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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인 투병일기 4 올해의 목표

티타늄맨
24.01.11
·
조회 4942

침착맨님의 새해계획 읽어보기를 보고 생각해봤습니다.

 

병에 걸리고 몇년간 내년, 내달, 내주, 내일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하루하루를 견딜뿐인 생활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조금 목표를 세웠으면 합니다.
우선은 2024년에도 죽지않기
그리고 가족들에게 조금씩 조금씩 작별하기 입니다.
저는 인간 개복치입니다
아주 작은 충격에도 억 하고 죽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미라클이게도 12년간 억하고 죽을만큼의 충격을 받지않고
아직까지도 잘 살아있습니다.
그럼에도 제병은 낫는병이 아니고 일종의 시한부 라고 할수도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는 언젠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꼭 시한부가 아니더라도 갑작스런 이별을 하기가 쉬운 입장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동안 외면해왔고
저의 가족들도 외면해왔습니다
왜냐면 10년 넘게 잘 살아있으면서 갑자기 죽음을 얘기하기란 어려운 일이니깐요
저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12년전에 의사선생님에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죽음이 무뎌저만 갔습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몸이 점점 아파짐을 느끼고 정신이 무너짐을 느낍니다
죽음이 곁에 잇었단걸 깨닫게 됩니다
아맞다! 나 아픈거 뿐만 아니라 죽어가고 있엇지!
완전히 까먹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압니다 죽어가고 있단걸
저혼자만 압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가족들에게도 조금씩 조금씩 현실에 대해 알려주고
한발짝 한발짝 이별을 해보려 합니다
너무 상처주지 않게 너무 아프지않게 헤어지는게 좋겠습니다.
아픈건 저혼자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올해 목표는
일기를 최대한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4번입니다. 1번 2번 3번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수술후 12년이 흘렀으니 5번 6번 7번 환자분도 계시겠지요
최근들어 가장 간절한건 동감 받는거 였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먼저 이병을 앓고 수술받은 환자분들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지금으로서야 절대 알수없는 상황이 되었지만서도
저는 1,2,3번과 다르게 기록을 남겨 보려고합니다
5번 6번 7번을 위해서요
그런데 왜 척추 커뮤니티가 아니라 침하하에 글을 쓰는지 여쭈어보신다면
제가 그냥 침착맨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이유도 논리도 없습니다.
 

