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침하하 회원분들.
닌텐도 DS라는 기종으로 발매되었던 ‘포켓몬스터 하트골드’라는 게임에 침착맨을 넣어보았습니다.
근데 제가 만든거 보시기 전에.
혹시 다음 침투부 영상들을 안 보셨으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안봐도 됨)
꽁치가처넌의 멸망의 노래! - 침착맨 채널
땅속성 외길인생 침땅맨 - 침착맨 채널
피곧휴: 덜렁거리는 성격 - 침착맨 플러스 채널
만두콘은 이왕걸을 슬프지 않게 하려고 버텼다 - 침착맨 채널
자 그럼 제 영상 들어갑니다.
영상 보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영상 속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보셨다시피, 실제 닌텐도 DS 계열 게임기에서 구동이 가능합니다.
제가 픽셀 아트를 잘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방장의 도트 스프라이트 총 세가지(오버월드, 배틀 시작, 배틀 중) 다 찍는 데 힘들었네요. 네.
사실 이거 도트 찍을 때 초기에는 ‘닌텐도 DS의 게임에 사용되는 스프라이트는 배경 포함 15가지 색깔 밖에 사용할 수 없다’라는 사실 때문에 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잘 된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애초에 하얀 단색 후드티 입고 있는 방장 도트 찍는 건데 15가지 색깔 이상 사용 할 리가 없죠.
참고로, 이거 만들면서 진짜 개짜증났던 부분이 침스튜디오 맵 제작할 때 당시였는데,
닌텐도 DS에서 발매한 포켓몬 게임들 특징으로, 인게임 화면을 보면 맵이 2D같지만 막상 파일을 뜯어보면 사실 3D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 이런 쓸데없는 사실 하나 때문에 맵 하나 만드려면 도트 몇번 쀽뾲 찍으면 끝나는 게 아니라, 3D 제작 툴로다가 가구 하나하나 모델링 + 텍스쳐 입히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고딩 때 학교에서 한 학기정도만 배워놓고 잊어버렸던 ‘블렌더’라는 3D 툴을 다시 다운받아 그때 기억을 되살려 침스튜디오를 만들어 봤습니다. 닌텐도 DS가 2024년 기준으로 성능이 개구린 구형 콘솔이기 때문에 최대한 폴리곤(포켓몬 아님)을 적게 사용하며 모델링하는 것도 조건 중 하나였고요. (사실 처음엔 이거 몰랐어서 폴리곤 많이 사용했다가 게임기가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을 보고 처음부터 다시 모델링했던 기억이 있네요ㅋㅋ)
아 근데 바닥이랑 벽, 창문 텍스쳐는 제가 만든게 아니라 원래 게임에 존재하는 텍스쳐를 재사용 한겁니다. 최대한 날먹할 수 있는건 날먹 하는게 편하니까.
마지막으로,
‘침착맨과 전투하는데 일반 트레이너 전투곡이 흘러나오면 멋없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들어, 침착맨과 배틀할 때만 흘러나오는 전용 포켓몬 전투곡도 제가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음악 편곡 초보라서 의도가 잘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곡 해설을 하자면:
- 윗 영상 기준 첫 4초동안 흘러나오는 음은 침투부 전문시청팀 소속이신 여러분들은 모두 아실 침투부 영상 인트로곡(원곡: Bayou State of Mind)과 포켓몬 게임 특유의 전투 시작음(띠리리릴리릴ㄹ리 하는 음)을 합친 것이고,
- 4초 이후에는 침투부 아웃트로이자 침착맨 생방 대기화면 곡(원곡: Feel The Funk)이 흘러나옵니다. 나중에 있을 빌드업(?)을 위해 51초까지는 악기를 적게 써서 일부러 슴슴하게 만들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잘 만들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 51초부터 59초까지 맑은 피아노 솔로가 흘러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몸은 40대인 방장이지만 마음 만큼은 밝고 명량한 어린아이
ASK인 것을 표현, - 59초에 피아노 솔로가 끝나고 드럼 필과 함께 갑자기 들이닥치는 여러 악기들은 ‘그럼에도 지금은 치열한 배틀 중이다’라는 느낌을 주려고 넣어봤습니다. (TMI: 이 부분 부터는 원곡에는 없던 일렉트릭 베이스로 연주되는 음, 그리고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포르테로 연주되는 피아노 화음들을 제가 추가해봤는데, 이것들은 실제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 브금 작곡가 중 한명인 '이치노세 고’라는 분의 편곡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음)
- 1분 39초에는 다시 4초때의 멜로디로 돌아가 반복됩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쓰긴 했지만, 상술했듯이 결국에는 저는 음악 편곡 초보니까요. 그냥 흘려들으셔도 무방합니다.
닌텐도 DS가 활용할 수 있는 악기가 게임 내에 자체 내장되어 있는 저퀄리티 악기 128개로 한정되어 있어서 더 이런 허접스러움이 부각되는 면도 있는 것 같네요. 그 중 한번에 낼 수 있는 악기 소리는 16개 밖에 없다는 것도 그렇고.
사실 이거 만드면서 제일 귀찮았던건 제가 제작한 이것들을 실제 닌텐도 DS에서 구동 가능하게 롬파일에 넣는 거였던 것 같습니다. 닌텐도 DS 게임을 뜯어보면 사진들은 .png 내지 .jpg, 음악 파일은 .mp3나 .midi 같은 대중적인 파일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닌텐도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듯한 파일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예시: .btx, .sseq 등), 제작한 .png와 .midi 등을 닌텐도 전용 규격으로 컨버팅 하는 것도 힘들었네요. 이런 툴들이 인터넷에 널리 퍼져있지를 않아서요. 그리고 또, 롬파일에 넣을 때 롬이 손상되지 않게 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였고요.
여기 글에 작성한 것보다는 원래 더욱 복잡한 과정이였지만, 이런거 잘 모르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게 제가 많이 순화(?)해서 설명 해드렸습니다. 너무 기술적인 걸 설명하다가 그뭔씹 당하기 싫어서.
말이 너무 길었죠. 이상입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재밌게 봐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 p.s. 원래 작년 12월 27일 방장님이 방송에서 할 컨텐츠 나열하실 때 컨텐츠 16번에 ‘포켓몬스터 바이올렛’이 있는걸 보고 영감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거 다 만들 즈음에는 포켓몬 바이올렛 시작하시겠지’라고 생각하며 방장의 포켓몬 강점기에 업로드 하려고 한 글이였으나, 지금 한달 쯤 게임 시작도 안하고 계시기에 그냥 올립니다. 방장 포켓몬 하는거 넘무너무 보고 싶지만, 사실 ㅈ우, 마크, 킹갓전략 등등 모든 게임을 편식없이 보는 나로썬 사실 상관없잖슴~ 오히려 초초갓겜 팰월드 찍먹이라도 해주셔서 방장께 감사할 따름. 이걸 보실진 모르겠지만 방장님 쉬고 싶으실 땐 마음껏 쉬고, 방송에선 하고 싶으신 게임 하면서 오래오래 방송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