음 오히려 바래가 어색함
슈뢰딩거
24.01.30
거 바라 내가 뭐라고 그랬냐
yfhdza
24.01.30
어차피 의미는 통하죠?
강동의이병건개방장사랑해
24.01.30
혹시 이과형..이 아니라 문과형이신가요?
메이슨더트리
24.01.30
바라이 다라이
Daluca
24.01.30
언어를 원형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절대 규칙이 존재하던가요? 그냥 대중과 기싸움 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동일 발음에 전혀 다른 뜻을 가진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애당초 언어의 해석은 문맥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바라다"가 "바래다"가 된다고 해서 해석의 혼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적다고 생각되네요.
다람쥐곶감
24.01.30
기싸움 절대 아닙니다...
생각보다 언중들의 언어 변형은 아주 빠릅니다. 이때 어디에서든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당장 십 년 이십 년 전에 인터넷에서 쓰던 용어 중에 아직까지 쓰는 것들이 얼마나 되던가요? 그때 쓰던 단어, 표현들을 모두 바른 표현으로 인정해버리면 전반적인 문법체계, 단어체계가 무너집니다.
물론 지금까지 한국어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언어를 전국적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서 모든 언어의 변화를 인정하고 규칙을 새로 제정하면 시간과 비용의 소모가 커집니다...
재우주
24.01.30
'맞춤법은 정의가 아니라 편의다'라는 마사토끼님 말처럼 맞춤법 가지고 기싸움을 할 필요는 없죠.
현재 '바래'가 갖는 위치는 '틀린 말이지만 쓴다고 벌금을 물거나 고소당하지 않는다' 정도이니, '바래'를 일상적으로 써도 상관없듯이 '바래'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Daluca
24.02.01
수십년 썼는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표준어로 인정될 정도의 기간이 정해진 지침이 존재하는지요? 어떤 말이 표준어로 인정되는 기간이나 규칙 또한 국립국어원의 자의적 기준에 의한 것입니다. 수십년간 '~읍니다'로 쓰던 것을 '~습니다'라고 바꿀 때와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바꿨다가 다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할 때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언중의 실사용상의 용례 때문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과거에도 문법은 전국적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쳤습니다.
@다람쥐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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