앞으로는 요즘 어땠는지 보다는
어떻게 살았었는지 써보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참 기묘한 삶을 살았던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댓글
감자자
24.01.11
BEST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주셔서 저도 말씀 드린다면 저는 가족과 이별을 인사 없이 했고 그게 한이 되어 지금까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답니다. 그리워하는건 남은 가족의 몫이고 살아계신 동안 아프신거 사랑히는 감정 마음껏 털어놓고 오래오래 함께사시길 바랄게요. 24년도 계획 응원합니다!!
김잼뭥
24.01.11
BEST
횐님 목표 : 2083년까지 침하하에 일기 올려주시기
카레춘장
24.01.11
BEST
진짜 글을 술술 읽히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다음 일기, 다음 기록도 기다리겠습니다 화이팅!
취침형사랑니
24.01.11
글 기다리겠습니다. 24년에도 미라클이 함께 하시길 ㅎㅎ
감자자
24.01.11
BEST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주셔서 저도 말씀 드린다면 저는 가족과 이별을 인사 없이 했고 그게 한이 되어 지금까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답니다. 그리워하는건 남은 가족의 몫이고 살아계신 동안 아프신거 사랑히는 감정 마음껏 털어놓고 오래오래 함께사시길 바랄게요. 24년도 계획 응원합니다!!
기무카제
24.01.11
넷플릭스 던전밥 꿀잼입니다 한번 츄라이
카레춘장
24.01.11
BEST
진짜 글을 술술 읽히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다음 일기, 다음 기록도 기다리겠습니다 화이팅!
쥐순이남편
24.01.11
응원합니다
민수커피
24.01.11
글 재미있어요. 새 글 알림 기능이 있다면 체크해놓고 기다리고 싶을 정도로요
장기하
24.01.11
만수무강하세요
심벌즈맨
24.01.11
기적은 없을 수 있지만 가족이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저도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잼뭥
24.01.11
BEST
횐님 목표 : 2083년까지 침하하에 일기 올려주시기
나이로비
24.01.11
님 인간 개복치 맞아요.
근데 그거 아세요? 알려진것과 다르게 개복치는 튼튼하고 쉽게 죽지 않는답니다!
님 인간 개복치 닉값 해주세요 꼭이요
안나곰
24.01.11
자주 소식 들려 주세요 횐님! 오늘의 맑은 날씨가 횐님께 새로운 기쁨이기를 소망합니다.
엘리트알몸통
24.01.11
방장한테 원펀데이 할만큼 건강해질겁니다.
24년에는 방장의 미라클만큼 횐님한테도 미라클이 올꺼에요.
버피오목국제심판
24.01.11
지난번에 쓰셨던 글 읽고 자기전 기도할 때 횐님이 생각나서 함께 기도드렸어요 2023년 누구보다도 고생많으셨고 그런 하루하루를 버티고 1년을 살아낸 당신이 진정으로 G.O.A.T 입니다. 2024년도 이미 고트 내정자세요
미야자키끼얏호
24.01.11
소중한 삶에 대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횐님 덕분에 좀처럼 느끼기 힘든 울림을 받으며 여러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다리갈매기
24.01.11
매듭이요
풀리지 않게 짓는게 매듭이고 그에 비유해서 무언가를 마치는 걸 매듭짓다라고도 하지요
근데 그 매듭도요 참 다양하게 지을 수 있습니다 요런 예쁜 매듭도 있고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04945888327-kilbjvv01ak.jpg
두다리갈매기
24.01.11
요런 투박하지만 탄탄한 매듭도 있습니다
횐님만의 기록을 남기면 그만큼 매듭의 모양도 다채로워지겠지요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04946092894-dld6udk5oao.jpg
두다리갈매기
24.01.11
예쁜 매듭은 예쁜만큼 매듭짓기가 어렵습니다. 모양에 맞춰서 헐랭하게 잡아둔 다음 쫙 쫌매야하거든요. 횐님의 삶이 담긴 매듭은 어떤 매듭이 될까요. 기대합니다.
(이 사진의 출처는 여기입니다. https://local.nculture.org/4eggr)
@두다리갈매기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704946151150-kjfi9sj1knj.jpg
티타늄맨 글쓴이
24.01.11
매듭… 저의 인생 그래도 살아서 좋았었다 라는 매듭을 짓고 싶습니다. 근데 지금은 도저희 그런 매듭짓는게 힘이 듭니다. 앞으로 고통과 함깨 아름답게 매듭지을수 있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두다리갈매기
두다리갈매기
24.01.11
티타늄횐님, 님이 살아있고 침하하에 글을 썼기 때문에 님 사는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저가 님의 병에 대해 알게되고 새로운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
횐님은 이미 지구상에서 횐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시고 있어요. 그런 행동만으로도 이미 아름다운 고리가 생기는거지요.
늘 어제보다는 덜 아픈 하루 되십시오.
@티타늄맨
가지무침전문점
24.01.11
나 티타늄맨님 글만 기다립니다....!!!!!!!! 나쁘지 않은 하루 보내셨기를 ...
이토노코기리케이스케
24.01.11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죽는다! 진짜야!
이건저건
24.01.12
사람은 누구나 죽어갑니다
누구나 살아가고요
Centauri
24.01.12
글 더 오래오래 보고싶습니다
나처럼사시오
24.01.12
티타늄맨의 글이 좋습니다.
티타늄맨을 전부 이해할 수 없겠지만 글을 보며 일부분 알게됩니다. 글을 써주어 감사합니다.
내맴맨
24.01.13
절대 닉값해~~
아기궁둥이빵
24.01.17
글자 하나하나에 생의 기운이 흘러요. 화면 너머로 제가 베일 것처럼 시리고 예리하네요. 개복치라고 하셨지만 강인하게 살아 오시고 지금도 그렇게 강하게 살아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올 한해 글을 기다리고 있는 횐님들에게 그 삶을 많이 나누어 주세요. 2024년 목표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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